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의 새로운 패러다임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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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의 새로운 패러다임 만들겠다"
  • 강민홍 기자
  • 승인 2006.06.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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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의철학회 강신익 창립준비위원장

 

의학과 철학의 재결합을 얘기하던데…
고대로부터 의학과 철학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히포크라테스와 갈레노스의 의학은 고대 희랍철학의 사유양식을 담고 있으며, 동무(東武) 이제마의 의학은 그 자체가 철학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현재의 의료와 인문학의 위기는 현대적 과학기술이 의학에 도입된 이후 과학기술의 도구적 이성이 철학의 성찰적 이성을 대체한 때문이다.

이제 학문과 실천, 덕성으로 구성된 의(醫)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통해 의료와 인문학의 위기를 극복해야 할 때다.

얼마전 개원한 경희 동서신의학병원도 같은 맥락인가?
그 곳도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의학체계를 만들겠다는 취지는 같지만, 서양의학에 중점을 둔 측면이 강하다.

최근 한의학과 양방 간 대립이 심한데…
때문에 무엇보다 회원간 화합을 다지는데 주력할 생각이다. 동양이나 서양이나 각자의 오랜 전통과 장점이 있다. 양 측 모두를 비판해 가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주로 어떤 연구를 하게 되나?
의철학은 다양한 분야의 실천가와 연구자들이 함께 만들어가야 할 새로운 학문이다. 그래서 독자적 정체성을 갖기보다는 관계적 정체성을 추구한다고 할 수 있다.

의학, 한의학, 치의학, 간호학, 대안의학, 동양철학, 서양철학, 과학철학, 종교학, 역사학, 윤리학, 인류학, 사회학 등 각 방면의 다양한 관심사를 한데 모으고 토론해 새로운 철학을 함께 만들어가는 학문의 사랑방이 되고자 한다.

꽤 많은 창립멤버가 모였는데, 주로 어떤 분들인가?
의철학회 참여자는 크게 두가지 기준으로 분류할 수 있다. 하나는 넓은 의미의 의학과 인문학으로의 분류이고, 다른 하나는 양의와 한의로의 분류이다.

모두들 나름대로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의학과 인문학, 서양의학과 동양의학 분야에서 꾸준히 연구를 해 온 학자 분들이다.

마지막으로 향후 포부를 밝힌다면?
이제는 우리 시대의 의학과 인문학의 방향을 바꿀 새로운 흐름이 만들어질 때가 됐다고 본다. 이제 한국의철학회가 창립됨으로써 새로운 물길을 트는 계기가 마련됐다.

하지만 우리가 아직 파악하지 못했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수많은 흐름들이 있을 것이다. 학회 창립을 계기로 그러한 흐름들도 우리의 큰 흐름에 합쳐서 새로운 의학의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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