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너희가 블로그를 아느냐 -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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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너희가 블로그를 아느냐 - ③
  • 정갑천
  • 승인 2006.08.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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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블로그의 특징과 장제빠르고 정확하며 생생한 정보
블로그의 특징

이라크전을 계기로 블로그가 주목받은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1. 가장 빠르게 소식을 전합니다.

인터넷은 이제 가장 빠른 매체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로 찍은 각종 자료와 함께 전쟁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림으로써 실상을 전했습니다.

인터넷으로 바로바로 올라오는 글들은 신문, 방송보다 훨씬 빠른 소식을 당사자의 입장에서 생생하게 전합니다.

여러 가지 매체 중에서도 인터넷 홈페이지가 가장 빨랐고, 그 중에서도 블로그가 가장 빨랐습니다.
일반적인 홈페이지는 HTML 형식으로 문서를 꾸민 뒤에 FTP로 올리는 과정이 있어 빠른 소식을 즉각적으로 전하기에 불편합니다.

또한 기존의 게시판 형태는 즉시 글을 올릴 수 있지만 제목을 클릭해야만 내용을 볼 수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에 비해 블로거들이 운영하는 블로그 사이트는 첫 화면만 접속해도 가장 빠르게 블로거가 전달하는 전쟁 현황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블로그는 가장 빠른 매체로 자리 잡았습니다.

2. 가장 정확하고 생생하게 사실과 감정을 전달합니다.

블로그는 빠를 뿐만 아니라 직설적이고 진솔합니다. 개인이 자신의 보고 느낀대로 쓰는 글이기 때문입니다.
이라크인들은 바그다드의 현황을 생생하게 기록했습니다. 폭탄이 떨어지고 집이 무너지고 아비규환이며 불안한 하루밤을 자신의 보고 느낀 사실과 감정 그대로 생생하게 전했습니다.

물론 바그다드의 블로거만 블로그를 운영한 것이 아닙니다. 미국 군인 가족들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군인 가족으로 각자가 보고 들으며 느낀 점을 적었습니다.

종군기자가 목숨을 걸고 취재한 기사는 편집실의 데스크에서 각기 이권이 달린 여러 이익 집단에 의해 이리저리 편집되고 잘라나가는 반면 블로그에 올라오는 기사는 가감 없이 있는 그대로를 전했습니다.

종군기자가 보고 들은 사실과 감정은 편집 과정에서 다른 방향으로 전달되기 마련입니다. 이에 비해 블로거들이 전달하는 블로그 사이트의 뉴스는 자신이 보고 들은 사실 자체를 본 그대로 전달하고 블로거 개인의 감정을 그대로 전달했습니다.

물론 종군기자들이 블로그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자신의 블로그 사이트에 보고 느낀 그대로를 올리면 좋은 기사가 되겠지만 언론사는 종군기자들의 블로그 사이트 운영을 금지시키고 있습니다.

블로그의 장점

블로그가 가장 빠른 매체가 되고 가장 정확한 매체가 될 수 있는 까닭은 블로그 가진 두 가지 장점 때문입니다.

1. 블로그는 사용하기 쉽습니다.

기존의 방식으로 일반인이 개인 홈페이지를 관리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블로그는 매우 쉬워 컴맹들도 한 시간 이내로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블로그는 가장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개인 홈페이지라는 느낌을 사람들에게 줍니다.

지금까지의 개인 홈페이지는 운영을 위해서 알아야 할 것이 많았습니다.
웹에디터와 같은 각종 소프트웨어 사용법, HTML 문법, FTP, 텔넷 등의 지식이 필요했습니다.

반면 블로그는 블로그 사이트에 가입해 블로그 계정을 배정받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으며 어렵게 배워야 할 지식이 없습니다. HTML, 웹에디터, FTP 등을 몰라도 블로그 사이트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멀티미디어 자료를 올리기 위해 알아야 할 내용도 없습니다.

자신이 찍은 사진이나 좋아하는 음악을 올리기 위해서는 메뉴 아이콘만 클릭하면 됩니다. 탐색기 사용법처럼 자신의 하드디스크에서 파일을 열기만 하면 블로그 사이트에 그림과 음악이 올라가는 겁니다.

2. 블로그는 블로거의 목소리를 그대로 전달합니다.

일기 방식이라는 형식 때문에 블로그에 실린 글은 즉시 본문 전체가 노출됩니다.

일기 형태는 또한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쉽게 적도록 유도하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블로그를 사용하다 보면 마치 일기장을 쓰는 기분이 드는데 이런 기분 때문에 블로거들은 종종 스스로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면서 자신의 내면 속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마치 자신의 내면 속 감정을 일기에는 솔직하고 적나라하게 적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런 점이 바로 블로그가 가진 매력입니다.

블로그가 블로거의 내면을 좀더 잘 노출시키는 이유는 블로그가 글쓰기 환경을 훌륭하게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사이트에 접속하면 갑자기 한 두 문장 뚝딱뚝딱 글을 쓰도록 충동질하는 요소가 블로그에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블로거들은 '이런저런 글을 논리정연하게 써야지'라고 생각하고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일단 '글쓰기' 아이콘을 누른 다음에 생각나는대로 글을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과거의 홈페이지에 올리는 글에 비하면 덜 다듬어진 글을 올리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이런 글이 블로거들의 내면을 진솔하게 담고 있어 때로는 매우 논리적인 글보다 더욱 매력적인 콘텐트로 네티즌에게 받아들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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