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호의 사진일기] Good morning Vietnam?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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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호의 사진일기] Good morning Vietnam? (2)
  • 이동호
  • 승인 2006.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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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빈딘성 따이선현 의료센터, 2006년 3월 2일

▲ 2006년 3월2일, 베트남 빈딘성 따이선현 의료센터

달맞이길의 벚꽃도 다 져버렸데도 화창한 봄날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아파트숲의 골짜기마다 며칠째 차가운 바람이 휘휘 몰아치고
먼 산을 뒤덮은 구름이 금새라도 황사비를 뿌릴 듯합니다.

7기 베트남진료단 일정의 후반,
나흘간의 진료 중 마지막날 진료를 앞두고
진료단집행부는 비상회의를 열었습니다.
진료기간 내내 현지 고위 관리들에 줄을 댄 멀쩡한 환자들이
앞순번의 번호표를 들고 오는 것을 보다 못한 일부 진료단원들이
마지막날의 대기순번표를 직접 나눠주겠다고 나섰습니다.
임무를 띠고 새벽같이 도착한 따이선현 의료센터의 진료소 앞마당은
이미 많은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고 합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진료소 앞마당에서 밤을 지샜다고 하는 이들에게
우리가 덜어줄 수 있는 고통은 과연 무엇일까요?
어쩌면 우리 마음의 위안을 위한 것일지도 모를 진료단활동으로 인해
이들이 더 큰 마음의 상처를 받는 것은 아닐까 하는 자책이
순간 진료단원들의 가슴을 저리게 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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