쮜리히에서.. 미래의 작은 영웅을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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쮜리히에서.. 미래의 작은 영웅을 소망하며..
  • 김혜성
  • 승인 2006.10.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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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O(유럽임플란트학회) 참가기-③

 

1.

▲ 쮜리히에서 있었던 오스템나잇에서 동기들과 함께.
쮜리히의 한 쇼핑센터에서 전자제품을 파는 곳을 잠깐 들렸었다.

독일어라 무슨말이지 알아먹을 순 없었지만, 쉰 남짓한 할머니가 핸드폰을 살려고 하고, 점원이 삼성과 노끼아 두제품을 가지고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는 것은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나는 그자리에서 쇼핑센터 정문앞에서 만나자는 룸메이트와의 약속에 늦으면서까지 한참을 서 있었다. 할머니가 삼성제품을 고르길 바라면서...

유럽 곳곳의 길거리와 광고판과 호텔, 쇼핑센터에서 보이는 한국제품들을 보면서 갑자기 우리시대의 영웅은 기업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스트리아의 호텔방에 LG 의 LCD TV 가 놓이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을까…

유럽가기 얼마전, 인도에 근무하는 현대자동차의 한 과장이 그 나라 현지에서 인기가요를 부르며 주민들과 화합하며 지내는 장면과 함께, 현대차가 어떻게 인도시장에서 정착하며 석권할 수 있었는지를 본적이 있었는데, 그런 과장 같은 사람이 우리시대의 작은 영웅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도 기억이 난다.

임플란트의 수출을 위해 학회가 있던 쮜리히까지와서 부스를 차리고 유럽인들에게 열심히 제품을 설명해 가는 국내 임플란트두회사(임플란티움, 오스템), 또 지구 건너편에서 700 여명의 한국 치과의사와 가족들이 성채를 빌어 즐겼던 ‘Osstem night’ 같은 파티를 만든 회사의 직원들도 그와 비슷한 사람들이지 않을까.

삼성휴대폰을 응원했던 비슷한 마음으로 오스템이나 임플란트움 같은 국내회사들이 하루빨리 국제 학회장의 부스를 누비면서 세계 임플란트 회사의 메이져로 성장하기를 바래본다…

2.

국내에서도 학회를 가면 오랜만에 만나는 동기나 선후배들이 많아서, 학교다닐때 공부를 무지 안했던 나를 쑥쓰럽게 하곤 했다.
그런데 이번엔 유럽인데도, 6명이나 되는 동기들(오스템의 최규옥 사장님 포함…^^)을 만났었다.

한 친구는 (이재현원장) 중 1인 아들이랑 모처럼 여행을 하고 싶어서, 딸래미랑 와이프를 남겨두고 둘이 떠났다고 한다.
그 친구의 아들내미 얼굴표정을 맑고 밝은 걸로 보아 아버지랑 사이가 좋은 게 분명했고, 그래서 참 보기 좋고 부러웠다. 학회를 간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혼자 나선 나의 생각이 짧았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학교다닐 때부터 이모저모 사연이 많은 김용진원장부부도 기억에 남는다.
그 부부 결혼식 사회를 내가 본 터라, 오랜만에 만나 안부를 묻다 놀랜 것이 있다. 그 녀석은 1주일에 4일은 꼭 집에 일찍 들어간다고 한다. 내가 알기론 김용진원장은 건치를 포함해 이모저모 사회활동으로 꽤 바쁜 친군데,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물었더니 내용즉슨..

신혼초에도 총각때처럼 맨날 늦는 신랑을 어떻게 한번 잡을까 하고 벼르던 와이프. 그러던차에 김용진이 선배집에가서 술을 먹다 전혀 연락도 없는 상태에서 잠이 들어버렸다고 한다.
와이프는 이게 왠 챤스냐… 하고 짐을 싸서 친정으로 가버렸고… 결국엔, 가족이 중요하냐 활동이 중요하냐 를 추궁받고, 가족이 중요하다니까,
그러면 저녁시간을 밖에서 3일, 집에서 4일을 보내라…이렇게 되었다고 한다.

결혼 15년을 바라본다는 지금까지도 신혼때의 그 약속을 지키면서 사는 그 친구가 존경스럽다.
하긴, 나도 아내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 하다.
사실, 대학 다닐때는, 공부보다는 정말 자유분방한 생활을 많이 했었는데, 이제는 학회를 간다고 나섰으면, 본연의 목적인 학회참석 이외엔 별 관심가는 바가 없고, 마치 모범생처럼 꼭 참석하지 않으면 스스로 불편해 하는 사람이 된 자신을 발견하니 말이다.

아내는 반찬통을 사도 네모난 것만 사서 냉장고에 차곡차곡 정돈해 놓아야 직성이 풀리는… 꼭 그런 범생이 타입이다….^^

김혜성(웰빙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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