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치협, '무리한 의혹 제기'로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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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치협, '무리한 의혹 제기'로 곤혹
  • 강민홍 기자
  • 승인 2006.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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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태조사 부적합자 위원 선정” 주장…S지, H지 등에 독자투고 ‘물의’도

 

▲ 병치협 양병호 사무국장
대한병원치과의사협회(회장 이희철 이하 병치협)가 지난달 13일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에 공문을 보내 "수련병원 실태조사 위원에 부적합한 자가 선정, 실태조사의 공정성 및 전문성이 의심된다"는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병치협은 치협 수련고시위원회(위원장 박영국)의 2007년도 수련병원 실태조사 위원 선정에 대해 "대학병원 교수 중심으로 편중", "서울, 경희, 연세 치대 중심으로 편중" "부적합자 선정 등 밀실행정" "구강외과 1명 등 학회간 불균형" 등의 의혹을 제기해왔다.

특히, 병치협은 이와 같은 의혹을 거칠게 담은 글을 최근 치계 전문지 S지와 H지에 투고해 치과의사전문의제도 시행위원회(이하 시행위) 내에서 갈등을 사왔다.

그러나 지난 13일 열린 5차 시행위에서는 이와 같은 병치협의 이의제기를 안건으로 상정, 논의를 진행했으나, 대부분 '의혹을 살만한' 사안과는 거리가 멀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먼저, 병치협이 "부적합한 자가 위원으로 선정됐다"고 지목한 J교수는 법령상의 '실태조사 위원은 전속지도전문의 여야 한다'는 규정에 부적합하다고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병치협은 J교수가 수련기관이 아닌 경희대 부속병원에서 진료를 하고 있기 때문에 '자격 미달'이라고 주장했지만, 진료만 부속병원에서 할 뿐, 경희 치대에서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 치협 박영국 수련고시이사
특히, J교수는 다름 아닌 병치협 회원의 주를 이루는 구강악안면외과학회 김경욱 이사장이 학회 대표로 추천한 위원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이날 시행위에서는 병치협이 '정확한 사실 확인'도 없이 치계 전문지에 '무리한 의혹 제기' 글을 투고한 행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치협 장기택 학술이사는 "사실 확인도 없이, 의원 선정 과정에서 무슨 의도나 음모가 있는 것처럼 여론몰이를 한 것은 신중치 못한 처사였다"면서 "'종합병원 죽이기', '만행' 등의 단어를 사용한 것은 도가 지나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박영국 수련고시이사도 "실태조사 위원은 모든 분과학회에 위원을 위촉해 구성한 것이지, 수련고시위원회 임의대로 구성한 것이 아니다"면서 "일부대학 편중 등 병치협의 이의제기를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만행'이나 '음모'로 몰고 간 것은 지나쳤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아울러 박 이사는 "강동성심병원 인력 충원이나 판독지 구비 등의 문제는 이 문제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안"이라며 "사실과 다른 내용, 위원 선정과 아무 상관이 없는 내용을 왜곡해 투고한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장영일 시행위원도 "시행위원회는 치계 모든 입장의 구성원을 포괄해 함께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가자고 만든 것"이라면서 "밖에서 마음대로 언론플레이를 할거면, 시행위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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