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치의학 풍토에 던지는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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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치의학 풍토에 던지는 제안
  • 김광수
  • 승인 2006.06.06 00:0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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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계 거꾸로 보기}①

 

미국 의과대학에는 PMR program 이라는 것이 있는데, 예방의학 레지던트 프로그램입니다. 뭐 그냥 preventive medicine residency 지요.

물론 당연히 역학 조사방법론 배우고, 보건행정, 사회와 의학, 혹은 1차보건의료 뭐 그런 것들을 배우지요.

당연히, 예방주사 놓는 법 그런 건 안 배웁니다. 예방소독 하는 법 그런 건 안 배웁니다.

왜냐, 그런 건 간호원이나, 간호 조무사도 다 할 수 잇는 일이지요.
예방이라고 해서, 예방주사 놓는 법을 배우는 것은 아니지요.

당근, 언제 어떤 경우에 예방을 하느냐, 어떤 예방을 하느냐, 예방 효과가 어떠냐, 즉 정책결정과정을 수련하고, 그 분야에 최고정책결정, 수행자가 되는 과정이지, 그 분야에 말단직원이 되기 위한 과정은 아니지요.

물론, 우리나라에도 있습니다. 예방의학 전문의가 있지요. 마찬가지로, 예방주사를 어떻게 해야 잘 놓는가 그 기법을 전문의로서 수련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방의학 전문의면 이나라 보건의료 정책의 최고 수장, 즉, 보건국장이나, 보건기획실장, 혹은 복지부 장관이 되는 것을 공부하는 과정입니다. 주사놓는 법을 배우는 과정은 아니지요.

두가지,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첫째, 예방 치학에서도, 전문의 과정이 있는데, 마찬가지로, 주사놓는 법을 배우는 것은 아닙니다. 즉, 이 닦는 전문의, 혹은 스케이링 전문의, 혹은 불소도포 전문의, 열구전색 전문의는 아닙니다,.

치위생사도 다 할 수 있는 일을 전문의가 되어서 더 잘해보자는 것은 물론 아니지요. 주사를 간호조무사가 안 놓고 에방의학 전문의가 놓아야지만 더 잘 놓는것은 아닌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주사놓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 전문의까지 도리 필요가 잇는 것은 아닌 것처럼,
잇솔질 교육을 위해서, 혹은 불소도포 하는 일을 위해서 전문의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이지요.

그럼에도 우리나라, 현재 예방치학 교실의 전문의 과정은 바로 그 일, 잇솔질, 불소도포를 전문적으로 훈련시키는 곳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우리 치과의사들도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바로 그 학과의 교수나 학과장도 그렇게 생각하고 학과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분명 잘못된 것이지요?

그렇게 해서 그 대학에서 예방치과 전문의를 따고 나온다고 한다면 당연히 부끄러워 해야겠지요?
이건 마치, 밥짓는 학과를 졸업해서, 혹은 자동차 운전학과를 졸업해서 남보다 밥을 잘 짓고, 운전을 잘 한다고 자랑하는 것과 다를 바 없겠지요.
그런 일을 대학에서 가르친다는 것부터가 대학교수로서 부끄러운 일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일각에서는 "그러니까 왜 예방치과 같은 데에 전문의가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일견 이분의 주장에도 일리는 있는 거지요.

실제로 이 분의 이런 주장에 자신있게 대답하지도 못하고, 무어이 문제인지도 모르면서, 전문의 과정이니까, 잇솔질도 어렵고, 불소도포도 어렵게 해서, 열구전색 하는데도 러버댐 하고, 불소도포 하는 데도 더욱 정확히 철저히 하고,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점이 안타까운 것입니다.

심지어는 열구전색을 해서 병원수입 올려 보겠다고 해서, 러버댐을 경쟁적으로 하고(예방치과와 소아치과가) 또 그것의 이론적 뒷받침을 하기 위해서 박사학위논문으로, 러버대을 햇을 경우 탈락율이 줄어들었다, 그런 논문들도 나오더군요.

초등학생들에게 열구전색을 해서 부착욜이 93% 인데, 러버댐을 하면 98%인데, 러버댐 비용과 시간은 열구전색 그 자체에 못지 않습니다,
더욱이 동시에 상하좌우 네개를 같이 하자면 열구전색보다 러버댐이 더 힘들지요.

러버댐을 안하면 (그게 원칙인데) 러버댐 한 경우보다 서너배의 학생들에게 열구전색을 해 줄 수 있는데도, 러버댐을 꼭 해야한다는 논문이 자꾸 나오고 있지요. 박사라는 사람들이 쓰는 논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논문들이 정작 예방 교실에서도 자꾸 나오고 있습니다.
남 욕할 거 없다는 거지요.


그러니까, 이건 박사가 밥을 하면, 전문의같은 "밥 전문가"가 밥을 하면 약간 더 좋고, 밥도 좀더 오래 가야 쉬게되고, 그러니까, 역시 전문가가 하는 게 더 우수한 품질을 보장한다. 비유하면 뭐 이런 게 될까요.

예방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예방전공자를 스스로 비난하고 분열시키는 말씀이지만, 예방이 이래서는 안된다, 예방 전문의란게 그런 건 아니다, 그런 생각헤서 한 번 적어 보았습니다,

그럼 뭐가 되어야 하는가. 즉, 구강보건사업에 있어서의 최고의 기획 정책관이 되어야 하는 거지요. 즉, policy나 administration, program planning, assesment, evaluation 등을 해야하는 거지요.
그런 걸 하려면 리더쉽도 필요하고, 또 그런 리더쉽을 함양해 주는 일도 전문의 교육의 일부분이구요.

마찬가지로, 예방의학 전문의 과정도 그런 거지요.
그러니까, 예방처치 행위가 아니라, 공중구강보건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것이 이 과정이 해야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미국의예로 들면, 미국에서는 이런 전문치의사를 공중구강보건 전문치의사라고 합니다,

dental public health specialist 라고 합니다. 물론, board 도 있고, 전문치의사시헙도 잇고, 명칭도 이렇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preventive dentistry 분야의 전문의(specialist)는 없습니다.,

열구전색이나 불소도포는 치위생사도 아주 잘해야 하는 것인데, 그걸 잘 하기 위해서 전문의과정을 설치할 필요는 없는 거지요. 예를 들어서 치위생사가 아무리 불소도포를 잘 해도 그 과정에서 학사학위는 안 주쟎아요? 밥잘 짓는다고 박사학위 안 주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불소도포 잘 한다고 박사학위 받는 다는 것은 넌센스이니다.
안경박사 간판은 있지만, 안경 잘 고친다고 해서 박사학위 주지는 않는 것과 같습니다.

예방치과 전공, 그리고 소아치과 전공하시는 분들, 열구전색 어렵게 해서 열구전색 박사가 되려고 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런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 "예방치과 전문의" 명칭은 빨리 "공중구강보건 전문의"로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예방이 임상과목이 되려고 애쓰기 보다는 예방은 꾸준히, 지역사회와 보건정책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병원에서 환자 몇 명 더 보는 일에 관심을 가진다면 예방이라는 영예로운 학문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스스로를 욕되게 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김광수(대한구강보건협회 부회장, 한양여대 치위생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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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지혜 2009-06-02 03:09:43
냉장고는 한번 설치하면 계속 사용하기 때문에 전력소모율이 매우 높다.

한 가정의 한 달 전기요금 중 냉장고가 4분의 1을 차지한다는 통계도 있다.

냉장고는 자주 여닫을수록, 보관하는 음식물이 많을수록 전력소모량이 많다.

냉장고에는 음식물을 60%가량 채우는 것이 적당하다.

방열기에먼지가 끼면 효율이 떨어지므로 자주 청소해야 전력소모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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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다음카페 생활의지혜!

박덕영 2006-06-11 19:57:18
자유게시판에 쓴 글이셨군요.
김광수 선생님의 근원적 문제제기의식에 대해서는 저도 동감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결국 바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에는
이론이 있을 수 있음을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공중구강보건학적 사고 위주로 접근하려는 그간의 시도가
얼마나 성공적이었는가에 대한 비판도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한편으로 치면열구전색과 관련하여 러버댐을 안해도 된다고 하시는 말씀은
동감됨이 있습니다만 이 말이 현실이 되려면 우리나라 학부모의
국가제공 보건사업에 대한 의식이나 태도가 어떠한가도 중요하고
러버댐을 안함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risk를 줄이기 위한
recall check 강화가 따라야 할 일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공중구강보건사업이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러버댐의 문제와 불소도포전 사전OP 때문에 저해되고 있다면
교수님의 주장은 옳은 주장이시겠습니다만
러버댐이나 사전OP 여부가 사업에 저해를 주고 있느냐에 대해서는
현실과 동떨어진 진단이시리라고 봅니다.

그리고, 국가가 주도하기만 한다고 구강건강수준이 다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민간과 공공의 균형 안에서만이 바람직한 결과가 나온다고 믿습니다.
국가의 예방사업 제공기능은 강화되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민간은 보철만 하고 국가는 예방만 하는 시스템이 바람직한 시스템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예방치학이 임상예방에 관심을 갖지 않는데
다른 임상과들이 얼마나 예방에 관심을 가질지에 대해서
저는 여전히 회의적입니다.
그나마 최근 소아치과가 현실적 위협때문인지 아니면 진정한 고민때문인지
예방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바람직한 현상으로 보입니다만
여전히 성인층의 치주병이나 치근우식예방은 사각지대로 남아 있습니다.

오히려 현재의 현실은 임상예방의 문제점을 지적할 것이 아니라
공중구강보건학에서 무엇이 안되고 있느냐를 지적해야 할 때가 아닐런지요.
공중구강보건학에서 안되고 있는 일들은
불소도포나 치면열구전색같은 지엽적 기술의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공중구강보건학이 잘 부흥되지 않는 이유가 임상예방에 있는 것은
아니라고 믿습니다.

박덕영 2006-06-07 13:04:26
공중구강보건학을 강화해야 된다는 말씀이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예방치학교실이 잇솔질이나 불소도포 전문가를 키운다고 말씀하시는 건
과도한 비약이십니다.

그리고, 공중구강보건학이 중요한만큼 임상예방치학의 중요성도 간과될 부분은
아닙니다. 이거냐 저거냐 둘 중에 하나만 택하라고 한다고 해서
나머지 한 부분의 필요성이나 의미가 줄어들 일은 아닙니다.

그리고 그런 전문의를 키우기에 부끄러울 일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수련의가 없기 때문입니다^^
수련의 없는 이유가 잇솔질 불소도포 전문가를 키우려 하기 때문일까요?
공중구강보건학을 가르치면 수련의가 들어올까요?
당위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의 문제이지요...

말씀하신 내용이 양측면의 어느 한측면의 중요성을 강조하시기 위한
레토릭이라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당위만을 강조한다고 하여
바람직한 일이 이루어지는 건 아니므로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늘 이야기합니다. 병원에 예방과가 없더라도 모든 과에서 예방마인드로
예방진료를 충실한 수준으로 하게 된다면, 그 때 임상적인 부분을 버리고
공중구강보건학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나마 11개 치과대학 또는 전문치의학대학원 중
임상을 강조할 수 있는 학교는 3개뿐인 현실에서
예방치의학의 뒤틀어진 트렌드가 임상예방이라 하시는 것 같아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정책은 정책대로, 개원가의 예방중심 포괄구강진료는 그것대로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지요.
그 두마리 토끼를 다 잡느라 오늘도 과중한 업무에 신음하는
교수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부끄러워 하라는 말씀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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