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정예 원칙 기만한 출제교수 중징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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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정예 원칙 기만한 출제교수 중징계 필요”
  • 박은아 기자
  • 승인 2008.02.14 1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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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치, 전문의제도 규탄 성명…출제문항 전면 공개·치협 공식사과 촉구

 

“치과계 장래를 위해 기득권까지 포기했는데, 교수들은 이를 기만하고 자신의 욕심만 채웠다”

올해 처음 실시된 치과의사전문의 자격시험이 다수 전문의 배출로 드러나는 등 파문이 확산되자 그동안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안성모 이하 치협)를 믿고 힘을 실어줬던 개원가의 분노가 폭발했다.

▲ 서울특별시치과의사회 김성옥 회장
서울특별시치과의사회(회장 김성옥 이하 서치)는 지난 13일 오후 7시 앰배서더호텔 오키드룸에서 긴급 본회 임원 및 각구회장·총무이사 연석회의를 갖고 다수 전문의 배출 사태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먼저 김성옥 회장은 “처음 시행된 전문의 자격시험이 파행으로 드러나면서 전문의 제도는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졌다”며 “소수정예 배출이라는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전문의 자격시험 도입의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서치는 성명서를 통해 “지난 51차 대의원총회에서 전체 졸업생의 8%에 해당하는 소수정예 치과의사 전문의만을 배출한다는 협회 집행부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며 “첫 전문의 자격시험이 기대했던 난이도 조절에 실패해 95%선 합격자를 양산함으로써 소수정예라는 치과계 대원칙이 무너졌다”고 성토했다.

또한 서치는 시행위에 대해 “시행 전에 이미 전문의 소수정예 원칙이 흔들리고 있는 조짐을 감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시행위에서 제대로 대처를 못했다”고 지적하고 “시행위는 치밀한 사전 준비 작업에 소홀해 현 사태를 이르게 함으로써 전체 치과의사의 총의에 반했다”며 강하게 규탄했다.

특히 서치는 이번 사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전공의 수 조절 실패와 변별력 없는 문항을 언급하며 이를 방관한 치협의 책임 소재를 물었다.

치과계의 장래를 위한 대의에 따라 기존 치과의사들은 기득권을 포기하면서까지 힘을 실어줬지만 현직 교수들은 이런 총의를 기만했다는 것이다.

▲ 지난 13일 서치 임원 및 각 구회장이 긴급회의를 열고 전문의제도 결과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와 관련 서치는 “문제은행에 들어있는 변별력 없는 문항들을 즉각 공개하고 새로운 문제들로 재구성해야 한다”며 “특히 이러한 사태를 초래한 문제은행 관련 출제 교수들에게 그 책임을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서치는 구회장들의 거수를 통해 전문의 자격시험 ‘8% 소수정예’ 원칙은 앞으로도 계속 유지해야 된다는 중지를 모았으며, “전문의 자격시험 제도가 원칙을 기반으로 발전할 기틀이 보이지 않는다면 전문의 제도를 원점에서 재논의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한편 서치는 이 날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취합해 오는 16일 창원에서 열리는 치협 시도 지부장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아래는 성명 전문이다.             

성 명 서

최근 치과의사 전문의제도 첫 전형이 기대했던 난이도 조절에 실패하여 95%선 합격자를 양산함으로써‘8% 소수 정예’라는 치과계의 대원칙이 일거에 무너지고 말았다.

2001년 제50차 협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는 치과의사 전문의 제도와 관련, 1차 진료기관 전문 과목 표방금지, 기존 치과의사는 기득권을 포기하고 소수 정예의 전문의 배출, 전 과목 시행을 원칙으로 한다는 전제조건으로 치과의사 전문의제도 도입을 가결하였고, 그 이후 제51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는 전체 졸업생의 8%에 해당하는 소수정예 치과의사 전문의만을 배출한다는 협회 집행부 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그럼에도 협회는 최근까지 이미 전문의 소수정예 원칙이 흔들리고 있는 조짐을 감지하였음에도 불구, 치밀한 사전 준비 작업에 소홀하여 전체 치과의사의 총의에 반함으로써, 결국 현 사태에 이르게 되었다고 판단되므로 다음과 같이 우리의 결의를 밝히는 바이다.

- 협회 현 집행부는 전체 치과의사의 총의를 오도하고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
- 소수정예의 대원칙은 전 회원과의 약속이며, 치과계 미래를 위한 절체 절명의 원칙이므로 반드시 지켜져야 할 것이다.
- 이를 위해서 과다한 전공의 모집 정원을 즉각적으로 대폭 줄여라.
- 문제 은행에 들어있는 변별력 없는 모든 문제들을 즉각 공개하라. 그리고 새로운 문제들로 구성시켜라.
- 협회 집행부는 현 사태에 책임을 지고 회원들에게 공개 사과하라. 아울러 이러한 결과를 초래시킨 문제 은행 관련 출제 교수들에게는 그 책임을 엄중히 문책하라.
- 협회는 올해 말까지 한시적인 1차 의료기관 전문 과목 표방금지 조항을 치과의료 전달체계가 확립되기 전까지 전문 과목 표방이 불가하도록 관련법 개정을 이끌어 내라.

치과계의 장래를 위한 대의에 따라 우리 기존 치과의사들은 기득권을 포기하면서까지, 8%를 고수하겠다는 뜻으로 제51차 총회에서 협회 집행부에 힘을 실어 주었으나, 이상적 전문의제도가 발전할 기틀이 보이지 않는다면, 전문의제도를 원점에서 재논의 해야 함을 밝히며, 이에 반하는 어떠한 행위에 대해서도 강력히 대응 할 것임을 천명하는 바이다.

2008. 2. 13

서울특별시치과의사회 김성옥 회장 외 임원 일동
서울시25개구회장협의회 최인호 회장 외 구회장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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