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사랑하는 건치인과 한 무대 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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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사랑하는 건치인과 한 무대 설 것”
  • 박은아 기자
  • 승인 2008.01.25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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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건치 서경지부 신임 임원 손현아 선생

 

▲ 손현아 선생
“구색 맞추는 자리에 나가 노래하고 싶지는 않아요. 제 음악을 이해해주는 사람들과 함께 즐기고 싶어요.”

인권운동과 환경운동을 실천하고 그의 신념을 시와 노래에 담아 표현하는 손현아(강북 삼성병원) 선생. 올해 건치 서경지부 임원으로 합류한 건치의 새 얼굴이다.

“원래 시간이 날때마다 시를 쓰고 그 중 가사가 될 만한 것을 노래로 만들어 왔어요. 완성된 노래가 점점 늘어나면서 문득 기록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년 가을 정식 앨범을 발매했답니다.”

개인 앨범을 발매하면서 정식으로 ‘가수’라는 호칭을 달고 음악활동을 시작한 손 선생.

하지만 스스로도 대중가수가 아니라고 정의하는 그는 일반 무대 보다는 자선음악회 등 자신의 음악이 도움이 될만한 곳을 찾아다니려고 노력 중이다.

“인권과 환경운동에 대한 관심이 많아요. 생명에 대한 각성과 근원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던 2000년부터 채식을 했고 현재 피스프렌드라는 아프리카 민간구호단체와 대안학교 운영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답니다.”

손현아 선생은 지난 17일 서경지부에서 개최한 ‘화끈한 동창회’ 오프닝에서 자신이 직접 쓴 시와 노래를 선보이면서 건치에 ‘정식 데뷔’했다.

그는 “사실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짙어서 대외활동하는데 다소 힘든 면이 있다”며 “이런 점 때문에 서경 임원 합류 시 고민을 많이 했지만 건치가 저의 ‘다름’을 이해해주고 존중해주는 걸 느꼈기 때문에 함께 하게 됐다”고 말한다.

앞으로 서경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Salon de 서경’을 모토로 한 문화사업을 맡고 싶다는 손 선생.

▲ 지난 17일 '화끈한 동창회'에서 손현아 선생이 시를 낭독하고 있다.
그는 “서경지부 첫 행사인 ‘화끈한 동창회’처럼 다양한 분야에 있는 사람들을 게스트로 초대한 자리도 좋았지만 향후에는 건치인들이 직접 참여하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며 “원한다면 직접 피아노 반주도 해드릴게요”라며 수줍게 웃었다.

올 한해 회원들과 함께 소통 할 수 있는 문화사업을 벌이겠다는 서경지부 계획에 맞춰 빠른 시일안에 손현아 선생이 건치인들과 함께 무대에 설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화끈한 동창회-낭만을 위하여]  -  손현아 작

우리는 다시 여기 모였다

메케하고 암울했던 시절
검은 안대와 두건을 뒤집어쓰고 눈과 귀를 가린 채 흐느끼거나
분노를 거르지 못한 마스크와 여린 맨주먹을 흔들어야 했던
절망의 무거운 철문을 힘겹게 닫고

온몸을 데우기엔 아직 턱없이 부족한
초등학생용 손난로같은 희망을
또박또박 하루하루 한 달 한 해  써 나갔다

이제 소박한 일기장들이 모여 
꿈 꾸는 역사가 함께 새겨진 탁상달력이 되어
자신의 이름으로  당당하고 귀한 탁자 위에 올라선다

새벽을 지나 이제 아침
누구나 환호성 하며 반가운 그 때를 위해
가장 찬란하고 건강한 우정을 위해
몸속 가득 혈서를 쓰듯 뜨거운 피가 흐르고
주먹 쥔 심장이 자명고처럼 꿈틀대고 있다

세월이 지날수록
추억을 불러내어 지금 춤추고 노래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진하고 화끈화끈한 낭만이 어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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