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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 꽃향유꽃 이야기- 스무 번째
유은경 | 승인 2019.12.12 12:46

유은경은 충청도 산골에서 태어나 자랐다. 아버지에게 받은 DNA덕분에 자연스레 산을 찾게 되었고 산이 품고 있는 꽃이 눈에 들어왔다. 꽃, 그 자체보다 꽃들이 살고 있는 곳을 담고 싶어 카메라를 들었다. 카메라로 바라보는 세상은 지극히 겸손하다. 더 낮고 작고 자연스런 시선을 찾고 있다. 앞으로 매달 2회 우리나라 산천에서 만나볼 수 있는 꽃 이야기들을 본지에 풀어낼 계획이다.

- 편집자 주


‘향유’… 이렇게 부드럽고 향기로운 이름이 있을까? 게다가 얼마나 어여쁜지 앞에 ‘꽃’이라는 화관까지 쓰고 있다. 푸른 하늘을 향해 살랑거리는 그 환한 보라색 꽃은 알록달록한 가을햇살과 정말 잘 어울렸고 눈이 부셨다. 탄성이 저절로 튀어 나온다


‘꽃향유’는 향유보다 꽃송이 폭이 넓고 꽃도 빽빽하게 핀다. 한쪽으로만 피어대는 모양이 브러시 같기도 하고 칫솔 같기도 하고… 꽃빛도 진하고 화려하다. 하얀 꽃과 함께 분홍 꽃도 만났다.


종류도 꽤나 여럿이다. 향유, 꽃향유 외에도 꽃향유와 같은데 꽃이 하얀 ‘흰꽃향유’, 제주에만 있는 ‘한라꽃향유’, 변산 바닷가 바위에 사는 ‘변산향유’, 꽃이 아주 작은 ‘애기향유’와 잎이 늘씬한 ‘가는잎향유’ 등등. 만난 향유들을 하나하나 보여드릴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만날 수 있다. 잎에 기름샘이 있어 독특한 향을 뿜어내고 이 향은 벌들을 불러들인다. 밀원식물로 꽤나 유명하다.


꽃향유는 다른 들꽃들이 할 일을 다 했다고 한숨 돌리려는 때에 보랏빛 등불을 켜고 우리 곁을 찾아온다.


꽃향유의 너른 품속에서 가을이 오래오래 머물기를 바라지만 한쪽으로만 치우쳐 수술을 내미는 그 고집은 떼를 쓰는 어린아이 같기도 하고 가을을 환송하는 손짓 같기도 하다. 떠나는 가을의 뒷모습이 참 온화해 보인다. 이런 따스한 이별이라면 살면서 종종 있어도 좋겠다. 

 

유은경  gcnews@gunch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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