“독립화 안되면 국회 앞 집회도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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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화 안되면 국회 앞 집회도 불사”
  • 이인문 기자
  • 승인 2005.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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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치대 교수, 다음달 14일 국회 공청회 등 독립법인화 강력 의지

“교육인적자원부가 계속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한다면, 국회 앞 집회와 헌법소원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할 것이다.”

지방 국립치대병원의 독립법인화를 위한 치과계의 행동이 드디어 본격 닻을 올렸다.

지방국립치과대학병원 독립법인화 추진위원회(의장 경북치대 김영진 학장. 이하 추진위)는 지난 12일 경북대 치의학전문대학원 강당에서 ‘지방 국립치과대학병원 설립촉구 결의대회(이하 결의대회)’를 갖고 “현재 국회에 발의 중인 ‘국립대학교치과병원 설치법안’을 적극 지지하며, 동 법안의 조속한 의결과 시행”을 강력 촉구했다.

경북대,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등 4개 지방치대 교수와 학생들을 비롯한 치과계 인사 약 200여명이 참석한 이날 결의대회는 경북치대 최재갑 교수의 사회로 ‘4개 지방 국립치대의 임상교육 현황(전북치대 안승근 교수)’와 ‘4개 지방 국립치대의 현행제도(치과진료처)의 실태와 문제점(부산치대 정인교 교수)’, ‘4개 지방 국립치대 독립법인화 추진 경과보고 및 교육부의 정책변화(경북치대 최재갑 교수)’, ‘독립 치과병원의 기대효과와 향후 추진대책(전남치대 최남기 교수)’의 발표에 이어 4개 치대 교수 일동 명의의 결의문 낭독의 순으로 진행되었으며, 치협의 안성모 회장과 전민용 치무이사, 서울대치과병원 장영일 원장, 서울치대 정필훈 학장, 강릉치대 이시영 학장, 부산치대 송우성 학장, 전남대 오원만 학장, 전북대 고광순 학장, 경북치대 김석순 동창회장, 대구시치과의사회 박종호 부회장 등 치과계 인사들이 참석해 뜻을 함께 했다.

이날 대회장인 추진위 김영진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치과와 의과가 교육내용이 질적으로 다름에도 지방국립치대병원이 독립돼 있지 않아 치과임상교육이 계속적으로 낙후 일로를 겪고 있다”면서 “이를 극복하는 유일한 방안이 바로 지방국립치대병원의 독립법인화”라고 주장했으며, 경북대 총장 대신 참석한 경북대 김정길 교무처장은 격려사를 통해 “독립법인화는 양질의 치과의료서비스제공과 직결되어 있는 문제”라면서 “KTX의 개통으로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으로 접어들고 있는 지금 (독립법인화를 통해) 지방치대 발전을 위한 제반 여건들을 시급히 마련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치협의 안성모 회장은 “(독립법인화가) 치과의사 전체의 염원”이라며 “국민구강건강 문제와 직결된 우수치과의사들의 배출에 반드시 필요한 전제 조건인 독립법인화를 임기 내 반드시 이루어내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서울치대 정필훈 학장은 “오늘의 자리가 4개 지방 국립치대만의 결의대회로 마련된 것이 조금은 섭섭하다”면서 “전국 11개 치대 전체의 단결로 이 문제를 꼭 해결해 나가자”고 촉구했다.

한편 서울대치과병원 장영일 원장은 “(독립법인화가) 대한민국 치의학 발전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치의학의 특성을 무시한 채 의과병원에 종속된 현실 속에서는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현실에 발 빠른 대응을 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독립법인화를 위해서는) 독립의 기반 여건을 스스로 마련해 가야 한다”면서 “경영개선을 통한 독자운영 가능성 자료 제시와 함께 (독립법인화가) 공공성 확보를 통해 국민구강건강 향상이라는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해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 대한 강조를 통해 정부와 국민들의 신뢰를 얻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 참석자들이 결의문을 낭독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어 진행된 발표에서는 전북치대 안승근 교수와 부산치대 정인교 교수가 구체적인 실증 자료의 제시를 통해 “의과병원에 종속돼 상대적으로 투자가 부실한 국립치대병원의 임상교육 현실이 졸업 후 양질의 치과의사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해 주목을 받았으며, 경북치대 최재갑 교수는 ‘지난 1979년부터 시작된 치과계의 독립법인화 주장에 끊임없이 말을 바꾸면서 이 문제에 회피로 일관해온 교육부의 행태’를 특유의 어조로 강력하게 비판해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한 전남치대 최인기 교수는 “다음달 14일 국회에서의 공청회와 학생, 학부모, 동창회 등을 통한 서명운동 등의 향후 추진대책”을 발표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국회 앞 집회와 헌법소원 등의 방법도 총 동원하겠다”고 추진위의 강력한 의지를 천명하였으며, 마지막으로 4개 치대 교수 일동 명의로 결의문을 채택해 전체 치과계의 지방국립대치과병원 독립화에 대한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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