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회사 GSK, 불법행위 ‘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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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제약회사 GSK, 불법행위 ‘탄로’
  • 강민홍 기자
  • 승인 2006.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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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선 ‘윤리경영’ 앞장…뒤에선 개원내과의사회 사적 모임 후원

 

다국적 제약회사인 ‘글락소스미스크라인’(GSK)가 최근 대전에서 열린 개원내과의사회 회장단 모임을 후원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18일 언론보도에 의하면, GSK는 개원내과의사회 회장단이 공식적인 학술행사나 학회모임이 아니라 ‘소아과의 소아청소년과 변경 맞대응 건’을 논의하기 위한 비공식적 자리에 호텔식 식사를 제공하는 등 불법적 행위를 저지른 것이다.

GSK가 사적인 모임에 후원을 제공했다는 것이 최종 사실로 판명되면, 이는 “사적인 모임에 지원을 할 수 없다”는 다국적제약협회(KRPIA)의 공정규약을 어긴 셈이 된다.

KRPIA는 지난 5일 워크샾까지 개최하면서 “외자제약사들이 윤리 경영에 앞장설 것이며, 한국의 제약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윤리적 관행이 정착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러한 GSK의 불법행위에 대해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이하 건약)는 지난 19일 성명을 내고 “윤리선언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우리는 다국적제약협회 윤리선언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면서 “더구나 윤리경영위원회 위원장이 GSK 사장이라는 사실은 더욱 충격적이다”고 밝혔다.

또한 건약은 “현재 한국에 있는 다국적 제약사들은 신약개발을 통해 환자의 건강권을 증진시키고자 한다는 말과는 달리 실제로는 공장을 철수하고 완제약만을 수입 판매하며 사실상 도매상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또한 판매 촉진을 위해 지능적인 리베이트 거래를 통한 마케팅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 붇고 있다”고 폭로했다.

아울러 건약은 “이번 GSK 사건을 우리가 주시하는 이유는 그동안 업계에서 관행처럼 있었던 불법 행위가 드러났다는 점 뿐만 아니라 이 사안이 벌어진 시점 때문이기도 하다”면서 “정부가 포지티브 리스트를 시행할 강력한 의지가 있다면 정부는 불법 리베이트를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적극 표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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