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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건치, 기억‧기록‧기념 자리 만든다4월 27일 오후 4시 서울 동자아트홀서 30주년 기념식…아동치과주치의제 토론회‧기념 다큐 상영 등
안은선 기자 | 승인 2019.04.12 15:57
1992년 9월 발간된 『건강한 생활 23』 표지 사진

의료인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깊이 각성하고 건강한 사회의 실현을 위해 헌신할 것을 다짐하며, 지난 1989년 4월 26일 창립된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공동대표 김기현 홍수연 이하 건치)가 올해로 탄생 30주년을 맞았다.

이에 건치는 오는 4월 27일 오후 4시부터 서울역 인근 동자아트홀에서 ‘3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특히 이번 30주년 기념식은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부터 2017년 촛불항쟁과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 세대에 걸친 역사의 질곡을 함께 헤쳐 온 회원들을 서로 격려하고 지금의 건치를 있게 한 회원과 회원의 역사 기록을 공유하는 자리로 꾸려질 예정이라 기대를 모은다.

김기현 공동대표는 “지난 30년간의 자료를 모으고, 활동을 돌아보며 새로운 30년을 위한 밑바탕을 내실 있게 다지는 자리로 준비했다”며 “창립을 이끈 선배들과 막 활동을 시작한 후배들까지 한자리에 어우러져 창립 당시 건치의 사회적 역할이 무엇이었는지, 그것이 지금 달라진 환경과 역사 속에서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 행사 기획을 총괄한 문세기 기획국장은 “건치 설립에 참여한 선배들이 30여 년이 지나 하나 둘 은퇴시기를 맞고 있다”면서 “지금의 건치를 있게 한 선배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하고, 함께 울고 웃으며, 수고하고 노력한 서로의 지난날을 격려하고 칭찬하며, 지난 30년을 추억하는 자리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아동치과주치의제 딛고 새로운 실천 활동 모색

본격적인 기념식에 앞서 오후 4시부터 사전행사로 ‘아동청소년 주치의제 10년’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마련됐다.

토론회는 올해로 탄생 10주년을 맞은 건치의 대표 사업 중 하나인 저소득층아동치과주치의제, 일명 ‘틔움과키움’을 재조명하며 향후 지역사회에서의 건치의 실천 활동 방향성을 모색하는 자리로 펼쳐질 예정이다.

‘틔움과키움’은 건치가 지역사회에서의 실천적 활동으로 변화를 모색하던 시기 지역 사회 기반의 포괄적 돌봄체를 만들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초반에는 지역시민단체와 지역아동센터협의회 등이 참여해 함께 논의를 했으며 ▲치과주치의 ▲마음주치의 ▲문화주치의로 나누어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각 지부에서 시행하고 있던 치과주치의 사업을 하나로 통합해 파급력 있는 사업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건치 지난 2009년 건치 20주년에 맞춰 ‘틔움과키움’이라 명명하고 공식 런칭 한 바 있다.

토론회는 경희대학교 치과대학 예방사회치과학교실 류재인 교수와 건치 광주‧전남지부 이금호 전 공동대표의 발제로 시작되며, 이들은 각각 ‘학생치과주치의 사업의 성과와 한계’와 ‘광주전남 지역 틔움과키움 사업의 현황과 평가’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다.

이어 건치 정달현 전 공동대표, 건치 서울‧경기지부 이선장 전 회장, 건치 부산‧경남지부 조병준 공동대표가 패널로 참여해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건치 그 자체 ‘회원’ 모습 기록한 다큐멘터리 상영

토론회에 이어 오후 6시 30분부터 시작되는 본 행사는 1부 ▲김기현 공동대표의 건치 30년 역사 소개 ▲내외빈 축사 ▲창립 공로상 시상 순으로 진행되며, 2부는 기념식의 하이라이트인 ‘3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상영, 30주년 공로상 시상으로 꾸려진다.

건치는 지난해 8월 기록영상 전문 박봉남 감독과 계약을 맺고, 본격 다큐멘터리 촬영에 돌입했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개개인의 삶을 통해 바라본 건치 30년’을 주제로 건치 그 자체인 회원들의 모습과 목소리를 ‘기억’하고 ‘저장’하기 위해 ‘기록영화’ 방식으로 제작됐으며, 건치 회원이 내레이션으로 참여할 예정이라 기대를 모은다.

문세기 기획국장은 “군부 독재에 맞서 호헌철폐 시국선언을 감행한 선배들이 건치를 세우고 이후, 보건의료인으로서 보편적 건강권 향상과 지역 현장에서 사업을 만들어 나간 것을 짚어보고자 했다”면서 “영상이라는 매체를 통해 조금 더 객관적으로 건치의 활동을 기록하고, 바라보자는 취지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국장은 “이번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과 지지를 아끼지 않은 전국의 회원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면서 “30주년 행사에도 참석해 함께 자리를 빛내달라”고 당부키도 했다.

건치인, 치의로서 시대의 요구에 응답‧실천하는 것

“오랫동안 흩어지고 위축되어왔던 우리 치과의사들의 힘을 새로운 틀로 꾸려냄으로써, 우리 사회에 있어서 양심적 지식인으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전문의료인으로서 국민의 건강권을 확보해 나가는 데 보다 충실하고자 하는 우리의 바람을 새롭게 다져봅니다.”

- 1989년 4월 26일 창립선언문 中

건치는 지난 30년 동안 진료실 안에서 질병과의 싸움을 넘어 국민 건강권의 구조적 침탈에 반대하며, 올바른 보건의료체계 정립 및 발전, 국민 구강건강 향상, 사회 각 부문과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한국 사회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다.

중앙과 각 지부에서 의료소외계층의 구강건강 향상을 위해 성실하게 이어져 온 여러 진료실 사업과 우리 사회의 구조적 건강 불평등 해소를 위한 정책 개발 및 추진에도 건치는 앞장 서 왔다.

대표적으로 1992년 울릉도 총의치 무료시술 사업, 영호남 화합을 위한 무료틀니 사업,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을 관통한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의 전국 확대 실시, 중앙과 각 지부에서 장애인‧외국인노동자‧여성 등 의료소외계층의 구강건강 향상을 위해 성실하게 여러 진료실 사업을 이어왔다.

또 우리사회의 구조적 건강 불평등 해소를 위한 정책 개발 및 추진에도 건치는 앞장서 왔다. 노인틀니 급여화 등 치과건강보험 확대를 위한 보장성 강화 운동, 아동‧청소년 치과주치의사업 확대, 의료민영화 저지를 위한 각종 연대 활동, 보건복지부내 구강보건전담부서 설치 등은 건치가 수년간 정책의 근거를 마련하고 줄기차게 추진해 온 결과물로, 이러한 건치의 역량은 대외적으로도 높게 평가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반핵‧반공해운동, 한반도 평화 및 통일에 기여하기 위해 1997년 북한어린이살리기 의약품지원본부(현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결성에 참여하고, 2002년 산하에 ‘남북구강보건협력특별위원회’를 설치해 끊임없는 인도적 지원을 실현해 왔고 그 결과 지난 2005년엔 사상 처음으로 평양에서 남북치의학 학술대회를 개최, 통일 이후 치과계 통합을 위한 학술교류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

아울러 1998년 베트남평화의료연대를 산하 조직으로 만들고 베트남 전쟁에 대한 역사적 사죄와 평화를 위한 활동을 이어왔다. 2003년 이라크 전쟁이 발발하자, 현지에 회원이 직접 들어가 의약품 지원 및 진료활동을 벌였다.

이어 2012년부터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쌍차 해고노동자의 구강건강을 돌보기 위한 ‘와락진료’, 세월호 유가족 치과진료, 저소득 여성가장의 치과진료를 지원하는 ‘엄마에게 희망을’ 진료봉사 등의 활동은 지금까지 건치가 어떤 가치를 지켜오고 있는지 보여준다.

“건치의 정신은 치과의사로서의 개인의 올바른 삶의 지표를 세워가는 것,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회구성원의 일원으로서 시대의 요구에 응답하고 실천해가는 것으로 압축해 볼 수 있을 것이며 이는 세월이 흘러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 봅니다. 이런 첫 마음이 건치의 존재 이유이고, 그 마음이 변치 않는 한 건치는 계속될 것입니다”

-2017년 2월 건치 정갑천 전 공동대표

안은선 기자  gleam0604@gunch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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