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스테이크를 썰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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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스테이크를 썰어야 하나?
  • 강민홍 기자
  • 승인 2005.12.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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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화려한' 송년회와 '의미있는' 송년회

연말이면 신문지상에 단골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송년회 기사'다.

"굳이 송년회까지 쫓아다닐 필요가 있냐"는 면박도 있지만, 송년회가 단지 한해가 가기 전에 한번 모여 친목을 다지는 차원을 넘어 한해를 되돌아보고 보다 나은 새해를 결의하는 자리라는 의미에서 충분히 취재할 가치를 느끼게 된다.

지난 19일에는 장애인 구강건강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스마일재단의 송년감사모임이 진행됐다.

여러모로 재단을 도와준 치과의사와 치계 업체 대표 등에게 감사하는 자리인만큼 일정정도의 격식은 필요하다. 때문에 비싼 호텔을 빌려 스테이크를 썰며 각종 공연을 향유하는 것이 비단 사치라고 표현되기는 힘들 것같다.

그러나 한편으론 그 비용이 후원회원들의 후원금에서 쓰여지기에 이렇듯 '화려한 송년회'가 맞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불우 장애인을 돕기 위한 골프대회'도 '앞뒤 단어의 궁합이 참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간혹 하게 된다. 우리 사회에서 상류층에 속한 치과의사 사회에서는 당연시 될 수도 있지만, 일반인들에게 '골프'란 아직 사치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어떤 단체에서는 송년모임을 가면무도회 형식으로 진행했다는 씁쓸한 얘기도 들려온다.

어느 한 단체는 송년회를 한 회원의 집들이로 대체했다. 음식은 참가자들이 직접 한가지 요리를 만들어오기로 했다. 참가비는 장소대여비와 음식비 대신 불우이웃돕기에 전액 기부키로 했다고 한다.

화려하진 않지만, 이렇듯 의미있는 송년회가 많이 열려 추운 겨울이 훈훈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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