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하다면 끝인가 책임은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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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하다면 끝인가 책임은 누가?
  • 강민홍 기자
  • 승인 2008.02.25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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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협 25일 '공식 사과'…회원 납득하기엔 '너무 형식적'

'첫 치과의사전문의 대량 배출 사태'와 관련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안성모 이하 치협)와 치과의사전문의제도시행위원회(위원장 이수구 이하 시행위)가 오늘(25일) '대 회원 사과문'을 공식 발표했다.

치협과 시행위는 사과문에서 "기존치과의사는 기득권을 포기한 후 '졸업자 정원 대비 8%' 소수정예 배출이라는 2001년 50차 정기대의원총회 의결사항을 지켜내고자 부단히 노력했다"면서 "그럼에도 이번 제1회 시험 결과 당초 저희의 뜻과는 전혀 다른 참담한 결과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2만여 치과의사 회원 한 분 한 분의 뜻과 다름없는 대의원총회의 의결사항을 준수하지 못했다는 죄스러움과 함께 한마디 변명의 여지가 없음을 통감하며 회원 여러분께 깊이 고개 숙여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그 어떠한 비판도 귀 기울여 겸허히 수용하면서 첫 뼈아픈 경험을 바탕으로 근본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시급히 마련하겠다"면서 "안정적인 치과의사전문의제도 정착과 보다 나은 치과의료제도가 확립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과 지혜를 모아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치협이 치과계 현안 정책과 관련 이렇듯 회원들에게 '공식 사과문'까지 발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이번 공식 사과가 '첫 전문의 대량 배출'로 폭발 직전에 있는 회원들의 분노를 잠재우기에는 내용적으로 너무 미흡하다는 평가다.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공동대표 송필경 신이철 곽정민 박상태 이하 건치) 김의동 집행위원장은 "한마디로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나빠서 죄송하고, 앞으로 잘하겠다'가 사幸??전부"라며 "말로만 죄송하다가 아니라 최소한 누가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가 사과문에 명시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피력했다.

또한 그는 "치협은 첫 시험 무효소송 제기, 시험문항·출제교수 공개 등 현 사태를 올바르게 바로잡기 위한 개원가의 요구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무책임하고 무능한 현 시행위 해체 및 합리적 인사로의 재구성 요구도 무시한 채 시행위원들의 총사퇴서를 반려한 바 있다"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한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을 나타냈다.

한편, 아래는 치협 및 시행위의 대회원 사과문 전문이다.

 

사 과 문

 

바람직한 치과의료제도 확립과 올바른 치과의사전문의제도 정착을 위하여 아낌없는 관심을 가져주시는 회원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제50차 정기대의원총회(2001.04.21)에서‘기존치과의사는 기득권을 포기한 후, 소수정예 인원(졸업자 정원 대비 8%) 배출’을 전제로 하여 치과의사전문의제도를 실시키로 의결함에 따라 협회 집행부 임원 및 시행위원회 위원으로서 그간 회원들의 소중한 뜻이 반영된 대의원총회 의결사항을 지켜내고자 부단히 노력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금번 제1회 치과의사전문의 12차 시험 결과, 당초 저희의 뜻과는 전혀 다른 참담한 결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2만여 치과의사 회원 한 분 한 분의 뜻과 다름없는 대의원총회의 의결사항을 준수하지 못하였다는 죄스러움과 함께 한마디 변명의 여지가 없음을 통감하며 회원 여러분께 깊이 고개 숙여 사과 드립니다.

향후 회원님들의 그 어떠한 비판도 귀 기울여 겸허히 수용하면서 이번 제1회 치과의사전문의자격시험의 뼈아픈 경험을 바탕으로 근본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시급히 마련하여, 안정적인 치과의사전문의제도 정착과 보다 나은 치과의료제도가 확립될 수 있도록 저희의 모든 역량과 지혜를 모아 나가겠습니다.

앞으로도 집행부를 포함한 모든 치과계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회원님들의 변함없는 성원과 애정어린 비판을 부탁드립니다.

2008년2 월 일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 안성모 외 임원 일동
치과의사전문의제도시행위원회 위원장 이수구 외 위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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