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회원 "유보 방침 고수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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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회원 "유보 방침 고수했어야…"
  • 강민홍 기자
  • 승인 2006.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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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협 홈페이지 회원 성토로 도배…일부 회원 '탁핵·탈퇴 선언'도

 

서울 모구의 L원장. 그에게는 지난 한달여 간 구회로부터 상이한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5건이나 접수됐다.

"의료비 자료제출을 거부키로 했다"(10월31일)→"의료비 자료제출 계획 없다"(11월23일)→"의료비 자료제출서 29일까지 유보"(11월27일)→"의료비 자료 제출 협조로 가결"(11월30일)→"보험급여부분과 비급여 10명분 제출(신용카드 현금영수증 발행건)"(12월2일).

L원장은 "한달동안 입장이 180도 바뀔 수가 있냐"며 "협회를 믿었다가 시간만 낭비했다"고 성토한다.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안성모 이하 치협)가 연말정산 간소화 방안의 일환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모든 진료내역을 제출하도록 한 것에 대해 '유보 입장'에서 사실상 후퇴한 입장을 지난달 30일 발표한 이후 치협 홈페이지가 회원들의 성토의 장으로 돌변하고 있다.

불과 한달여 만에 수차례에 걸쳐 입장이 바뀌어 왔으며, 결국 무책임한 입장 변화로 혼란만 가중시켰을 뿐 회원들을 위해 한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다.

K 원장은 '협회가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올바른 정책판단을 했다'고 하는데, 그 '피해'라는 게 세무조사를 말하는 거냐"면서 "정녕 회원들의 진정한 피해가 무엇인지 아직도 모른다는 말인가? 이런 누더기 법을 조건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 올바른 정책 판단이면 지금까지 질질 끌 이유가 무엇이었냐"고 비판했다.

또한 K 원장은 "전쟁에서 패한 장수한테 비난할 생각은 없지만, 이런 식의 발표는 아니라고 본다"면서 "지도자라면 이 상황에서 '책임을 통감합니다'라는 말이 최소한 10번 정도는 들어가야 어울리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특히, 치협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들 중 "유보 방침을 고수해야 했다"는 입장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S 원장은 "국세청과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 모르겠지만 그나마 남아있던 명분마저도 포기하는, 스스로 무덤을 파버린 결과가 돼버렸다"면서 "세원이 노출된 자료는 제출하고 노출되지 않은 자료는 제출하지 말자는 것은 국세청의 논리를 그대로 확인시켜 주는 결과"라고 비판했다.

또한 S 원장은 "차라리 전체 다 입력하라고 했다면 이렇게 화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이제 언론에서 소득이 노출되는 부분에 한해서 제출한다고, 역시 반대 이유가 세원노출이었다고 또 때리기 시작할 거라"고 한탄했다.

P 회원은 "최소한 지금 나오고 있는 집행부들의 성명이나 지침은 무책임하기 짝이 없고 합리적이지도 않으며, 현실적으로 대다수의 회원들에게 많은 고통을 안겨주는 대처"라면서 "표적이 되는 것이 무서워 회원들을 방패막이로 삼을 것인가? 다음 회장단을 기대하겠다"고 현 집행부를 비꼬기도 했다.

한 회원은 "당신들은 당신들의 후배 치과의사들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짓고 있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면서 "현 집행부를 탄핵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으며, 일부 회원들도 "치협 탈퇴"를 선언키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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