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0 선배가 들려주는 치과의사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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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0 선배가 들려주는 치과의사의 삶
  • 안은선 기자
  • 승인 2017.04.19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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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철학회, ‘보철과의사의 인생을 말하다’ 주제로 예비치의 특강…구체적‧진솔한 이야기로 ‘호응’
▲특별좌담회 패널 일동 (왼쪽부터) 정문규 교수, 권긍록 교수, 박인임 원장, 백성현 원장, 양은비 원장, 김민지 전공의
20대부터 정년을 앞둔 60대까지, 보철 치과의사로서의 삶의 스펙트럼을 보여준 장이 펼쳐졌다.
 
대한치과보철학회(회장 허성주 이하 보철학회)가 지난 15일 주최한 '후배가 묻고 선배가 답하는 치과보철과 전공자의 길' 특별 좌담회가 세종대 컨벤션센터 컨퍼런스룸 1+2에서 열렸다.
 
이날 좌담회에는 20대 치과보철과 수련의, 30대 신참 개원의, 40대 공동개원의, 50대 여성 개원의, 50‧60대 보철과 교수가 패널로 나와 각자의 처지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펼쳤다.
 
특히 이날 강연장을 가득 채운 11개 치과대학 학생들은 민감한 ‘페이’에 관한 질문부터 공동개원의 장단, 전문의 수련의 필요성 여부 등 실제적인 질문부터 치과의사로서의 원동력 등 원론적 질문을 쏟아내는 등 풍성한 대화의 장으로 꾸려졌다.
▲대한치과보철학회 주최 '후배가 묻고 선배가 답하는 치과보철과 전공자의 길' 특별 좌담회
현직 선배가 들려주는 ‘생생한’ 초보 치의의 삶
 
첫 발표자로 나선 경희대치과병원 치과보철과 김민지 전공의는, 수련의로서 생생한 이야기와 보철과 전공의 장단에 대해 밝혔다.
 
그는 “학생 때 진료 어시를 하면서, 환자가 왔을 때 최종 수복물까지 고려해 계획을 세우는 건 보철과 의사고, 그것이 치과치료의 시작과 끝이라고 생각해 보철과 전공을 선택했다”면서도 “평일 외래 진료를 마치면 나머지 시간엔 임상서적을 뒤적이거나 기공을 하면서 바쁘게 일하고, 일하는 생활의 연속이라 다소 윤택(?)하진 못하다”고 밝혔다.
 
그는 보철과 전공의만이 가질 수 있는 강점으로 ‘기공 실습’을 꼽으면서, ‘안 왔으면 어쩔 뻔 했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는 “기공 때문에 보철과 수련을 망설이는 분들이 많은데, 수련기간이 아니면 해 볼 수 없는 기공이 있다”며 “환자를 보면 볼수록 보철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고, 여건이 되면 보철과 수련을 받으라고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보철과를 전공하진 않았으나 개원 현장에서 보철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는 6년차 개원의 서울수락치과의원 양은비 원장이 발표에 나섰다.
 
그는 “첫 페이닥터 2년 동안은 임상적 부족함을 느끼며, 캐드캠도 직접하고 왁스업, 퇴근 후에는 사교육에 몰두(?)하면서 치열하게 살았다”며 “내 치과를 연 후에도 보철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 대학원을 보철과로 지원했고, 수술보다는 보철을 잘 하기 위한 수술을 하는 방향으로 더 배워가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양 원장은 “아직 궁금한 건 여기저기서 불어보며 진료하기도 하고, 가끔 환자가 컴플레인을 걸기도 하고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며 “그럴 때마다 다른 병원에 갔으면 더 쉽게 (환자가) 진료 받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자괴감이 들 때도 있다”고 개원의 어려움을 토로키도 했다.
 
치과의사의 길…결국 ‘사람’에게 가닿는다
 
“환자 중에 진상(?)이 없으면, 동료 중에 진상(?)이 있는 게 세상 이치”라는 말로 2008년부터 4명의 선후배와 공동개원을 하고 있는 에스플란트치과 백상현 원장은 발표를 시작했다.
 
그는 “치과의사는 결국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인간관계에서 나오는 갈등은 피할 수 없고, 그게 공동개원의 장점이자 단점”이라며 “그래도 다양한 진료장비를 갖춘다거나 외국인 진료 등 다양한 시도를 해 볼 수 있어 (공동개원의) 장점이 더 많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 원장은 치과의사로서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봉사’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본과 때 나환자들에게 틀니를 만들어주는 봉사를 나가서 내 능력이 어떤 사람 혹은 조직에 도움이 된다는 게 기뻤다”며 “치과의사의 덕목은 ‘사람을 좋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마음가짐에 지식과 기술이 함께 가면 환자, 동료와의 관계도 훨씬 좋아진다”고 강조했다.
▲정문규 교수
 
한 서울대 치전원생의 “공동개원은 생판 남(?)이라 하는 게 좋다고 하는 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물음에 백 원장은 “생각해보니 우리 병원 창립 멤버들도 다 사이가 안 좋았던 거 같다”며 너스레를 떨면서도 “서류가 중요하긴 하지만, 특히 같은 발전방향을 공유하는 게 더 오래 병원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올해 정년퇴임을 앞둔 정문규 교수는 치과의사, 인생 선배로서의 경험과 깨달음을 공유해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그는 ‘겸손’을 키워드로 치과의사의 덕목을 설명했다. 정 교수는 “사람의 신체는 신이 만든 것이지만, 보철은 사람이 만드는 것”이라며 “일생 보철을 해 왔지만, 본디 타고난 것 보다는 완벽할 순 없다. 자신에게도 정직한 보철물이 환자에게도 정직한 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환자와 사회가 있기 때문에 치과의사로서 삶을 살 수 있다는 걸 기억하면서 치과의사로서 사회공헌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패널로 참석한 대한여자치과의사회 박인임 회장은 여성치의의 적극적 대외활동과 단체활동을 독려했으며, 경희대 치과대학‧치의학전문대학원 권긍록 교수는 공직치과의사로서의 삶에 대해 발표했다.
▲대한치과보철학회 주최 '후배가 묻고 선배가 답하는 치과보철과 전공자의 길' 특별 좌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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