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바꾸는 이, ‘나’와 ‘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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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바꾸는 이, ‘나’와 ‘우리’다”
  • 이상미 기자
  • 승인 2016.10.0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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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농민 추모대회…3만여 명 인파 집결해 국가폭력 중단과 진상규명 촉구 나서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에 모인 참가자들

“진실을 숨기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아주 많은 거짓을 동원해야 합니다. 그것들이 쌓이고 쌓이면 감당하지 못할 정도가 돼 끝내 무너질 것이고, 늘 그 자리에 있는 진실만이 더욱 빛나게 될 것입니다”

고 백남기 농민에 대한 추모와 국가폭력 규탄, 책임자 처벌 및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가 지난 1일 대학로 일대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대회 현장에는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공동대표 김용진 정갑천 이하 건치) 김용진 공동대표와 김형성 사업1국장, 건치 구강보건정책연구회 전양호 회장, 건치 채민석‧공형찬, 김영환 회원, 홍민경 사무국장, 정진미‧이효직 사무차장 등이 참석했다.

추모제 현장에는 주최 측 추산 3만여 명이 모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표창원‧박주민‧송영길‧송혜원 의원 등 추모행렬에 참석해 국가폭력 규명에 대한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백민주화씨

유가족 측 대표발언에 나선 백민주화 씨는 “(진실을 밝힐 때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테지만 그것은 아버지의 자식으로 감당해야 할 몫이자 이 암울한 시대의 몫인 것 같다”면서 “지치지 않고 저희의 몫을 다할 수 있게 도와주는 힘은 처음부터 끝까지 지지해주시는 국민 여러분”이라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또한, 그는 “사인의 증거가 넘쳐나는데 어느 자식이 아버지의 시신을 또 다시 수술대에 올려 정치적인 손에 훼손시키고 싶겠습니까”라며 “저희는 절대로 아버지를 두 번 세 번 죽이지 못하게 할 것”이라며 결의를 다짐했다.

이날 추모대회 현장에는 세월호 유가족도 함께 했다. 416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내가 바로 세월호 사고로, 물대포로 죽을 수 있는 현실에서 슬픔의 눈물만 흘리다가는 추모를 위해 모일 사람이 하나도 안 남을 것”이라면서 “더 이상 희생당하는 사람이 없도록 지금 당장 바꿔야 한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바로 ‘나’, 그리고 ‘우리’다”라며 함께 연대할 것을 제안했다.

추모발언에 이어 백남기투쟁본부(이하 투쟁본부)의 결의문 낭독이 진행됐다. 결의문을 통해 투쟁본부는 “고인이 돌아가시자 이 정권이 처음 한 일은 병원 봉쇄와 시신탈취 시도였다”며 “공권력에 의한 명백한 타살을 ‘병사’라 왜곡하고 ‘변사’라 강변하며 기각된 부검영장을 또 청구해 기어이 받아냈다”며 정부 측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투쟁본부는 “내가 바로 백남기, 우리가 바로 백남기다”라면서 “민중과 함께 국민의 분노를 모아 투쟁, 항쟁, 총궐기로 달려가자. 소속과 처지, 생각은 달라도, 우리의 과녁은 오직 하나”라며 책임자 처벌과 국가 폭력 종식을 촉구했다.

나아가 투쟁본부는 향후 대국민 행동 제안으로 ▲시군동 거점으로 고 백남기 농민 분향소 확대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위한 특검 서명운동‧백남기 농민 추모 모금 동참 ▲오는 8일 토요일 전국 동시다발 추모집회 참여 ▲투쟁본부의 긴급 요청 시 시신탈취를 막기 위한 서울대병원장례식장 집결 등을 제시했다.

현장에서는 추모발언과 더불어 물대포로 인한 부상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고 백남기 농민에 대한 영상이 상영돼 많은 이의 공감을 얻었다. 또한, 민중가수 임정득의 공연으로 추모 열기가 한층 더해졌다.

추모대회 종료 후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르메이에르 빌딩 앞까지 행진이 이어졌으며, 경찰이 르메이에르 빌딩으로 결집하려는 추모 인파를 막아 소란을 빚기도 했다. 르메이에르 빌딩 앞에 진입한 추모객들은 백남기 농민을 위한 헌화를 진행하는 등 추모 행렬을 끝까지 이어갔다.

▲추모대회에 참석한 국회의원들
▲투쟁 결의문 낭독
▲비통함에 참긴 추모객들
▲대학로에서 르메이에르 빌딩 앞까지 진행된 추모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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