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대한치과위생사협회(이하 치위협) 제18대 회장선거에 출마한 임춘희 후보를 상대로 인터뷰를 시도했으며, 후보자의 요청으로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후보자가 보내 온 답변서를 일문일답식으로 정리했다.

-편집자 주

Q. 협회장 선거에 출마하게 된 동기가 무엇입니까?

A. 지난 40년간 치과보건의료 현장에서 전라북도 회원으로서 성실하게 봉사하면서 살아 왔고 이제 정년퇴직 까지 남은 시간 임상현장에서 임상가로서 명예롭게 마무리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치위협의 비정상적인 혼란을 바라보면서 묵인하는 것은 회원의 한 사람으로써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하게 됐고, 현재의 난관을 회원들과 함께 헤쳐 나가고자 회장에 출마하게 됐습니다.

Q. 임춘희 후보께서 이번 선거에 회원들에게 약속하는 핵심공약은 무엇입니까?

A. 주요공약은 ▲치과위생사 법적업무 현실화 ▲회원과 함께 운영하는 협회 ▲신뢰를 회복하는 협회입니다.

Q. 지난 몇 년간 치위협은 치과위생사의 의료인화를 위한 의료법개정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임 후보는 의료인화를 실현하기 위해서 어떤 전략을 가지고 계십니까?

A. 의료인화는 회원들 모두와 함께 노력해서 추진해야할 장기적인 과제입니다. 그리고 치과위생사의 의료인화는 치과위생사 직종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적절한 구강관리를 제공하기 위한 변화의 요구입니다. 현재 의료기사법에 의한 활동은 보건사업과 고령화 사회의 재가방문보건 활동에 제약이 많습니다.

의료인화를 위한 방향은 내부적으로는 회원들이 의료인의 필요성에 대해 공유돼야 합니다. 대외적으로 구강전문가 치과위생사를 홍보해야 하고, 여러 유관 단체들과 협력체계가 필요합니다.

Q. 최근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는 치과의원의 구인난 해소를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치과의원의 구인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해 당사자로서 이러한 치협의 움직임에 대한 대응 전략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A. 구인난은 각 단체의 생각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구인난과 구직난은 전체적으로 부족하다, 혹은 전체적으로 과잉이다라고 규정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세분화해 이해 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치위협 입장에서 취업취약계층이 엄연히 존재하고, 치협 입장의 구인난이 있는 현실이니 이를 위해 양자가 함께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과거 경험으로 학과 신‧증설이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도 경험했기에 다각도로 면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99%가 여성인 치과위생사의 특성을 반영한 근로 환경 개선이나 복지 등의 여건이 마련될 필요도 있고 직장의 규모에 따른 직제에 대한 연구도 필요합니다. 따라서 치과위생사의 특성에 따른 근무환경, 근로 조건, 직제 등의 다양한 접근을 통한 해결방안을 함께 모색하여 타직종으로의 전직률를 낮추고 치과위생사들이 안심하고 장기 근무를 할 수 있는 치과계의 문화를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Q. 치위협은 지난 1년간 협회장 후보로 출마의사를 밝혔던 문경숙 전 회장과 황윤숙 교수를 중심으로 극단적인 대립과 갈등을 겪었습니다. 이 대립과 갈등의 원인을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이를 극복하고 협회의 단합을 이룰 전략은 무엇입니까?

A.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일 년의 진통은 치위협과 회원들에게 많은 교훈을 주었습니다. 37차 총회에 출마 했던 두 후보의 대립과 갈등은 현재 우리 사회의 여러 갈등의 요소들이 축소돼 나타났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단어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변화와 유지’라는 단어로 함축하고자 합니다.

그 과정에 제규정의 미비, 권력의 집중화, 선거제도, 시대변화에 따른 회원들의 요구, 회원들의 요구를 반영할 통로의 부재, 협회와 시도회의 역할 등이 복합적으로 외부로 표현된 것들일 것입니다. 원인은 해결로 이어져야 발전적 미래가 있습니다. 하지만 3년 이라는 집행부의 임기동안에 모두 해결 할 수는 없을 것이며, 집행부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한 것들도 있습니다.

발전적 미래를 위해 조속히 해결 할 수 있는 것, 기반을 조성해야 하는 것, 문화를 정착시켜야 하는 것 등 완급을 조절하면서 현재보다 나아진 미래로 전략을 세울 것입니다.

Q. 치위협 위상이 높아지고, 회원들이 증가함에 따라 협회의 제규정에 대한 개선요구가 높습니다. 특히, 협회의 대의원제도와 선거제도 개선에 대한 의견은 어떠하십니까?

A. 많은 회원들이 협회 회무에 참여 하는 것은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일입니다. 또한 치위협의 발전에 맞게 제규정이 변화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회원들의 인식 변화와 치위협의 위상에 맞게 제규정은 바뀌어야 합니다. 그 중에 대의원제도와 선거제도 개선은 필요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선거제도 개선을 위해서는 중앙회만 변화해서 될 것이 아니라 전국적 조직들의 변화가 함께 수반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치위협의 정관 및 규정의 정비, 선거문화를 정착, 안정된 정회원의 수 확보 등의 기반 조성이 필요합니다. 또한 이미 시행한 보건의료분야 타 단체들의 사례들을 분석해 치위협에 적합한 직선제를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회원 의견 수렴과 연구들이 필요합니다. 이번 집행부에서는 그 변화를 위한 기반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Q. 이번 선거에서는 협회로부터 경고를 받은 회원의 출마가 금지돼 유력후보가 원천적으로 출마하지 못하였습니다. 상기규정은 치위협의 윤리성확보를 위해 필요한 조항이라는 지적과 함께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의견은 어떠하십니까?

A. 치위협은 “국민의 구강건강증진 및 공중구강보건의 연구발전을 도모하고 회원의 권익보호와 복지향상, 윤리 확립을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회원의 권리는 “정관 또는 규정이 정하는 바에 따라 발의권, 의결권, 선거권 및 피선거권”을 가진다고 정관에 명시돼 있습니다. 정관과 제규정은 올바르게 적용 될 수 있어야 하며 특정 집행부에 의해 개정되거나 해석 될 수 없는 것입니다. 협회를 대표 할 회장의 윤리성은 엄격하게 요구돼야 하는 것이나 그 윤리적 잣대는 공정해야 합니다. 향후 협회는 공정하고 적법한 운영을 위한 기반을 조성 할 것입니다.

Q. 치위협 회원 대부분이 치과의원, 치과병원 등 임상업무에 종사하고 있으나 협회의 임원은 대다수가 교수 등, 공직에 있는 회원으로 구성돼 왔습니다. 하여 임상회원들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어왔습니다. 이에 대한 개선방안은 무엇입니까?

A. 임상가들이 협회 운영에 참여 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환영하며 당연히 그렇게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임상현장의 근무환경에 따른 시간적 제약으로 인해 직접 참여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본 회장단의 구성을 보면 5명의 회장단 중에서 2명이 현재 임상 현장에서 활동 중이라 임상가의 목소리를 대변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방법으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합니다. 다양한 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를 활성화시켜 현장의 의견들을 취합하고, 협회가 나서야 하는 일이 있다면 그 해결을 위해 노력 할 것입니다.

Q. 회원들에게 가장 부탁하고 싶은 점은 무엇입니까?

A. 회장은 피라미드의 꼭지점에 있는 사람이 아니고 낮은 곳에서 회원들의 불편함을 살피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치과위생사가 안심하고 근무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치과위생사가 예방관리 전문가로 국민에게 인식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치과위생사 문장에는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와 철학이 명시돼 있습니다. 그 가치와 철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회장, 회원들과 같은 곳을 바라보면 함께 걷는 동행자가 될 것입니다.

Q.  회장이 되면 집행부를 구성하게 될 텐데 임원구성의 원칙이나, 고민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A. 지난 일 년 간은 치위협에 내포됐던 여러 문제들이 표출 됐던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집행부는 당면한 문제 해결과 미래를 위한 기반 조성의 두 가지 측면에서의 운영 방침을 가지고 있습니다.

협회는 다양한 위원회로 구성 돼 있으며, 위원회 중심의 협회를 운영 할 계획입니다. 또 각 위원회별로 특성에 맞는 인재를 모실 계획입니다. 흔히 말하는 학연, 지연의 안배 보다는 업무에 적합성을 우선으로 임원을 구성할 계획입니다.

이인문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