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잠치과진료소(소장 김문섭 이하 진료소)가 지난 7일 오후 8시부터 톨게이트 노동자들이 노숙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광화문광장을 찾아 치과검진을 시행했다.
이날 검진에는 김준원·박종민·심영주·채민석 진료단원이 참여했으며, 8명의 노동자를 대상으로 치과검진을 진행하고 휴대용 칫솔치약 세트를 전달키도 했다.
채민석 진료단원은 “열심히 싸우셔서 직접 고용 챙취하고, 쟁취할 때까지 저희가 뒤에서 열심히 지지하고 연대하겠다”고 연대의 인사를 전했다.
참고로 톨게이트 노동자들은 본래 한국도로공사(사장 이강래 이하 도로공사) 정규직이었지만. 2000년대 들어서면서 시작된 외주화로 비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이에 요금수납노동자들은 지난 2013년 소송을 냈고, 법원은 1·2심 도로공사의 ‘직접고용’이 타당하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도로공사는 지난 7월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수납업무 전담자회사인 ‘한국도로공사서비스’를 출범, 전체 노동자 6천5백 명 중 5천여 명이 이 자회사로 옮기게 됐다. 그러나 도로공사는 복직된 노동자들을 본업인 요금수납업무 대신 제초작업 등에 동원하며 부당노동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를 거부한 1천5백명은 지난 7월 1일부로 일시에 해고노동자가 됐다. 그러던 중 지난 8월 29일 대법원은 톨게이트 요급수납 노동자들에 대해 도로공사가 ‘직접고용 의무’가 있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이강래 사장은 지난 9월 재판에서 승소한 일부 노동자만 직접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요금수납노동자들은 이강래 사장과 면담을 요구하며 경북 김천에 있는 도로공사 본사 점거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더불어 지난 7월 1일부터는 청와대 앞과 광화문 광장에서 노숙농성을 이어가며 ‘원청 직접 고용’을 촉구하고 있으며, 지난 9일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오체투지를 벌였다.
또 지난 6일 법원은 직접고용을 요구하다 해고된 요금수납노동자 4,116명이 낸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에서 이들을 도로공사가 직접 고용하라는 취지의 판결을 다시 내렸다. 그러나 역시 도로공사는 이에 불복해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들 진료단원들은 같은 날 오후 5시부터 종각사거리에서 열린 ‘故김용균 노동자 1주기 추모대회’부터 참가해, 함께 “비정규직 노동자가 일하다 죽지 않게! 차별받지 않게!”라고 구호를 외치며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촛불을 들었다.
이번 추모식에서 박종민 단원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치과주치의를 대표해 100인의 촛불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더 위험한 환경에서 일해야 하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 함께 하겠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