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건강보험 확대에도…취약계층 이용 '여전히'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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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건강보험 확대에도…취약계층 이용 '여전히' 저조
  • 안은선 기자
  • 승인 2020.09.0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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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나‧김진범 교수팀, 구강보건의료 이용 이유 분석…스위스 『환경연구와 공중보건 국제학술지』 발표
『25-79세 한국성인에서 구강보건의료 이용에 관련되는 요인』 논문 일부
『25-79세 한국성인에서 구강보건의료 이용에 관련되는 요인』 논문 일부

소득별, 계층별 치과의료 이용 격차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대학교 치위생학과 김한나 교수와 부산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예방과사회치의학교실 김진범 교수팀은 이 같은 내용을 스위스에서 발행되는 『환경연구와 공중보건 국제학술지(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8월 호에 발표했다.

『25-79세 한국성인에서 구강보건의료 이용에 관련되는 요인』을 제목으로 발표된 이번 논문은 질병관리본부에서 시행한 2013년~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토대로 1년 이내에 치과병‧의원에서 진료를 받았는지 여부와 구강보건의료에 관한 ▲소인성 요인 ▲가능성 요인 ▲필요성 요인에 대한 질문에 응답한 25세~79세 12,937명의 응답내용을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연구팀은 소인성 요인으로 연령, 성별, 교육수준을 선정했고, 가능성 요인으로 가계소득, 거주지역, 국민건강보험 종류, 민간 실비건강보험 가입여부를, 필요성 요인으로는 주관적 구강건강 인식, 치통과 저작, 발음 불편 여부 등을 선정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요인을 다중복합 로지스틱 회귀모형을 사용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논문에 따르면, 구강보건의료이용을 적게 한 계층은 교욱수준과 가계소득이 낮은 계층, 비도시 거주자, 의료급여 대상자, 민간 실비건강보험 미가입자로 나타났다. 구강보건의료 이용을 많이 한 계층은 고령자, 자신의 구강건강이 나쁘다고 인식하는 사람, 치통을 겪거나 저작 및 발음에 불편을 경험한 자들로 드러났다.

또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급여가 과거보다 많이 확대된 반면 가구소득이 낮은 계층과 건강보험 대신 국가예산으로 치료를 받는 의료급여 대상자들이 치과치료를 적게 받는 것은 아직도 치과의료 이용에서 사회경제적 요인이 치과치료에서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교육수준이 낮은 사람들에서 치과의료 이용이 적은 것은 구강건강관리에 관한 정보 습득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으로 봤으며, 치통을 앓거나 저작과 발음에서 불편을 경험한 사람들이 치과치료를 많이 받는 현상은 아직도 구강질환을 예방하거나 조기치료를 하지 못하고 신체적으로 통증을 느끼거나 불편을 겪어야만 치료를 받으러 치과를 찾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반증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필요성 요인, 즉 주관적 구강건강 인식, 치통과 저작, 발음 불편 여부 등이 치과진료 이용에 가장 영향을 크게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구강보건의료 이용의 불평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보편적인 구강보건사업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부산대학교에 설립된 ‘치주질환 신호전달체계 네트워크 연구센터(대표 박혜련 교수)’의 연구지원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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