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모데미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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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 모데미풀
  • 이인문 기자
  • 승인 2021.04.19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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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이야기- 마흔 아홉 번째

유은경은 충청도 산골에서 태어나 자랐다. 아버지에게 받은 DNA덕분에 자연스레 산을 찾게 되었고 산이 품고 있는 꽃이 눈에 들어왔다. 꽃, 그 자체보다 꽃들이 살고 있는 곳을 담고 싶어 카메라를 들었다. 카메라로 바라보는 세상은 지극히 겸손하다. 더 낮고 작고 자연스런 시선을 찾고 있다. 앞으로 매달 2회 우리나라 산천에서 만나볼 수 있는 꽃 이야기들을 본지에 풀어낼 계획이다.

- 편집자 주

(사진제공= 유은경)
(사진제공= 유은경)

꽃을 보러 나서는 길은 한결같다. 어떤 모습으로 만나주려나… 설레임, 그 자체이다.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간밤의 비에 꽃들이 상하지나 않았을까, 성급하거나 게을러 때를 잘못 맞춘 것은 아닌가.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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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데미풀’을 첨 만났을 때가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깊은 계곡 나지막한 물가에 환한 얼굴로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었다. 하이얀 얼굴에 주황, 노랑빛 수술들의 방글거리는 미소가 돌돌거리는 물소리와 어찌나 잘 어울리던지… 남이 들을 새라 나오는 탄성을 입안에 가둬두느라 애썼던 기억이 난다. 큰 카메라를 처음 잡아 어리버리할 때여서 그저 급한 대로 눈길 가는 곳마다 핸드폰을 들이밀었었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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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모데미 마을에서 처음 발견해 이름이 그리 지어졌고 소백산과 태백산, 광덕산, 청태산… 그 외에도 깊은 산 계곡을 의지해 살고 있다. 참 귀하신 몸이다. 분류학쪽으로는 문외한이지만 모데미풀속(屬), 모데미풀종(種), 1속1종으로 우리나라에서만 살고 있다는 정도는 알고 있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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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보호에 힘을 기울였나보다. 여기저기서 자생지가 발견됐다는 반가운 소식들이 들리는 것을 보면… 이녀석도 꽃잎처럼 보이는 저 5장의 하양이가 꽃받침의 변형이다. 엷은 노란색의 꽃이 여러 개의 암술·수술과 섞여있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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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계절이다. 봄은 창조주의 선물이다. 거기에 걸맞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인 듯 하기도 하고… 뚝 떼어내 유리상자에 꼭꼭 눌러 담아두고 싶은 때이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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