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는 어겨도 좋다는 사고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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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차는 어겨도 좋다는 사고의 결과”
  • 이인문 기자
  • 승인 2006.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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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연합 등 시민단체, 황우석 사태로 돌아본 우리사회 점검 토론회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든 것으로 알려져 전 세계 과학계와 난치병 환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황우석 교수의 논문이 결국 ‘조작’으로 판명나면서 전 국민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겨준 가운데, 황 교수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거짓말을 할 수 있게 만들었던 우리의 사회적 배경을 차분히 돌아보고자 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건치 등이 참여하고 있는 보건의료단체연합과 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등 14개 시민사회단체들은 오는 18일 오후 2시부터 환경재단 후원으로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관에서 ‘황우석 사태로 본 한국사회의 현재와 미러란 주제의 토론회를 통해 사건의 실체가 규명되는 과정에서 드러난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들을 되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서울의대 황상익 교수의 사회로 진행될 이날 토론회에서는 시민과학센터 김환석 소장의 ‘사태개괄’에 이어 미디어오늘 정은경 기자가 ‘언론의 황우석 영웅 만들기 과정과 사태 진행과정에서 드러난 언론의 문제 등’을 짚어보고, 민주노동당 한재각 정책연구원이 ‘정부지원의 실체 및 황우석 사태가 생길 수밖에 없었던 정부정책의 기조 비판’에 나서게 된다.

또한 여성민우회 정은지 건강팀장이 ‘배아복제를 둘러싼 여성 건강권과 사태 진행 과정에서 불거진 난자 기증 문제 등’과 관련된 여성계의 입장을 발표하고, 상지대 홍성태 교수가 ‘황우석 현상에 대한 이해’라는 기조발제를 통해 국민적 열광과 파국에 대한 사회학적 분석과 함께 진행 과정에서 나타난 지식인 사회의 무기력 등의 문제를 진단해하게 된다.

이어 마지막으로는 시민과학센터 김병수 운영위원이 ‘생명공학의 민주화’란 발제를 통해 ‘실험실 민주화와 생명공학에 대한 사회적 통제의 필요성과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밖에도 여성환경연대 김상희 대표와 이상호 고려대 생명과학부 이상호 교수, 보건의료단체연합 우석균 정책국장, 프레시안 강양구 기자, 후마니타스 박상훈 편집주간 등이 패널로 참여해 종합토론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번 사태의 일차적 책임은 과학자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황 교수에게 있지만, 그 동안 언론-정부-정치권은 황 교수를 중심으로 공고한 네트워크를 형성 한 후 노골적 지원과 편파적 보도를 통해 현실을 왜곡하는데 앞장서 왔다"는 인식하에 "사회적으로는 절차를 어겨도 결과만 좋으면 괜찮다는 철지난 결과지상주의가 힘을 얻기도 하는 등 황 교수 사태를 통해 드러난 우리사회의 문제점을 진단해 보고, 향후 나가야할 방향을 모색해 보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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