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DH, 너무 가벼운 국제대회의 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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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DH, 너무 가벼운 국제대회의 위엄"
  • 윤은미
  • 승인 2017.10.3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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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위협, 국내 정세에 대한 IFDH 우려로 2024년 연기 제의 수용…2019년 아일랜드‧덴마크‧호주 유치 유력

 

대한치과위생사협회(회장 문경숙 이하 치위협)가 2019년 7월로 예정된 서울 국제치위생심포지엄(이하 ISDH)이 2024년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세계치과위생사연맹(이하 IFDH)가 현 한반도 정세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2019년 개최국을 변경하고 한국 개최는 2024년으로 연기할 것을 제안하자, 치위협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2018 평창 올림픽을 비롯해 각 직역 국제대회가 예정대로 진행되는 가운데, 이미 4년 전에 개최지가 확정된 세계적인 행사가 이처럼 엎어지는 경우는 흔치 않다.

치위협에 따르면, IFDH는 한반도의 정치적 긴장 고조로 인한 회원 안전을 문제로 ISDH 지침 중 개최지 변경 등에 관한 조항(3.4 Change of Venue)에 근거해 한국 개최를 2024년으로 연기할 것을 지난 20일 통보했다.

치위협이 지난 해 6월 스위스 루체른에서 열린 세계치과위생사연맹(International Federation of Dental Hygiene, IFDH) 대표단 회의에 참석해 ISDH 2016 서울행사를 홍보하던 모습

치위협은 “국제위원회가 한반도 긴장상황이 곧 안정될 것이라는 설득과 함께 그간의 행사 준비과정과 회원들이 느낄 실망감에 대해 피력하고 제고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한국 내 긴장상황에 대한 회원국, 연자 및 후원사들이 안전 문제를 우려하고 있어 행사 강행은 무리라는 게 연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에 치위협은 IFDH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현상황에 대한 시ㆍ도회, 산하단체, 산하학회, 대한치위생(학)과교수협의회의 의견을 수렴한 후 지난 27일 임시이사회를 개최했다. 치위협은 “대부분의 의견은 시기가 연기되더라도 ISDH 한국 개최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나, 연맹의 제안을 수용키로 했다”고 전했다.

2024년 지연 개최도 사실상 미지수

ISDH 개최지 변경은 2007년 개최지였던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의 분쟁으로 취소된 이래 이번이 두 번째다.

이처럼 IFDH가 각 회원국의 국제적 정서에 민감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문제는 한반도 분단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2024년이라고 서울 개최가 보장될 지는 미지수라는 점이다.

치위협 노희진 국제이사는 “개최지 유치를 위한 비딩 당시에도 분단상황이었고, 연맹에서도 그간 우리나라를 방문해 안정적인 분위기를 확인하고 개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면서도 “다만 IFDH에서 국내 정세에 대한 자극적인 해외 보도들을 보내오면서 우려가 더해지고 있고, 연자 섭외를 해야 하는 시기에 연자 초청부터 쉽지 않은 상황이라 우리의 설득만으로 강행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노 이사는 “분단상황이 언제 끝날지 몰라 2024년 개최 여부 역시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그 역시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치위협은 2013년 8월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개최된 IFDH 대표단 회의에 참석해 덴마크, 아일랜드, 이스라엘 등 3개국과 경쟁을 펼친 끝에 개최지로 선정됐다.

노희진 국제이사는 “당시 함께 비딩에 참여했던 아일랜드와 덴마크, 그리고 호주에 2019년 행사 유치 의사를 물을 예정이나 준비 시한이 촉박해 어디서 제의를 받아들일지는 모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참고로 치위협 ISDH 유치대표단은 지난 2010년에도 2016 ISDH 유치에 도전해 지지를 얻었지만,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유치에 실패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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