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정의 위해…9월 24일 광화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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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정의 위해…9월 24일 광화문으로!
  • 안은선 기자
  • 승인 2022.08.24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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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정의행동 조직위, 오늘(24일) 기자회견…기후정의 원칙에 입각한 기후위기 대응 정책 수립 요구
9월 기후정의행동 조직위원회는 오늘(2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924 기후정의행진'을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9월 기후정의행동 조직위원회는 오늘(2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924 기후정의행진'을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화석연료와 생명파괴 체제를 종식하라!
▲모든 불평등을 끝내야 한다!
▲기후위기 최일선 당사자의 목소리가 더 커져야 한다!

오는 9월 24일 기후정의행진을 한 달 앞둔 오늘(2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기후위기의 원인인 불평등한 체제를 종식하고, 기후정의 실현을 갈망하는 각계각층이 모인 ‘9월 기후정의행동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선언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청소년, 장애인, 홈리스 등 취약계층 당사자들이 나와 기후위기가 사회 불평등과 부정의, 착취의 문제라고 지적하며 정치권에 변화를 촉구했다. 또 재활용품을 활용한 플랜카드에 기후정의를 위한 요구사항이 적혀 있어 눈길을 끌었다.

청소년기후행동 김보림 사무국장은 “내달 23일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 적으로 진행되는 기후파업은 전 세계 청소년 연대체인 Friday For Future가 주도하는 시위로,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3번째로 열린다”며 “이 시위는 단순히 9월에 열리는 연례행사가 아니라, 나의 위기를 타인이 정의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정의하고 말하기 위해, 미래세대라서 피해의 대상이 돼야 말할 수 있다는 주장을 부정하고 언제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존재라는 걸 알리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사무국장은 “Friday For Future의 공통 슬로건인 People not profit의 의미에 맞게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준의 감축 목표와 당사자가 논의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의 재조정을 요구할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더 많은 배출 책임을 가진 국가로서 세대와 더 많은 당사자를 고려한 목표를 다시 설정해야 한다”며 ‘924 기후정의행진’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조직위는 “기후위기는 누군가에게는 기껏 외제차가 침수되는 일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목숨을 잃는 재난이고, 기업들에게는 기후위기가 새로운 돈벌이 기회일지 모르지만 누군가는 일터와 삶터에서 쫓겨날까 걱정하고 재난으로 인한 죽음을 느낀다”면서 “기후재난과 탄소중립 정책은 본질적으로 불평등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장애인철폐연대 서기현 공동대표는 장애와 가난으로 쉽게 기후재난의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기후위기는 사람을 가리지 않고 찾아오지만, 그 사람이 어디에 누군와 어떻게 있는지에 따라 생사가 갈린다”며 “장애인은 이동할 수 없어 학교에도 회사에도 갈 수 없고, 배울 수 없어 취직이 안되고 만성적인 빈곤에 허덕이며 그 책임은 가족이 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난한 장애인들에게는 기후위기가 더욱 치명적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지난 8일과 10일 반지하에 살던 발달장애인이 죽었는데, 늙은 어머니가 그 책임을 감당키가 힘들었을 것이다. 언제까지 이렇게 ‘먼저’ 죽어야 하는가? 살고 싶다. 함께 살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는 “반지하를 지어 그 알량한 월세를 받으려는 사람들, 발달장애인은 신체적 문제가 없으니 활동지원사를 못 주겠다는 사람들, 빗물펌프장이 웬말이냐는 사람들이 죽인 것”이라며 “공공임대 주택을 확대하고 활동지원 시간을 늘리고, 재난방지 예산을 제대로 사용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왼쪽부터) 청소년기후행동 김보림 사무국장, 참여연대 이지현 사무처장, 홈리스야학 은희주 학생회장,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서기현 공동대표
(왼쪽부터) 청소년기후행동 김보림 사무국장, 참여연대 이지현 사무처장, 홈리스야학 은희주 학생회장,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서기현 공동대표

홈리스야학 은희주 학생회장도 거주 취약계층이 내몰린 현실을 고발하며 적정 주거 보장을 요구했다. 그는 “지난 7월 오세훈이 발표한 쪽방주민을 위한 폭염대책은 민간후원을 활용해 쪽방촌에 에어컨 150대를 설치하는 일인데, 그 결과 12가구가 모여사는 건물 복도에 에어컨이 하나씩 달렸다”면서 “불평등한 기후문제는 단순히 에어컨으로 열을 식히는 것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열악한 주거, 불안정한 일자리, 병과 장애, 가난의 문제 모든 것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며 “가난한 사람들이 겼는 폭염과 재난을 더 자세히 들여다 보라”고 요구했다.

참여연대 이지현 사무처장도 “지금 즉시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모두의 과감한 노력이 없다면 이런 끔찍한 재해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불평등한 사회 구조 속에서 재난은 취약계층에 더 가혹하고, 특히 정치가 자신의 역할을 다하지 않을 때 피해는 반복되고 취약층은 더 오랫동안 고통받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윤석열 정부는 지난 정부에서 제도화된 NDCrk 매우 미흡하다는 비판을 받는데도, 시민 등 기후위기 당사자의 의견보다는 기후위기 유발에 책임이 큰 산업계의 요구에 귀기울이고 기업과 자본지원, 규제완화 중심 정책으로 일관하고 대체에너지 대신 핵발전을 부활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며 “폭우가 쏟아지던 날 윤 대통령과 참모들이 모인 무책임‧무지‧무능한 대응을 보며 우린 절망했다. 기후재난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할 자신의 의무와 소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끝으로 조직위는 “9월 24일 우리는 광화문에 모며 ‘기후정의’를 외치며 싸울 것”이라며 “기후위기에 공감하고 기후정의 실현에 공감하는 모든 시민들은 광화문 거리로 모여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924 기후정의행진’은 내달 24일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진행되며 ▲부스 ▲집회 ▲행진 ▲문화제 등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사전 행사로는 ‘기후정의 주간’인 내달 19일부터 23일까지 각 부문과 지역에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다른세상을만드는봄바람은 내달 21일 ‘(가칭) 기후악당기업 규탄 강남행진’을, 청소년기후행동은 같은 달 23일 용산역에서 기후파업 집회를 열고 용산 대통령 집무실까지 행진한다. 민주노총은 9월 20일부터 23일까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노조포럼’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늘(24일) 9월 기후정의행동 조직위원회가 개최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이 각계 각부문의 기후정의를 위한 요구사항이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있다.
오늘(24일) 9월 기후정의행동 조직위원회가 개최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이 각계 각부문의 기후정의를 위한 요구사항이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있다.
오늘(24일) 9월 기후정의행동 조직위원회가 개최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이 각계 각부문의 기후정의를 위한 요구사항이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있다.
오늘(24일) 9월 기후정의행동 조직위원회가 개최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이 각계 각부문의 기후정의를 위한 요구사항이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있다.
오늘(24일) 9월 기후정의행동 조직위원회가 개최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이 각계 각부문의 기후정의를 위한 요구사항이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있다.
오늘(24일) 9월 기후정의행동 조직위원회가 개최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이 각계 각부문의 기후정의를 위한 요구사항이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있다.
오늘(24일) 9월 기후정의행동 조직위원회가 개최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이 각계 각부문의 기후정의를 위한 요구사항이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있다.
오늘(24일) 9월 기후정의행동 조직위원회가 개최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이 각계 각부문의 기후정의를 위한 요구사항이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있다.
오늘(24일) 9월 기후정의행동 조직위원회가 개최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이 각계 각부문의 기후정의를 위한 요구사항이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있다.
오늘(24일) 9월 기후정의행동 조직위원회가 개최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이 각계 각부문의 기후정의를 위한 요구사항이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있다.
오늘(24일) 9월 기후정의행동 조직위원회가 개최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이 각계 각부문의 기후정의를 위한 요구사항이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있다.
오늘(24일) 9월 기후정의행동 조직위원회가 개최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이 각계 각부문의 기후정의를 위한 요구사항이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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