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일秋日 가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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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일秋日 가을날
  • 송학선
  • 승인 2016.11.1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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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밝 송학선의 한시산책 29] 추일秋日 가을날 / 권우權遇(1363-1419)
(ⓒ 송학선)

추일秋日 가을날 / 권우權遇(1363-1419)

죽분취영침서탑竹分翠影侵書榻 대는 푸른빛을 나누어 책상에 스미고

국송청향만객의菊送淸香滿客衣 국화는 맑은 향기 보내 나그네 옷에 가득

낙엽역능생기세落葉亦能生氣勢 낙엽 또한 바람 기운을 일으킬 줄 알아

일정풍우자비비一庭風雨自飛飛 온 뜰 비바람에 절로 펄 펄

권우權遇(1363공민왕恭愍王12-1419세종世宗1)의 아버지는 검교정승檢校政丞을 지낸 권희權僖, 어머니는 한양漢陽君으로 봉해진 정승政丞 한종유韓宗愈의 딸입니다. 권우權遇는 려말선초麗末鮮初의 학자입니다. 어려서는 형인 권근權近에게 커서는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에게 공부를 배웠습니다. 뒤에 세종대왕과 학역재學易齋 정인지鄭麟趾의 스승이었습니다. 본관은 안동安東으로 처음 이름은 권원權遠, 처음 자字는 중려仲慮였고 뒤에 자를 여보慮甫로 바꾸었습니다. 호號는 매헌梅軒입니다.

글씨를 잘 쓰고 시문에 능하였으며, 성리학과 주역에 밝았습니다. 저서로 《매헌집梅軒集》, 글씨로 충청북도 충주에 소재한 <화산군권근신도비花山君權近神道碑> 등이 있습니다.

2008년 1월 정수일鄭守一 선생님을 따라 실크로드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 코스를 여행할 때입니다. 여행 마지막 날 레바논 트리폴리 해변 모래밭에서 지중해의 낙조를 보며 집사람과 나란히 앉아 노래를 불렀습니다.

“낙엽落葉이 정처 없이 떠나는 밤에 꿈으로 아롱 새긴 정한情恨 십 년 길 가야금 열두 줄에 설움을 걸어 놓고 당신을 소리 없이 불러본 그날 밤이여~”

박영호 작사에 김교성 작곡, 백난아가 불러 1941년 12월에 태평레코드 로 발매된 직녀성織女星이란 노래입니다.

언제 오셨는지 강만길姜萬吉 선생님께서 한 말씀 하십니다.

“아니 자네 몇 살인데 그 노래를 아는가?”

“아 예, 저희 백형伯兄이 부르는 걸 어릴 적부터 들어 익힌 것 같습니다.”

“가사도 우리가 대학 시절 부르던 그대로구먼”

“자네 그 노래 2절이 어찌 시작하는지 아는가?”

“예, 시름은 천千 가지나 곡조曲調는 하나....... 아닙니까?”

“허허, 인생 다 살았구먼.......”

문득 이 장면이 생각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청와대를 차지하고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말아먹은 인간들의 죄가 천 가지가 넘겠지요. 곡조는 하나입니다. 퇴진해 수사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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