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xuality를 말하다] 김소희를 추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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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xuality를 말하다] 김소희를 추천함
  • Dr. UNU
  • 승인 2006.03.08 00:00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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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xuality를 다룬 영화 In the cut(제인 캠피온,2003)의 한 장면
글을 읽으면서 "오르가즘을 느낀다"면 변태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거의 그에 준하는 경험을 하게 해 준 이가 있으니, 그 이의 이름이 김소희 이다.

우연히 읽었던 칼럼의 제목은 '녹차의 발견'. 이 글을 읽은 후 나는 김소희의 팬이 되었다.

그런데, 최근 읽은 정혜신씨의 책에서 그녀 또한 김소희 기자의 왕 팬임을 자처하는 것을 보고 흐뭇한 미소가 떠올랐다. 한겨레신문에 실리는 정혜신씨의 글을 보며, 참 나랑 코드가 잘 맞는 사람이군 했었는데, 역시나….

전에는 어설픈 노선투쟁 같은 것을 하면서 정치적 입장이 맞지 않는 사람이랑은 대화하기가 힘들다는 생각을 했었던 적도 있었고, 장애우나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한 입장이 강퍅한 사람과는 참 말을 섞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런 맥락에서 최근에는 성(Sex and Gender 모두)에 대한 생각이 나와 다른 사람과는 대화의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다. 좀 뻑뻑하다고나 할까? 그런 의미에서 김소희의 칼럼을 즐겨 읽는다는 사람을 만나면 우선 반갑다.

'이 사람이랑은 물오른 대화를 할 수 있겠군...^^'

나는 김소희가 어떤 벽을 넘어서고 있다고 느낀다. 나 같은 필부는 근접할 수 없는 어떤 경지에 올라섰다고나 할까? 그녀의 글은 정치적이건 사적이건 간에 허위의식이나 젠 체하는 티를 찾을 수 없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하는 기준으로 스스로를 점잖게 순진(?)하게 포장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직격탄 쏘듯 분명히 한다.

『앵벌이 윤리와 보도윤리』에서 그이는 "좆에게는 심히 미안하지만, 왜 조선일보가 좆선일보로 불리는 지 심히 공감한다"는 말로 칼럼을 시작한다. 공적인 글에서 이런 표현이 심히 민망하지 않을 정도의 비판정신이 그의 글에 녹아 있으며, 글을 이어나가는 솜씨도 장인의 그것처럼 매끄럽기 그지없다.

『또 그 한놈이 문제야』에서는 교도관의 성적 괴롭힘에 스스로 목을 매 혼수상태에 빠진 사건을 다루면서 "많은 남성들이 성적 괴롭힘을 권력자가 비권력자에게 행하는 폭력으로 보지 않는다. 그래서 일단 (조직보호를 위해) 축소부터 하려 든다. 그 결과 성폭력은 일부 정신병자나 문제적 남성과 뭔가 그럴 여지를 만든 여성 사이의 사적 문제로 둔갑한다. 정녕 '친절한 금자씨들'의 사적 응징만이 우리를 구원하는가?"라고 일갈한다.

정녕 남성들은 성폭력의 순환구조를 모른단 말인가?

정치적 사안에서도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성(Sex, sexuality and Gender)적인 영역에서의 그이의 글이 가장 매력적이다.

여기 그 유명한 『녹차의 발견』의 일부분을 발췌해서 소개해 보면, "어느 날 뜨거운 녹차를 마시다가 문득 하고 싶어졌다...... 녹차를 마저 마시고 싶었기에 마시면서 했다. 놀라운 발견을 했다. 상대가 거의 자지러졌다."

점잖은 건치신문에 실릴 글이라 이 정도로 요약해서 발췌했다(물론 이 칼럼은 그 점잖다는 '한겨레 21'에 매주 실리는 고정 칼럼이다).

이 글을 읽고 전후좌우 사정을 모조리 짐작하시는 분이 있다면, 그이의 SQ는 매우 높을 것이 틀림없다.

분위기는 파악이 되는데 정확하게는 모르시겠다는 분, '한겨레 21' 사이트에 지난 호까지 실렸던 김소희의 [오마이섹스] 중에서 '생활의 발견'을 찾아 보시라.

간만에 므흣한 기분을 느끼실 수 있으리. 마지막으로 도저히 모가 몬지 모르시겠는 분들? '한겨레 21', 절대 찾아 보지 마시라.

아마 "뭐 이런 것들(김소희, 정혜신 and me)이 다 있어?" 하며 불쾌함만 느끼실 터이니….

Dr. UNU(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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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3-09 12:03:26
므흣하더이다..

^^ 2006-03-09 11:46:17
다른 기사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이러한 댓글 굴비엮기 증상은
도대체 무엇이오?

다들 관심이 많긴 많으시구려.

^^ 2006-03-09 11:44:30
"고온녹차음용후구강내잔열효과와녹차성분의효능에대한근거없는기대에기인한위약효과에의한남성성기감도상승요법"이라 하여야 할 것이오. 헉헉... 숨차네...

오리진 2006-03-09 00:39:01
아무래도 '녹차로 하다'라는 표현은 정확치 않은데... '녹차를 머금고 하다'라는 표현은 너무 메말라 보이고... 새로운 기술에 적절하고 내용을 한마디로 나타내주는 명칭을 붙여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청량음료를 이용한 방법은 청룡열차라고 한다던데... 아무리 살펴봐도 뜨거운 녹차를 이용했다는 선학을 찾아볼 수 없군요.
뜨겁고 부드러우면서 강렬한 흡입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명칭... 스팀청소기 어때요?
이제 담부턴 '스팀청소기하다'라고 혹은 '스팀청소기 해줘'라고 이야기하는건 어떨까요?

음란서생 2006-03-08 20:54:08
아니 그것이 무엇이요? 소 자지로 만들었다던 쇠좆매 아니오? 그래 어디 쇠좆매 맞좀 볼태냐? 아따 쇠좆매라면...(일제히 더 큰 쇠좆매를 들이댄다) 때려는 봤소만 맞아보질 않아서...한바탕 난리가 나고.....음란서생 윤서는..이 자세는 그러니까 나같은 선비에게는 글을 읽으면서 할 수도 있고...그럼 소인은 글을 쓰면서도 할수있겠소...그렇지 그렇구 말구...김소희씨의 "녹차를 즐김"이 먼저 쓰여졌나 아니면 음란서생의 이 장면이 먼저 상영됐는가?(또는 촬영되었는가?) 이 알리바이를 확인해야겠다. 우연히 이 두장면이 일치한다면야 김소희씨와 음란서생 감독은 그 뭐랄까? 뒷맛이 통한다고나 할까? 근데 왠지 누가 하나를 카피했다면...사약을 면치 못하리라! 녹차를 마시며 하든, 글을 읽으면서 하든, 또는 글을 써가면서 하든, 그 자세는 녹녹치 않아 행여 독자들이 그 자세를 따라 하다가 자칫 남자의 거시기가 파손되면 어쩔테냐? 는 의금부 나리의 말에...음란서생 윤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책 맨 앞에 "따라하지 마시오라고 쓸것이오"...ㅋㅋㅋ 따라하지 마시게들...녹차 마실땐 녹차만 마셔야지 잘못하다 부러지면 어쩔텐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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