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 '자성․사과․시정'…그러나 억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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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자성․사과․시정'…그러나 억울
  • 강민홍 기자
  • 승인 2006.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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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치과의 위험한 비밀』 그 후②

지난 23일 MBC PD수첩 ‘치과의 위험한 비밀’ 편이 방영된 이후 치계 개원가에서는 “우리 스스로 반성, 자성해야 하고, 하루 빨리 시정해야 한다”는 반응이 주를 이르고 있다.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김용진 집행위원장은 “소독을 철저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이고, 변명 이전에 우리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면서 ”건치 차원에서 감염과 관련한 보수교육과 책자 홍보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입장을 드러냈다.

광명시의 M원장도 “원칙적으로 맞는데 뭐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면서 “나름대로 소독에 신경을 써 왔는데, 더 철저히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고, 다만 국민들의 불신이 커질까봐 그것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일산의 K 원장도 “완전한 멸균을 할수 없었던 것은 가급적 빨리 사과하고, 현재 의료환경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다하고 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기회를 비단 멸균문제 만이 아닌 전체 건강보험 수가를 바로잡을 수 있는 다시올 수 없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정면 돌파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소독․멸균에 철저한 것으로 유명한 오세광 원장은 “이번 사건은 사실상 이미 오래 전부터 예견된 일이었고 때문에 전부터 치협에 대비책 세울 것을 요구한 바 있다”면서 “이미 예견된 사건이 협회의 무관심, 무능, 무대책으로 많은 치과의사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게 됐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렇듯 개원가 내에서는 “자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반면, MBC 보도 행태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한 개원의는 “이번 보도로 인해 모든 치과의사의 치과 진료 행위 자체가 불신으로 인식돼 모든 진료가 싸잡아져서 평가 절하될 수도 있다”면서 “방송이 고소득을 올리면서 환자에 대한 1인당 1만원도 아까워서 소독을 소홀히 하는 것처럼 방영한 것은 강력한 항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모든 원인을 ‘치과의사의 비도덕성’으로 몰고 가는 행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더 컸다.

한 개원의는 “본질적인 문제는 정부가 ‘감염방지’와 관련한 철저한 법적제도적 장치와 관련행위에 대한 수가를 책정하지 않았다는데 있다”면서 “방송이 진정 해결을 원했다면, 치과의사들의 부주의 보다는 이에 초점을 맞췄어야 한다”며 PD수첩 ‘방향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또 한 개원의도 “약 20년전 한길치학회에서 환자 1인당 멸균비용(멸균기 감가상각, 전기료, 인건비, 포장재 등 포함)을 계산한 적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당시 의료보험에서는 소독비용은 병원관리료(몇백원)에 포함돼 있다며 무시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우리가 했던 노력을 부각시키고, 건강보험의 횡포(잘못된 치과수가 체계)를 고발해 화살이 가리킬 곳을 제대로 가리킬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건강보험이 국민건강에 얼마나 위협이 되고 있는지 알려서 책임을 나눠지도록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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