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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운 곳을 확 긁어주고 싶지만…[편집국에서] 문세기 편집국장
문세기 | 승인 2020.01.01 17:50

니치마켓(niche market) 혹은 틈새시장이라는 말이 있다. 유사한 기존 상품이 많지만 수요자가 요구하는 바로 '그' 것. 그것이 없어서 비어 있던 시장을 공략하는 건 굳이 과거와 현재를 막론하고 장사의 기본일 것이다.

문세기 편집국장

말(言)장사(?)에 국한시켜 생각해보자면, 공중파가 채워주지 못한 틈을 과거 케이블 TV에서 IPTV 혹은 넷플릭스가, 일간 신문에 만족하지 못한 것들 사이로 포털이나 유튜브, 아프리카 같은 1인 미디어 들이 스며들어가고 있다. 사실 틈을 채워주는 정도가 아니라 그 틈이 주류가 되고, 전통의 매체들이 소외되는 역전이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치과계 신문 내에서 아마도 최초로 인터넷신문을 출범시키며 '진보'적인 움직임을 해왔던 건치신문도 당연히 이런 움직임에 대해 일찍부터 관심을 가지고 변화를 모색해온 것은 사실이다. 외부 인사를 초빙해 팟캐스트 진행도 했었고, 동영상과 SNS 활용까지 유행에 뒤쳐지지 않으려는 프로그램들을 고민했었지만,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르던가 아니면 우리가 너무 느리던가 혹은 둘 다 이던가…

건치와 건치신문사에서 십년 넘게 활동하며 새로운 '몸부림'에 앞장서 왔던 본인이지만 최근의 급격한 언론과 방송 등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따라가기에 너무 숨차다는 것을 먼저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흘러간 가수 뮤직비디오나 찾아보는데 쓸 줄 알았던 유튜브가 이제는 과거 포털이 해왔던 만물박사와 방송, 신문이 해왔던 보도 매체의 역할을 척척 해내고 있다. 보기만 해도 소화불량에 걸릴 것 같은 음식을 쌓아놓고 먹어치우는 장면만 반복되던 시절의 아프리카 TV가 아니다. 간만에 만난 선배의 폰에서 좌우위아래 연구한다는 방송의 새글 알림이 뜨고, 진료실에서 잠깐 대기하는 사이에 한국사람보다 한국을 더 잘 아는 미국인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이거 따라갈 수나 있을까?

좋은 내용들이 많은데 더 새롭게 독자들에게 닿지 못해서 너무 안타깝다. 아무리 유익한 내용이라도 적절한 플랫폼에 싣지 못하면 '좋아요'를 받기는 커녕 과거엔 첨단이었던 '인터넷' 신문이 종이 활자 신문보다 그 명(命)이 더 짧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으로 시작되는 2020년이다.

위기감을 변화의 땔감으로 쓸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편집장뿐만 아니라 건치신문 직원들 모두가 분발하는 한 해가 되기를 또한 진심으로 바란다.

문세기  dentam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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