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보건팀 해체는 "국민 구강건강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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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보건팀 해체는 "국민 구강건강 포기"
  • 강민홍 기자
  • 승인 2007.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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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범치계 공동기자회견…정부에 '공개토론회 공식 제안'

 

"구강보건팀 해체는 정부가 국민의 구강건강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다."

범치계 대표자들이 오늘(29일) 오후 12시 과천 그레이스호텔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구강보건팀 해체 철회'를 촉구해 나섰다.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 안성모 회장과 대한치과기공사협회 김영곤 회장,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문경숙 회장, 대한구강보건협회 김종배 회장, 대한구강보건학회 김진범 회장,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이하 건치) 신이철 공동대표가 참가한 가운데 치협 손정열 홍보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치협 조영식 기획이사의 경과보고 및 기자회견 취지설명, 공동성명서 발표, 질의 응답이 이어졌다.

▲ 치협 안성모 회장
성명서 발표에 나선 치협 안성모 회장은 "지난 1997년 설치된 구강보건팀은 짧은 기간동안 적은 인력과 예산에도 불구하고, 세차례의 전국민구강건강실태조사를 실시하는 등 각종 공중구강보건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면서 "10년이 흐르면서 사업의 성과들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구강보건사업 전담부서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안 회장은 "그간 치계는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구강보건사업지원단의 다양한 지원활동 등 공공의료가 취약한 현실에서 정부의 구강보건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왔다"면서 "때문에 갑작스런 구강보건팀 해체 방침을 이해하기 힘들며, 그 배경에 대해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범치계 대표들은 ▲구강보건팀 해체설에 대한 분명한 입장 밝힐 것 ▲구강보건팀 해체 논의 즉각 중단 및 해체방침 철회 ▲구강보건사업 확대와 강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 제시를 보건복지부에 촉구했다.


▲ 대한구강보건학회 김진범 회장
"해체 반대는 치과의사들의 양심이 살아있다는 반증"

이어 '구강보건팀의 필요성'에 대한 발언에서 대한구강보건학회 김진범 회장(부산 치대 예방치과학교실 교수)은 "우리나라는 해마다 구강질환으로 인해 들어가는 비용이 1조원에 달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사전에 구강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공중구강보건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정부 주도로 강력히 구강보건정책을 수행하고 있는 스웨덴의 경우 60세 이상 노인의 빠진치아가 평균 1개 밖에 안된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도 구강보건과가 설치된 이후 농촌지역에 집중적인 투자를 한 결과 농촌지역의 충치 수가 도시의 절반 수준(한국평균 3.6개)으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회장은 "치과의사 입장에서는 구강질환이 많으면 많을수록 수입에도 도움이 되는 등 나쁠 게 없다"면서 "그럼에도 치계가 구강보건팀 해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직도 우리나라 치과의사들의 양심이 살아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치과의사들을 '직업적 이기주의'로 몰아가는 행위"

이어 발언에 나선 건치 신이철 공동대표는 "치과의사들은 여느 의료인 집단과는 달리 그간 국민구강건강을 위해 헌신을 해왔다"면서 "전담부서가 사라지면, 저소득 노인 무료틀니사업, 영유아 구강검진사업 등에 치과의사가 과연 협조하겠느냐"고 반문했다.

▲ 건치 신이철 공동대표
또한 신 대표는 "전담부서가 사라지고, 정부가 하는 어떠한 공중구강보건사업에도 치계가 협조를 안하게 된다면 그 때 가서는 '직업 이기주의'로 몰아갈 것이냐"면서 "구강보건팀을 해체하려면 지금까지 거의 대부분을 민간에 맡겼던 공중구강보건사업을 이제 국가가 전적으로 맡겠다는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개토론회 공식 제안, 이마저 거부하면 전면전 불사"

치협 안성모 회장은 "전체 복지부 예산의 1/1000, 인력의 1/500을 배치하고 하는 일도 없고, 사업의 성과도 없으며, 비효율적이라 말하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일할 수 있는 조건도 만들어주지 않고, 인력도 배치안하면서 성과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햇다.

또한 안 회장은 "27일 범의료계 비상대책회의에서 1천만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구강보건팀 해체에 공동대응키로 했다"면서 "치계와 정부, 시민사회단체가 모두 참가한 가운데 공개토론회를 진행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안 회장은 "우리의 마지막 제안인 공개토론회조차 거부한다면 전면적인 투쟁을 벌여나가겠다"면서 "모든 정부 구강보건사업의 지원을 끊고, 개방형 팀장제 도입 등 구강건강전담부서 확대 강화를 위해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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