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펠러 그룹과 프랭클린 루스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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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펠러 그룹과 프랭클린 루스벨트
  • 송필경
  • 승인 2021.01.2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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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송필경 논설위원

“존 록펠러씨는 재산이 얼마 없는 가정에서 자란 것을 자신에게 내려진 축복 중 하나로 꼽는다고 회고록에서 말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는 자기 자녀들은 이런 축복을 누리지 못하게 하느라 애써왔다.”

20세기 석학 버트런드 러셀의 말이다.

“2010년 2월 5일, 이건희 회장이 아버지 호암(이병철)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거짓말 없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 모든 국민이 정직했으면 좋겠다'라고 하자 세상의 언론은 그 말씀이 명언이라고 하며 찬사를 늘어놓기 바빴다.

정작 자신의 아들은 언론에 찬탄 받은 자신의 훌륭한 신조와 달리 정직하지 못한 뇌물죄로 지탄을 받으며 감옥에 갔다.”

21세기 남의 말을 베끼기 좋아하는 송필경의 말이다.

(=송필경 제공)
(사진= 송필경 제공)

석유왕 록펠러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중반까지 미국 석유 95%를 장악한 그야말로 공룡 기업인이었다. 록펠러 그룹은 석유로 번 돈으로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서슴지 않은 악덕 재벌의 전형이었다. 그 당시 미국에서 우리나라로 치면 삼성과 현대를 합친 것보다 더한 경제 영향력을 행사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재임 1933∼1945)은 록펠러에게 개인 소득세 최고 세율 78%법을 적용해 록펠러 재벌을 해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고 세율은 37%, 한국 문재인 정부는 42%다.

루스벨트가 록펠러 재벌을 해체하려 하자 의회와 사법부(법원)의 저항이 상상을 초월했다. 하지만 루스벨트는 노변담화(爐邊談話; 따뜻한 난롯가에서 허물없이 나누는 이야기)라 부르는 라디오를 통한 대국민 소통 방식을 취해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내 기득권의 저항을 분쇄했다.

국민 호응을 바탕으로 한 저돌적 리더십은 루스벨트로 하여금 미국 역사상 유일무이하게 4선을 역임한 대통령이 되게 했다.
 
오늘 새벽 버트런드 러셀의 글을 읽으며 두 생각이 떠올랐다.

하나는 러셀의 고품격 유머다. 러셀은 20세기를 대표하는 딱딱한 수학자였지만, 그는 사소한 일상의 문제를 유머러스한 문체로 세상의 진실로 드러내 지혜를 삼는 따뜻한 마법을 지녔다. 때문에 러셀은 노벨문학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는 개혁을 국민에게 호소해 국민의 지지와 호응을 이끌어내면, 검찰과 법원 등 법조계의 저항을 무력화하는 것은 물론 경제 공룡 삼성을 해체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나는 앞으로 그러한 리더십이 있는 지도자를 선택하겠다. 오래 살다 보면 우리에게도 세상의 모든 특권과 기득권을 분쇄하는 그런 지도자가 반드시 나타나리라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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