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 찾기’에 차별성이 부각되진 못했다. 그러나 세 후보자 모두 치과계 주요 현안·과제를 꿰뚫고 있었고, 해결의 방향성도 명쾌했다. 누가 돼도 치과계가 좌초하지는 않을 것이 명백하다.
치가전문지기자협의회(이하 기자협)가 지난달 31일 개최한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 29대 협회장 후보자 정책토론회가 수준 높은 정책대결을 보여부며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기자협 권준희 초대회장의 좌장으로 진행된 이날 정책토론회에는 기호 1번 김철수, 기호 2번 최남섭, 기호 3번 이상훈 3명의 협회장 후보자와 6명의 패널기자가 토론에 임했으며, 기자협 소속 회원 25여 명과 각 후보 캠프 관계자 4명 등 4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는 후보자들의 3분간 정견발표, 3개의 후보자 공통질문과 각 후보자에 대한 2개의 개별질문, 각 후보자가 나머지 2명의 후보자에게 1개씩의 개별질문을 하는 상호질의 3개 파트로 나뉘어 진행됐다.
2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 김철수 후보는 잦은 시간초과로, 이상훈 후보는 서면에 적힌 답변을 읽는 토론자세로, 대중적 호소 화법을 통해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강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으며, 최남섭 후보는 여러 공격성 질문에 잘 대응하는 등 무난했다는 평과를 얻었다.
28대 집행부 실정 vs 준비된 리더

또한 김 후보는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동네치과의 민생, 협회 운영의 개혁, 치과계 비전 크게 3개 분야의 공약들을 준비했다”면서 “치협이 회원들에게 공정하고 민주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협회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협회를 개혁하고,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최 후보는 “준비된 리더란 정책능력과 통합의 리더십, 풍부한 경험을 갖춘 사람을 말한다”면서 “운전대를 초보자에게 맡길 것인가? 내게 힘이 되는 치협을 위한 준비된 최남섭, 저의 모든 열정과 경험을 쏟아 치과계의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이 후보는 “케네디는 45세, 오바마는 49세에 미국 대통령이 됐다. 51세의 패기 넘치는 이상훈만이 의료민영화 정책을 저지하고 위기에 처한 치과계를 확실히 구할 수 있다”면서 “변화와 개혁의 상징, 직선제의 상징 이상훈이 다음 선거는 직선제로 우리의 대표를 뽑을 권리를 반드시 찾아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현안 대안 찾기! 비슷비슷
공통질문에서는 본지 윤은미 기자가 ‘기업형사무장치과 및 의료영리화 정책 대응’을, 치의신보 김용재 기자가 ‘치과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응’을, 덴탈포커스 서양권 기자가 ‘소통 강화 방안’을 질의했다.
‘기업형사무장치과 및 의료영리화 정책 대응’의 경우 최남섭 후보는 ▲지속적인 단속과 고발 ▲윤리위원회 권한 강화 및 품위손상행위 7개 조항 개정·보완 ▲사무장병원 대응 중앙 협의체 구성을 통한 지속적 감시·처벌 등 28대 집행부 대응기조를 계승·확대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이상훈과 김철수 후보는 ‘근본적 본질 처방’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1인1개소법안 하위법령 정비를 통한 소유·경영의 불법 경계 명확화 ▲길거리 전단지나 물티슈 배포, 인터넷 모바일 및 지하철 가격표시 비의료기관 단체할인 등을 환자유인행위로 규정 법 개정 ▲불법위임, 과잉진료 근절 제도 정비 ▲치과 업무범위 명확화 등의 추진을 강조했다.
이러한 답변에 대해 윤은미 기자는 최 후보에게 “친여권 성향으로 비춰지는데, 의료영리화 저지를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추가 질의했으며, 최 후보는 “의료영리화와 불법네트워크와의 관계는 아주 상당히 밀접하다. 의료영리화도 죽을 각오로 감옥에 갈 각오로 싸우겠다”고 천명했다.
또한 윤 기자는 이 후보에게 “젊은 치의가 불법에 가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2011년 SIDEX 당시 어쩔 수 없이 그곳에 들어간 후배들에 대해 신상털기를 하지 않았느냐고” 추가 질의했으며, 이 후보는 “무리한 방법이 아니었냐는 비판도 있었고, 좀 더 합리적인 방법을 찾을 것이지만, 당시의 일을 후회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패널은 김철수 후보에게 “작년 서울동창회 단일화 경선 당시 불법 척결 투쟁과 관련 ‘탈출전략’을 내세우며, 대화의 필요성을 언급한 적이 있다. 그런데 오늘 답변은 강경일변도다. 어느 입장이 맞는 것인지 헛갈리다”고 물었으며,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한다. 한번도 유디치과와 유화적인 대화 하겠다고 밝힌 바 없다. 출구전략이라는 이야기는 했다. 김세영 집행부는 2차 성금까지 모아줬음에도 가시적 성과가 없었고, 지금까지의 투쟁 전략이 좀 과오가 있지 않느냐는 뜻에서 출구 전략이란 말을 쓴 것이지 유화적 발언은 절대 아니다”고 해명했다.
치과보험파이 확대 한목소리
‘치과보험 보장성 확대’ 공통질문에서는 세 후보 모두 “현재의 틀 내에서 보험파이를 최대한 키우는 방법을 모색하되, 무조건적인 보험화 추진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를 냈다.
이상훈 후보는 ▲브레이크 없는 보험화 추진 경계 ▲노인급여 본인부담금 50→30% ▲실란트 급여 소구치까지 확대 ▲업체와 협약 통한 TV광고로 치과수요 창출 ▲근관 치료 수가부터 현실화 ▲보험 공교육 강화 ▲청구방법 간소화 등을 제시했다.
김철수 후보는 ▲원가에 못미치는 수가 대폭 인상 ▲필수진료와 예방항목의 우선적 보장성 강화 ▲노인의치, 치석제거 본인부담금 철폐 ▲75세 나이 제한 규정 완화 ▲상근보험이사 도입 등 보험정책 역량강화 ▲보험이사 3인 체제(보험정책팀, 급여심사팀, 보험 교육팀) 등을 제시했다.
최남섭 후보는 “비급여 항목의 급여전환은 내부적 합의에 의해 선별적이어야 하고 단계적이어야 한다”면서 ▲선택적 보장성 강화가 중요 ▲상대가치 정상화 및 새로운 급여항목 개발 ▲정책연구소, 치협 보험위원회, 대한치과보험학회 참여 보험정책개발팀 구성 등을 제시했다.
‘소통의 구체적 방식’을 묻는 공통질문에서도 세 후보 모두 ▲홈페이지 개편 통해 의료분쟁 및 소송소, 보건소 행정소송 상담 ▲보험 이의신청, 상담 및 안내를 강화 ▲화상회의 시스템 도입 ▲SNS 등 온·오프라인 다양한 소통수단 도입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다만 김철수 후보는 “김세영·최남섭 집행부의 일방통행식 치과전문의제 혼선은 불통과 독단의 리더십의 전형이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고, 최남섭 후보는 “지역과 계층, 세대를 아우르는 스마트한 소통과 발로 뛰는 회무로 회원에게 쉽게 다가가는 치협을 만들겠다”고 다짐했으며, 이상훈 후보는 “중요사안에 대해서는 공청회, 특위 구성에 있어 반드시 반대세력의 의견도 들을 것이며, 중차대한 사안은 전회원 투표로 의견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덴탈포커스 서양권 기자의 ‘사무국 민원실 설치 구체적 방안’과 관련된 추가 질의에 김 후보는 “별도의 부서 마련”을, 최 후보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민원실 시스템 운영”을, 이 후보는 “온라인 신문고 통한 노무·세무·변호사 연결시스템 마련”을 제시했다.
최남섭 딜레마 ‘미진한 회무성과’
개별질문에서는 먼저 치과신문 최학주 기자가 최남섭 후보에게 ▲김세영 집행부의 연장선 여부 ▲회무 성과 미비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회무성과 미비’와 관련 최 후보는 “1기 위원장(김세영)과 2기 위원장(최남섭) 성과 평가는 다소간의 오해가 있는 것 같다. 내가 2기 척결위원장을 맡고나서 다수의 사무장 치과가 척결됐고 현재도 검찰 기소돼 재판 중인 사무장 치과의사도 있다”면서 “작년 말에는 유디치과를 검찰 고발 했으며, 현재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룡플란트도 얼마 전 항복했다”고 반박했다.
이상훈 딜레마 ‘미비한 회무경험’
덴틴 정태식 기자는 이상훈 후보에게 ▲회무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한 점 ▲치개협이 후광인지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또한 이 후보는 “나는 현 집행부의 비리적 요소와 독선을 심판하려는 야당지도자다. 지난 3년간 건전한 비판세력으로 야당 역할을 충실히 했고, 실제 합리적인 방향으로 상당부분 개혁도 이뤄냈다”면서 “치과계를 이끌어 가려면 회무 경험도 중요하나 마인드와 철학, 리더십이 더 중요하다. 또한 선거 과정을 통해 치과계 각계각층의 수많은 인재가 도와주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철수 딜레마 ‘6년의 회무공백’
덴탈아리랑 이현정 기자는 김철수 후보에게 ▲26대 안성모 집행부 이미지 ▲6년간의 회무공백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또한 김 후보는 “풍부한 회무경험을 갖췄다는 현 집행부는 어떠했는가? 최남섭 후보가 척결 위원장을 맡았는데, 회원들이 2차에 걸쳐 성금도 내고 협회 예산을 사용했는데도 활개치고 있다. 공정위 과징금 소송도 패소해 5억을 배상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또 전문의제도는 어떠한가”라며 “회무는 회장 혼자 하는 것 아니다. 부회장과 임원, 직원과 함께 하고 궁극적으로 회원들의 총의를 묻는 것이다. 회무 경험을 논하는 것 보다 어떤 정책과 비전, 능력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아랫분은 뭔 뜬금없이 유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