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주변 어린이식품 “식중독균 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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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주변 어린이식품 “식중독균 득실”
  • 강민홍 기자
  • 승인 2006.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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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개 검사 결과 모든 식품에서 식중독균․대장균 등 미생물 검출

 

사상 최악의 학교 급식사고로 인해 아이들의 먹거리에 대한 부모님들의 근심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개학을 앞둔 학부모님들의 근심거리가 하나 더 늘어나게 됐다.

학교 주변에서 판매되고 있는 어린이식품 123개 제품에 대해 미생물 오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123개 제품 모두에서 위해상 우려되는 미생물이 검출된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작년 발주한 ‘어린이식품 미생물오염 모니터링’ 연구용역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시내 초등학교 주변 문구점 42곳, 소형마트 25곳, 기타 5곳 등 총 72곳에서 판매하는 조미건어포류 75종, 빵 및 과자류 29종, 당류가공품 5종, 소시지류 14종 등 총 123개 어린이식품에 대한 미생물 오염 여부를 검사한 결과 123개 제품 모두에서 위해상 우려가 있는 미생물이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검사 결과 전체의 93.5%인 115개 제품에서 일반세균이 검출됐으며, 대장균군이 검출된 제품은 38개로 전체의 30.9%, 곰팡이 등 진균이 검출된 제품은 116개로 전체의 94.3%, 식중독균이 검출된 제품은 49개로 전체의 39.8%로 각각 나타났다.

특히 일반세균, 대장균군, 식중독균, 진균이 모두 검출된 제품도 전체의 13.8%에 해당하는 무려 17개 제품이나 됐다. 한마디로 어린이식품의 원료 제조, 가공 및 유통 중의 위생관리 등 전반적인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식중독균(황색포도상구균, 바실러스세레우스균, 살모넬라균) 검사 결과를 보면, 황색포도상구균(S. aureus)은 조미건어포류에서 가장 높은 46.7%의 검출율(75개 중 35개)을 보였고, 빵․과자류에서는 10.7%(28개 중 3개)의 검출율을 보였다.

조미건어포류의 1개 제품의 경우는 무려 27만8천 마리가 검출되어 구매 즉시 섭취해도 위험할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 밖의 제품에서 검출된 황색포도상구균은 거의 g당 1만 마리 이하의 수준으로 당장 문제는 없지만, 습하고 상온 이상의 온도(여름철 상온)에서 오랫동안 보관되면 균의 증식에 의한 식중독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은 “어린이식품에 건강에 위해를 가할 만큼 다량의 미생물이 검출됐다는 것은 식품 제조에서부터 판매과정에 이르기까지 위생 및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어린이 건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어린이 식품에는 원료 관리과정에서부터 제조공정과 판매과정에 이르기까지 일반 식품보다 더 엄격한 위생 및 안전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며 안전관리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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