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치대 경쟁력 ‘미국서도 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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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치대 경쟁력 ‘미국서도 6위’
  • 강민홍 기자
  • 승인 2006.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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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펜·동경·북경 치대 학장 “2015년 세계 Top 가능할 것”

 

서울대학교 치과대학(학장 정필훈)이 연구나 교육, 클리닉 등 모든 면에서 세계 Top Class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과 일본, 중국 Top 순위의 치과대학 학장들로부터 이와 같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서울 치대가 올해로 개교 60주년을 맞아 지난달 29일 서울대치과병원 지하 1층 강의실에서 개최한 국제심포지움에 참가한 중국 북경 치대 Guang-Yan Yu 학장과 일본 동경 치대 Junji Tagami 학장, 미국 펜실베니아 치대 Marjorie K. Jeffcoat 학장은 서울 치대의 현황을 담은 프리젠테이션을 감상한 후 치계 전문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서울 치대가 세계적 수준”임을 인정했다.

멘트성 발언이 아닌 냉철한 평가를 요구한 기자들의 질문에 유펜 Marjorie 학장은 “미국 내의 치과대학 90% 이상이 서울 치대에 못 미친다”면서 “서울 치대보다 낳은 곳은 5개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동경 치대 Junji Tagarmi 학장도 "동경 치대가 일본 내에서는 최고라 생각하는데, 학생들의 퀄리티가 떨어지는 반면 서울 치대는 학생들의 높은 퀄리티가 그대로 잘 유지되고 있다“면서 “한국은 연구활동이 활발하고 정부에서의 지원도 높기 때문에, 2015년에는 한국에서 나오는 저널이 외국에서 많은 기대를 받고 높은 수준을 인정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즉, ‘서울 치대가 동경 치대보다 조금은 나은 것같다’는 생각을 간접적으로 돌려 표현한 것이다.

중국 북경 치대 Guang-Yan Yu 학장도 “시설이 매우 좋고 특히, 리서치 페이퍼가 많이 나온 것이 인상적이다. 논문의 수준도 매우 높다”며 찬사를 보내고, “2015년 세계 Top 이라는 목표는 달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3개 대학 학장 모두는 “2년 이내에 많은 변화와 발전을 이룩한 현 정필훈 학장을 비롯한 학장단의 강력한 리더쉽”에도 찬사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서울 치대 정필훈 학장은 “중국은 구강외과 교수만 20명, 병상 수만 110개에 이르고, 일본은 지금 우리가 개혁하려고 하는 것을 이미 몇 년 전에 했다”면서 “일본은 현재 국립대가 모두 법인화 돼 모든 대학이 살아남기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이들 학장의 찬사에 도취될 상황이 아님을 시사했다.

또한 정 학장은 “유펜은 학장 임기가 4년으로 학장이 강력한 권한을 가지고 모든 것을 총괄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서울 치대는 학장 임기가 겨우 2년이고, 강력하게 무언가를 추진하기엔 권한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2015년 세계 Top' 목표 달성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아래는 3개 치대 학장의 자기 대학 현황 및 서울 치대 평가 발언을 요약한 것이다.

▲ 북경 치대 Guang-Yan Yu 학장
중국 북경 치대 Guang-Yan Yu 학장

북경대와 비교하자면, 스텝 수가 많고 우리는 정부 지원이 한국만큼 높지 못하다. 때문에 두 학교간 시스템에서 차이가 있는 것같다. 우리는 주로 외래환자를 대하며 임상 능력을 높여 나간다.

하루에 2500명의 외래환자를 보며, 매일 25개 정도의 메이져 서저리를 한다. 병상도 110개를 갖추고 있다.

물론 연구논문도 많이 내는데, 주로 270개의 국내 저널에 싣는다. 국제저널에도 실리기는 하지만, 수준은 낮다. 작년에는 30편의 SCI 논문을 게재한 바 있다.

일본 동경 치대 Junji Tagami 학장

조직이 매우 잘 돼 있고, 또한 그 조직들이 잘 기능하고 있는 것같다. 학장단의 리더쉽이 빛난다.

서울 치대 각 교수들의 경력과 연구업적, 현재 진행중인 연구 등을 담은 책자를 받았는데, 그걸 읽으며 매우 자극을 받았다. 그런 정보를 오픈했다는 데 놀랐다.

전통적으로 대학간에는 디파트먼트와 석션 간의 벽이 존재하는데 이렇게 정보가 공개됨으로써 그 벽이 허물어진다.

▲ 동경 치대 Junji Tagami 학장
오후에 병원을 돌아보니 많은 수련의들이 임상을 하고 있었는데, 수련의 트레이닝은 일본 보다 더 뛰어난 것같다.

또한 시스템이나 시설도 중요하지만, 교수들의 자세가 더 중요한데, 논문들을 보니, 모든 면이 우리보다 높은 것같다. 서울대에서 더 많은 외국 연구자들을 받을 필요가 있다.

일본은 국제저널에 논문 게재를 획책해서 논문 수는 일본이 더 많은데, 교수가 제1저자가 되는 경우는 점차 없어지고 있다. 학생과 교수간 밸런스가 일본보다는 한국이 더 적절한 것같다.

동경 치대가 일본 내에서는 최고라 생각하는데, 학생들의 퀄리티가 점차 떨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반면 서울 치대는 학생들의 높은 퀄리티가 그대로 잘 유지되고 있는 것같다.

한국은 연구활동이 활발하고 정부에서의 지원도 높기 때문에, 2015년에는 한국에서 나오는 저널이 외국에서 많은 기대를 받고 높은 수준을 인정받을 것이라 생각한다.

미국 펜실베니아 치대 Marjorie K. Jeffcoat 학장

전세계 아카데미는 모두가 서울 치대를 알텐데, 오늘 와서 보니 매우 스페셜하다.

나는 미국 내 Top 10 안에 드는 두 개 대학에서 근무했었는데, 거기에도 절대로 떨어지지 않는다.

▲ 펜실베니아 치대 Marjorie K. Jeffcoat 학장
교육이나 연구, 크리닉 모두 잘 되는 것같고, 학장이 기초와 크리닉을 코디네이션 했다는 게 놀랍다. 이는 다른 대학 학장들도 하려고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2년 안에 이러한 큰 변화를 이룩한 학장의 리더쉽에 놀랐다.

미국 내의 치과대학 90% 이상이 서울 치대에 못 미친다. 서울 치대보다 나은 곳은 5개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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