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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가 필요한 곳에 있는 사회의 울타리”[내가 본 건치는] 강릉원주대학교 치과대학 치위생학과 신보미 교수
문혁 기자 | 승인 2019.04.22 21:31

1989년 4월 26일 첫발을 낸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이하 건치)가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이합니다. 사람으로 치면 마음이 확고하게 도덕위에 서서 움직이지 않는다는 이립(而立)입니다. 설립 이래 국민 건강권 쟁취와 의료모순 극복을 위해 노력해 온 건치의 30년 한 길, 이를 기념하기 위해 본지는 그 길에 함께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연재할 예정입니다. 연재 기사들은 건치 30주년 기념 특별판 지면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편집자 주

신보미 교수

강릉원주대학교 치과대학 치위생학과 신보미 교수는 대학원생이던 지난 2008년, 정세환 교수와 함께 강릉원주대학교 치과병원에서 진행한 취약계층 아동·청소년 치과주치의사업 연구에 참여하며 건치와 첫 연을 맺었다.

신보미 교수는 건치 구강보건정책연구회(회장 전양호 이하 정책연)의 제안으로 ‘어린이 구강보건불평등 해소를 위한 기초연구’를 진행하면서 ‘불평등’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비록 연구에서는 작은 역할을 맡았지만, 불평등이라는 사회 현상 이전에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음을 알았다. 큰 틀에서 정책을 바꾸는 일에 기여하지는 못하더라도, 작은 성과를 모아가면서 변화를 만드는 게 중요한 일임을 깨달았다”

그 뒤 신보미 교수는 정책연 회원으로 활동하며 ▲아동주치의제 ▲치과인력 문제 ▲치과주치의 네트워크 ‘덴탈시그널’ 등 다양한 사업에 참여 중이다.

신 교수는 성인 대상 치과주치의제 모형 사업인 ‘덴탈시그널’을 건치와 함께한 가장 인상 깊은 사업으로 꼽았다. 

“재작년, 환자중심의 구강건강 모형 개발을 위해 진행한 덴탈시그널 사업은 현실과 이상의 갭을 깨닫기도 했으나, 나에겐 의미있는 연구 활동이었다. 치과진료 현장 안에 깊이 들어가 치과의사와 스텝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는 계기가 된 사업이다. 의료 인력으로서의 고유 사명과 역할을 잘 하려면 팀워크가 필수적임을 확인했다. 치과의사와 치과 스탭이 동일한 진료 방향성을 바라보며 오랜 기간 동안 함께 일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덴탈시그널’...“가장 기억에 남아” 
“김용진 선생님을 진심으로 존경하게 됐다” 

특히 신 교수는 ‘덴탈시그널’ 연구를 위해 현장 조사 차 찾아간 건치 김용진 전 대표의 남서울치과를 통해 ‘팀기반 치과’의 이상적인 모습을 봤다고 했다.

“김용진 선생님과는 쉽게 친해질 기회도 없는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는 사이였다. 나이 차도 많이 나고.. 그래도 건치 대표도 하고, 정책연 회장도 하시는 등 활발하게 사회 활동을 하시는 김용진 선생님의 개인적인(?) 모습, 치과의 모습이 궁금했다. 치과를 찾으니 대부분의 치과스탭들의 경력이 9~10년 차 이상이어서 놀랐다. 사실 치과위생사가 오랜 기간 동안 한 치과에 몸담는 경우는 흔치 않아, 더욱 호기심이 생겼다. 치과위생사분들에게 치과는 어떤지, 선생님 스타일은 어떤지 물어보니 터치를 잘 안해요. 신경을 잘 안 쓰세요. 이렇게 대답하더라. 처음에는 당황해서 뭐지? 막 이랬다”

신 교수는 현장 조사가 점차 진행되고, 내용을 분석하면서 김용진 전 대표를 진심으로 존경하게 됐다고 했다. 

“김용진 선생님이 운영하는 치과는 같은 진료 이상향을 갖고 단단한 팀워크로 즐거운 일터를 만드는 곳이 었다. 치과의사와 치과스텝이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는 팀기반 치과와 그런 치과를 믿고 따르는 단골 환자들. 그리고 내용을 분석하니 그 어느 치과보다 ‘예방 중심’의 지향점을 갖고 있다고 나왔다. 조사를 하며 그런게 바로 팀 워크이고 협업이 아닐까 생각했다. 치과 의사와 스텝, 그리고 환자가 같은 팀. 환자도 만족하고 의료진도 만족하며 보람있게 일을 지속하는 그런 모습 말이다”

이어 그는 치과 내 협업체계와 팀웤을 만들어가는 팀기반의 치과 진료체계 연구를 건치와 함께하고 싶다고 전했다.

“치과 내 각각의 직역이 각자의 역할을 잘 수행할 때 국민들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치과 현장에서 치과위생사는 진료를 제외한 대부분의 일을 도맡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예방 업무를 수행하는데, 수가도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다. 각각의 수행하는 고유의 영역을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

또한 그는 전국으로 확산 중인 ‘아동주치의제’의 사업 대상과 범위를 확장시키고자, 정책연 활동과 연구를 계속 진행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아동주치의제는 큰 성과다. 그래도 우리가 지향하는 주치의제의 모습은 아니다. 일정 학년, 아동기에서 사업이 끊기지 말고, 초·중등으로 확대해 학생들이 스스로 구강관리를 할 수 있을때까지 사업이 진행되도록 건치와 함께 노력하겠다”

신보미 교수는 건치를 ‘함께’가 필요한 곳, ‘함께’있어야 하는 곳에 있는 ‘사회의 울타리’같은 단체라고 평했다. 

“와락진료소나 꿀잠진료소처럼 소외된 사람이 있는 곳, 함께가 필요한 곳에 건치가 있었다. 일이 크건 작건 함께 있어야 하는 그곳에 함께 있는 사람들. 내가 생각하는 건치와 건치 사람들의 모습이다. 그렇게 건치는 30년을 꾸준히 이어가며 사회의 울타리가 돼준 것 같다. 앞으로도 건치가 계속해서 사회에 꼭 필요한 울타리가 되길 바란다” 

문혁 기자  mhljb1@gunch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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