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의약품 안전관리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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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의약품 안전관리 ‘빨간불’
  • 강민홍 기자
  • 승인 2006.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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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처방․부작용 악순환…노인약물지침 마련 시급

 

최근 고령화의 급속한 진전으로 노인인구가 늘어나고 이에 따른 각종 만성질환 및 노인들의 약물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노인에게 부적절한 약물로 분류되는 약물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어 노인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노인환자에 부적절한 약물의 처방실적’에 따르면, 노인환자 투약약물의 적절성 판단 표준지침인 Beer's Criteria에서 독성과 항콜린성 작용이 높아 소변 장애, 시야혼탁, 환각 등의 부작용 우려가 있다고 분류한 amitriptyline(아미트리프탈린)의 처방전 건수가 2003년 80만8,786건, 2004년 92만55건에서 2005년에는 101만4,663건(2003년 대비 29.2%가 증가)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eer's Criteria 기준에서 볼 때 노인환자에 부적절한 약물 전체 처방건수는 2003년 848만9,889건, 2004년 870만2,918건에서 2005년 876만6,770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노인환자에게 치료효과 보다는 중추신경계통의 부작용이 더 크다고 분류되는 propranonol(프로프라놀롤)의 경우도 2003년 대비 21.0% 증가했으며 methocarbamol(메토카르바몰)의 경우도 2003년 34만9,856건에서 2005년 36만4,960건으로 처방전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중추신경계통에 부작용을 일으킬 우려가 있는 indomethacin(인도메타신), 기억력 저하, 균형이상으로 인한 낙상․골절 등 부작용 위험성이 큰 diazepam(디아제팜) 등 제반 부적절 의약품 처방건수가 63.7%나 증가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수년전부터 노인환자의 약물사용 실태에 대한 연구결과를 근거로 노인환자의 약물사용 적절성 평가를 위한 다양한 지침을 개발해 시행해 왔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고령화의 급속한 진전으로 노인성 만성질환과 노인약물 사용이 급증함에도 불구하고 정부당국의 대처는 지지부진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안 의원은 “노인환자 약물사용 적절성 평가를 위한 지침을 조속히 마련해 시행함으로써 약물 부작용으로 인한 노인들의 건강침해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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