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위생 100년 역사로 전문가 역량 키울 터”
상태바
“치위생 100년 역사로 전문가 역량 키울 터”
  • 윤은미 기자
  • 승인 2013.12.20 16: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세계 최초 남서울대 치위생 박사과정 1기에 선발된 대한치과위생사협회 사무국 김형미 대리

 

남서울대학교 치위생학과(학과장 배현숙)가 세계 최초 치위생학 박사과정 시작을 목전에 둔 가운데, 치위생계의 기대와 열정이 뜨겁다.

올해 남서울대 치위생학 석사과정을 마친 김형미 대리(대한치과위생사협회) 역시 박사과정 1기 진학을 앞두고 갖은 포부를 다지는 중이다.

‘최초’라는 타이틀이 꽤나 부담된다면서도, 자신이 속한 치위생계에서 변화의 선두에 섰다는데 자부심을 느낀다는 김형미 대리. 지난 19일 그를 만나 박사과정의 진학 동기와 비전을 들어봤다.

그는 세계 최초 박사과정의 첫 번째 주자로서, 가장 먼저 묻혀버린 치위생계의 역사를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세계 치위생 역사 100주년을 앞두고도, 국내에 마땅한 치위생 역사에 대한 자료가 없어 아쉽다는 것.

치과위생사의 독립적인 역할 수행과 사회적 전문인력으로서의 역량을 키우는 것. 김형미 대리의 최종 목표이자, 꿈이다.

▲ 최초 박사과정에 진학한 김형미 대리
아래는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 첫 입학생이 됐다. 포부 혹은 소감이 어떤가?

우선 ‘최초’라는 타이틀이 마음이 먹먹할 만큼 무겁지만, 그만큼 자부심이 든다. 여태껏 치위생학에는 박사과정이 없었다. 시작을 연다는 데는 늘 압박감이 따른다. 함께 입학할 여섯 명의 박사과정 동기들과 좋은 논문을 써내면서 치위생계의 위상 제고에 일조하고 싶다.

- 박사과정에서 가장 하고 싶은 공부는?

개인적으로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은 전세계 치위생계의 역사다. 지금 국내에는 치위생계의 역사에 대한 분석 자료가 전무하다. 세계 치위생 역사가 100주년을 맞이하는데도 말이다.

역사를 안다는 건 과거를 학습하면서 앞으로의 방향을 정하는 지표를 만드는 거라 생각한다. 협회에 있으면서, 우리나라 치위생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역사자료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왔다.

이미 국내에서도 의사나, 치과의사, 간호사 등 직종에서는 역사에 대해 연구하는 학회도 존재하고, 논문 발표도 활발하지 않은가. 치위생계는 미국에서도 1983년 이후 역사서가 발간된 바가 없다. 역사에 대해 연구하고 국내 상황과의 차이점을 분석하는 일을 해보고 싶다.

- 석사 졸업 논문으로 ‘미국 치위생의 역사’를 다뤘다고

미국 치과위생사의 전문직화 과정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를테면 미국이 예전엔 우리처럼 치과위생사가 치과의사의 보조적인 역할만을 해왔지면, 이제 독립된 업무를 수행하기까지 그 과정을 짚은 것이다.

- 연구 과정에서 느낀 가장 큰 차이점은 뭔가

실제로 업무 범위 자체가 크게 차이난다. 우리나라의 경우 의료기사법과 의료법 하나에 모두 묶이지만, 미국은 주별로 치과위생사의 업무도 다르다. 당연히 치과위생사 인력이 적은 주의 범위가 훨씬 넓다. 치과위생사가 적은 열악한 지역에서는 전문성이 더 강해진다. 즉, 치과의사의 지도 없이도 업무 수행의 범위가 넓어진다는 뜻이다.

미국에서 치과위생사는 의료인도, 의료기사도 아니다. 그저 ‘치과위생사’다. 법안 역시 치과위생사법으로 치과의사와는 독립돼있다. 치과위생사 그 자체로 전문가 모델인 것이다.

- 국내에서도 전문성 향상을 위해 우선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교과과정 표준화가 우선일 것이다. 국내에서는 같은 치과위생사 면허를 갖고 나오지만, 학습한 내용이 상이한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4년제에서는 임상치위생 과정을 실시하지만, 전문대에서는 아직까지 안 되고 있는 상황 등이다. 이러한 제각각의 교육방식이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지 않나 생각한다.

- 세계 최초 ‘치위생학 박사’의 이상적인 역할 수행은 뭐라 보는가

치과위생사는 임상을 기반으로 하는 직종이다. 지금도 저를 제외한 대부분의 입학생이 임상가다. 한마디로, 치위생학 박사 과정은 치과위생사의 역할을 특화시킨 것이다. 예를 들면, 마취를 할 때 환자의 고통이나 불안에 대해 어떻게 처치를 할지, 환자와의 의사소통은 어떻게 할지, 새로 나온 임상 이론은 어떤 게 있는지 등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파고드는 것이다.

대학원에서는 교수 요원 양성에 1차적인 목표를 두고 있다. 박사과정 학생들 역시 함께 노력해나갈 과제다. 하지만 당사자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좀 더 세부적이다. 임상에서 보다 더 가깝게 적용하고, 깊숙이 파고들 수 있는 연구를 시작할 것이다. 앞으로가 정말 기대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