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연 19기 “‘기억’에 대한 의미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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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연 19기 “‘기억’에 대한 의미 배웠다”
  • 정선화 기자
  • 승인 2018.04.0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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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4일~3월 4일까지 진료단 활동 마치고 귀국… 학살 50주기 맞아 위령비 참배‧진료데이터 구축
평연 19기 진료단이 무사히 진료활동을 마치고 귀국했다.

사단법인 베트남평화의료연대(이사장 정제봉 이하 평연)가 지난달 24일부터 3월 4일까지 7박8일 간 베트남 꽝남성 탕빈현에서 치과 및 한방 진료 활동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번 평연 19기 진료단은 치과 진료진 38명, 한의과 진료진 4명과 베트남 현지 통역단 21명으로 구성됐으며 치과 진료단은 탕빈현 빈푹 보건소에서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치과 진료를 제공하고, 한의과 진료단은 빈찌서 검진센터와 탕빈현 초‧중학교에서 마을 주민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방 치료 및 성장체조 교육을 실시했다.

또한 진료단원들은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위령비와 한국군 증오비를 참배하는 등 지난날 한국의 과오를 돌아보고 사죄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평연 이성오 이사는 “평연은 공식적으로 봉사라는 말을 잘 쓰지 않는데, 그것은 민간인 학살이란 과오로부터 우리가 진료를 시작하게 됐기 때문”이라며 “때문에 진료활동 뿐만 아니라 과거와 역사를 돌아보는 활동 역시 중요하다”고 전했다. 

지난 2년간의 진료데이터 비교와 예진을 통해 진료시간을 줄이고 새로운 데이터를 축적했다.

기록으로 1년단위 진료 한계 극복할 것

탕빈현 진료는 올해로 3년째로 진료단은 내년부터 꽝남성의 다른 곳으로 이동해 또다시 진료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19기 진료단은 탕빈현에서의 마지막 진료를 맞아 그간 모인 진료 데이터를 베트남 당국과 공유하고, 현지 학교 및 의료기관의 연계를 통해 학생구강보건프로그램 및 성장프로그램을 구축하는 단초를 쌓았다. 

치과 진료는 먼저 예진을 거쳐 어떤 치료가 필요한 지 판단하고 보존, 치주, 외과, TBI 순으로 치료를 받게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였으며 매년 차트를 기록해 지난 해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해 1년 단위로 진행될 수 밖에 없는 진료 활동의 한계를 보완했다. 

한의과 진료단은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근골격계 등을 진료했다.

한방 진료는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근골격계 질환과 신경기계, 호흡기계 질환을 치료하는 것 외에도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성장체조와 성장에 좋은 체조를 가르치면서 학생들의 키와 몸무게 데이터를 측정하는 등 의미있는 기록을 남기기 위해 노력했다. 

진료단은 민간인 학살 50주기를 맞아 퐁니마을, 하미마을 위령비를 참배했다.

과거를 기억하고 사회적 책임 계승해야

19기 진료단은 올해 꽝남성 민간인 학살 50주기를 맞아 한베평화재단 구수정 이사가 진료단에 합류해 ‘베트남 전쟁 기억과 한국의 전쟁 기념’을 주제로 강연을 펼친 뒤 위령비 참배 일정을 안내하기도 했다.

진료단원들은 학살 50주기를 맞은 퐁니마을과 하미마을 위령비를 참배하고 구수정 이사가 전해주는 학살 당시의 이야기를 엄숙한 분위기에서 경청했다.

구수정 이사는 “우리가 ‘기억한다’는 건 사건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공유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내가 태어나지 않았을 때의 일이라 하더라도 한국이라는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고 있는 우리가 이 사건을 기억해야 한다”고 전했다.

진료단은 민간인 학살의 생존자 응우옌 티 탄(왼쪽)의 집을 방문해 제단에 향을 올렸다.

아울러 베트남 민간인 학살의 생존자인 응우옌 티 탄을 만나 그의 집을 방문해 피해자들의 제단에 향을 피우고, 또다른 생존자인 팜 티 호아의 가족을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이밖에도 19기 진료단원들은 레크리에이션, 토론 등을 통해 진료단의 내부 화합을 도모했으며 베트남 현지 관계자들과 오찬을 가지는 등 양국 간 우애의 장을 만들기 위해 힘썼다.

한편, 이번 19기 진료단 평가회는 내달 14일 광주에서 열리며 활동에 대한 평가 및 기록을 돌아보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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