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구강보건예방전략 '치명적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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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구강보건예방전략 '치명적 한계'
  • 강민홍 기자
  • 승인 2007.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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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경제학적 측면 배제로 '구강건강 불평등' 되레 심화

 

▲ 정세환 교수
예방치의학계에서는 정석으로 굳어진 '전통적 구강보건전략'이 실상은 사회계층간 '구강건강 불평등'을 오히려 심화시키는 치명적 한계를 안고 있으며, 때문에, '사회·경제학적 측면'을 고려한 예방전략이 시급히 보완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릉대학교 치과대학 예방치과학교실 정세환 교수는 지난달 31일 가산동 건치강당에서 열린 2007 구강보건정책포럼에서 '구강건강 불평등 해결 전략'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이와 같은 주장을 폈다.

현재 예방치의학계에서 정석으로 굳어진 '전통적 구강보건전략'은 Biological Factor와 Materralist·Psycosocial·Cultural/behavjoural Factor에 기반해 '치과인력에 의한 직접적인 구강질병 관리전략'과 '공공분야 치과인력에 의한 생활양식/환경개선 접근 전략' 두 측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전자의 경우 불소도포, 치아홈메우기, 스케일링 등 예방중심의 진료와 정기 구강검진을 통한 계속관리 및 초기치료, 다수치아 상실 시에는 틀니 제공을 주요 내용으로, 학계에서는 ▲스케일링 등 예방항목의 급여화 ▲노인틀니 급여화 ▲구강건강검진 확대의 중요성을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또한 생활양식·환경개선 접근 전략으로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 ▲구강보건교육 홍보사업 ▲바른 잇솔질사업 ▲생애주기별 구강보건사업 강화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들이 불특정 다수의 구강건강 향상에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일부 특정계층이 혜택에서 배제됨으로 인해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전체 구강건강 수준 향상에도 한계를 안고 있다는 게 정세환 교수의 생각.

스케일링이 급여화돼 본인부담이 5만원에서 1만원으로 낮아지면, 다수가 혜택을 누리겠지만, 반면 '1만원'도 부담돼 시술을 받지 못하는 '계층'과의 불평등이 심화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사회·경제적 측면과 사회구조적 측면을 감안한 새로운 방식의 구강보건전략이 마련·추진돼야 한다고 정 교수는 피력한다.

실제 WHO 구강건강전담반 Petersen 박사는 '구강건강 불평등 발생기제'에 생물학적 특성이나 환경적·행태적 요인 외에도 사회·경제·구조학적 요인을 포함시키고 있다.

정세환 교수는 "특별한 전략 없이 개별예방위주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특정한 집단에 국한해 제공되는 한계를 지니기 때문에 오히려 구강건강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치과주치의제도 도입 등 서비스 전달방식의 개선과 적정 수준의 공공 구강의료체계 확충이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생활양식·환경개선 접근전략에 대해서도 정 교수는 "정칟경제·환경적 영향에 초첨을 맞춰, 건강증진 환경을 창조하기 위한 정책개발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지역 파트너십 형성 등 타분야와의 폭넓은 연계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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