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소고기 마침내 '인천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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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소고기 마침내 '인천 입성!'
  • 이현정 기자
  • 승인 2006.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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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위험요소 여전…시민사회단체 "수입 중단" 촉구·거센 반발

 

지난 2003년 광우병 파동으로 수입이 금지됐던 미국산 소고기가 금수조치 34개월여 만에 국내 식탁을 다시 찾았다.

수입재개조치 이후 첫 물량으로 약 9톤의 소고기가 지난 30일 인천공항에 도착해 국내 유통을 시작한 가운데 제반 시민사회단체들이 광우병 위험성을 경고하며 미국산 소고기 수입재개에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식품위생 및 광우병안전연대와 한미 FTA반대 소비자대책위(이하 소비자대책위), 한미 FTA저지 여성대책위는 31일 오전 11시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공동으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소비자대책위 이재욱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기자회견에서 각계 단체들은 미국산 소고기의 허술한 검역체계와 전수검사를 강력하게 비난하고, “30개월령 미만의 어린 소에서도 광우병이 100건 넘게 발생했다”면서 “여전히 안전하지 않은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수입재개 조치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이들은 지난 29일 ‘KBS 스페셜’을 통해 방영돼 충격을 던져준 미국의 공장식 축산업 실태를 폭로하고 “정부가 이런 사실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도 않고, 거의 반강제로 먹이려 하고 있다”며 분개했다.

기자회견에서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을 대표해 발언한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김정범 공동대표는 “세계보건기구가 21세기 인간이 직면할 대재앙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광우병 대폭발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견했다”면서 “한국 정부는 이런 사태를 초래하지 않기 위해 미국산 소고기 수입 전량을 폐기하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생협연합회 이정주 회장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정부가 한미FTA 협상을 위해 국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할 책임을 포기했다”고 수입재개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고 “나라를 광우병 공포로 몰아넣을 미국산 소고기 수입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 단체들은 경복궁 정부종합청사 앞까지 행진을 통해 시민들에게 미국산 소고기 수입의 위험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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