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창고] RON CARTER PLAYS B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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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창고] RON CARTER PLAYS BACH
  • 김병우
  • 승인 2004.08.27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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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ips DP 5780 830890-2)

몇해전에 음파욕, 그중에서도 저역에서 느껴지는 음의 희열을 느껴 보자고 무턱대고 콘트라베이스 음반을 모은 적이 있다.  일본의 카메라타에서 발매한 음반,  핀란디아에서 발매된 음반,  하여간 한꺼번에 10장씩이나 구입했던 경험이 있다.

모든 베이시스트들이 나름대로의 연주 실력으로 필자의 귀를 즐겁게 해주었는데 그중에 한사람이 바로  론 카터이다.  그것도 재즈 베이시스트인 그가 연주한 클래식 소품집으로 필자의 눈에 꽤나 독특하게 보여 그의 음반을 애타게 찾았는데 가장 갖고 싶은 것이 바하의 무반주 첼로 조곡을 편곡한 이 음반이었다.

음반 전문 잡지에서 그의 바이오그래피를 통해서 알고는 있었지만 국내에서 발매되지 않아 많은 아쉬움을 남겼던 이 음반이 정식으로 라이센스화되어 동네의 조그만 음반 샵에서 구할수 있어 긴 가뭄끝에 단비처럼 몹시 반가왔다.  워낙이 해외에서 유명하던 음반이라서인지 각 잡지마다 때늦은 호들갑처럼 큼지막하게 소개가 되었다.  비록 제작한지 거의  20여년이 지났지만 그래도 너무나 훌륭하다.

콘트라베이스라는 악기가 한때는 천덕 꾸러기같은 취급을 받았을지언정 이즈음에는 하나의 완전한 독주 악기로 융숭한 대접을 받는데 한 몫을 한 연주가가 아마도 재즈계에서는 론 카터일것이다.  1937년생인 카터는 마일즈 데이비스 5중주단의 일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는데,  그는 어릴 적 첼로로 탄탄한 연주 실력을 쌓아 나갔으며 고등학교 시절 베이스로 악기를 바꿔 50대에 이러한 명반을 제작하였으니 유년기의 기본기가 평생을 좌우한 셈이다.

이 앨범은 1985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LP로 제작되어 엄청난 반응을 보였으며,  19 92년 CD로 리마스터링된 음반이다.  필자의 막귀로는 리마스터링과정에서 약간의 윤색 내지는 과장이 낀듯하여 약간의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녹음된지 여러 해만에 손에 쥐게 되어 그저 반가울 따름이다.  바하의 무반주 첼로 조곡을 평가하기에는 필자의 실력이 너무도 일천하여 자신이 없고 그저 감격 내지는 희열감만 느낀다.

무반주 첼로 조곡은 기타로 편곡하거나 어떤 악기로 편곡하여도 최고의,  음악에 있어서의 바이블로 느껴만 진다.  론 카터의 콘트라베이스에 의한 편곡도 카터 스스로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자신의 약 700번정도의 음반 녹음 중에서 스스로가 되풀이하여 자신의 연주에 귀기울일수 있는 단 한편의 작품이라는 말이 전혀 거짓이 아닌 듯 하다.

이 정도라면 음질이 어떻고 녹음 시기가 어떻고 하는 것은 그야말로 쓸데없는 한심한 말장난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명반이 언제나 나올까?

김병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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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짱 2004-09-15 02:23:04
누구신지요? 간단한 소개가 함께 있었더라면...
연재 하시는분들은 가능하다면 사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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