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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지금부터…이제 시작이다『여성의전화-사소하지 않은 이야기』 ⑯ 3월23일 시작된 2018분 이어말하기·성차별·성폭력 끝장집회
한국여성의전화 기자 | 승인 2018.07.16 00:42

본지는 한국 사회 최초로 폭력피해 여성을 위한 상담을 도입하고 쉼터를 개설한 한국여성의전화와 정기연재에 관한 협약을 맺고, 지난해 6월 16일부터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본 연재에서는 뿌리깊은 여성 차별과 폭력을 폭로하는 #미투운동을 '역사적 필연'으로 규정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의 시작, 그 이야기를 다뤄나갈 예정이다.

우리사회의 비폭력과 평등을 향한 이야기에 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바랍니다.

편집자 주

 

 

3.23 성차별·성폭력 끝장문화제 ‘#미투가 바꿀 세상, 우리가 만들자!’ (ⓒ한국여성의전화)

‘#미투(MeToo)’ 운동은 가장 오래된 폭력과 차별에 대한 혁명입니다. 여성들이 가정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모든 삶의 공간에서 일상적으로 겪어왔던 성폭력을 말하고 있고 아직도 한국 사회는 이에 놀라워하는 중입니다.

수십, 수백 년 전부터 이어진 여성들의 말하기는 갖은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이제야 귀를 기울인 이들은 여전히 여성들의 목소리를 불신하거나 무시하려 애를 쓰기도 합니다. 그러나 피해자와 지지자, 혹은 그 모두인 우리는 다시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고, 이제 시작입니다. 3월 23일 2018분의 이어말하기와 성차별·성폭력 끝장집회를 필두로 5월 17일 4차까지 이어진 집회는 매번 2,000명이 넘는 여성들이 함께했습니다. 6월 9일 열린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에는 4만 5천명의 여성들이 모였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사람이 곳곳에서 성폭력을 용인하는 성차별적 사회를 바꾸기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미투(MeToo)’ 운동은 모든 종류의 성폭력과 성차별을 끝장낼 때까지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가장 오래된 폭력과 차별을 바꿔내겠다는 우리의 용기와 도전도 계속될 것입니다.

5.17 성차별·성폭력 4차 끝장집회 ‘우리는 멈추지 않는다’ (ⓒ김희지, 한국여성의전화 기자단)

4.21과 5.17 성차별·성폭력 끝장집회 발언 중

# 이번 스쿨 미투와 관련된 사건의 진행 과정은 미래사회를 이끌어 나가야 하는 아이들에게 성공의 경험을 알 수 있게 해주는 계기이자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뜻깊은 일이라고 봅니다.

# 용기를 내어 세상에 피해 사실을 알린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연대의 힘입니다. 김지은 씨와 수많은 피해자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지지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주세요. 함께 응원의 메시지를 쓰며 피해자들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세상에 많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이 자리를 빌어 김지은 씨의 말을 한 번 더 전하고 싶습니다. “함께, 연대해주세요. 지켜주세요.”

#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가해 교수는 피해자들의 항의를 입막음하고, 교수사회는 가해자에 감정 이입하며, 본부는 학생들의 파면 요구를 권력으로 짓누르고, 그렇게 용기를 낸 피해자들은 가해자가 언제 다시 강단에 서게 될지 불안해야 하는, 이 공동체를 떠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이 남성중심적이며 권위주위적인 대학구조를 바꾸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 몇몇 언론들은 성폭력이 가해자의 창창한 미래를 망친다고 그의 미래가 너무 아깝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말은 바로 합시다. 그 미래가 뭐가 아깝습니까? 아까운 건 우리의 미래입니다. 저는 우리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상처를 억지로 무시하고 살아가자는 말이 아닙니다. 느릴지라도 지금처럼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목소리를 높이면서, 함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세상의 어느 범죄에서 피해자의 행실을 따져 묻습니까? 제가 ‘kill me’라고 프린트된 티셔츠 입고 다니면 죽여도 됩니까?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에 우리는 더이상 침묵하지 않습니다. 여성들의 연대와 그 목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한 정치인이 남긴 유명한 말이 있죠. "해일이 오는 데 조개나 줍고 있을 거냐…." 하지만 이제 여성들은 말합니다. 그때 우리가 주운 조개들이 쓰나미가 되어 지금 당신들의 세계를 부수러 왔노라고.

# 오늘도 폭력 속에서 우연히 살아남아, 이 자리에 서서 발언을 합니다. 매일 스스로에게 언제라도 죽음을 준비하라고 이야기해야 하는 사회가 너무나 슬프지만, 이를 이유로 저의 활동을 여성 해방을 위한 실천을 축소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더는 우연히 살아남지 않을 수 있도록 끝까지 앞장서 실천하겠습니다. 행동하는 우리는 지지 않기에, 반드시 승리합니다.

# 당신들은 여성들의 마음속에 어떤 불씨가 자리 잡았는지 모르고 있습니다. 홍대 누드 크로키 모델 불법촬영 사건 수사가 편파적이지 않다는 경찰의 발표 잘 들었습니다. 하지만 왜 이 불길을 잠재울 수 없는 걸까요? 여성들의 외침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고요. 내가 피해자였을 때와 분명 달랐다고요. 경찰은 다시 한번 응답하십시오. 여성들의 목소리를 똑바로 듣고 대답하십시오. 이들의 목소리를 피해망상이나 예민한 사람들의 불만으로 치부하지 마십시오. 여성들의 공포와 불안을 들여다보십시오. 지금 변화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을 것입니다.

# 미투가 한국 사회를 뒤흔든 가장 중요한 이슈로 제기된 올해입니다. 우리 사회도 이제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을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의전화)

본 기사는 성평등한 사회를 위해 활동하는 (사)한국여성의전화에서 송고하여 게재되었습니다. 페미니즘 및 여성인권, 여성에 대한 폭력, 미디어 비평 등 성평등에 대한 다양한 이슈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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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의전화 기자  jjae@hotlin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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