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둥근잎꿩의비름
상태바
꽃이야기… 둥근잎꿩의비름
  • 유은경
  • 승인 2023.12.06 16: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꽃 이야기- 백 아홉 번째

유은경은 충청도 산골에서 태어나 자랐다. 아버지에게 받은 DNA덕분에 자연스레 산을 찾게 되었고 산이 품고 있는 꽃이 눈에 들어왔다. 꽃, 그 자체보다 꽃들이 살고 있는 곳을 담고 싶어 카메라를 들었다. 카메라로 바라보는 세상은 지극히 겸손하다. 더 낮고 작고 자연스런 시선을 찾고 있다. 앞으로 매달 2회 우리나라 산천에서 만나볼 수 있는 꽃 이야기들을 본지에 풀어낼 계획이다.

- 편집자 주

(사진제공= 유은경)
(사진제공= 유은경)

차에서 장화를 꺼내들고 계곡으로 들어서는데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사진으로만 보던 그 꽃빛과 줄기를 감싸 안은 채 마주보고 있는 동그란 잎들의 실체를 확인하러 가는 길이다. 

(사진제공= 유은경)
(사진제공= 유은경)

살면서 무슨 일이 나를 이렇게 설레게 할 수 있을까? 자리잡고 있는 그 계곡의 그윽함도 흐르는 물과 어울려 있는 모습도 궁금하기 짝이 없다. 

(사진제공= 유은경)
(사진제공= 유은경)

바위에 붙어서 살고 있으니 일단 가산점이 높다. 늘어져 있는 자태가 어찌 그리 여유로운지 점수가 더 올라갔다. 거기에다 황홀하게 빛나는 진분홍빛 꽃으로 10점 만점에 10점이다. 생존방법까지 남달라 특별한 감동까지 준다. 

(사진제공= 유은경)
(사진제공= 유은경)

속한 무리로 따지자면 다육성질을 갖은 돌나물과이다. 돌나물, 기린초, 땅채송화, 꿩의비름 등 익숙한 이름들이다. 

(사진제공= 유은경)
(사진제공= 유은경)

‘꿩의비름‘은 똑바로 자라는데 ’둥근잎꿩의비름‘은 비스듬히 눕거나 아래쪽으로 늘어진 채 자란다. 둥근 잎은 험한 곳에서 살기 위해 물기를 가득 머금어 통통하다. 물결모양의 톱니가 있고 꽃은 줄기 끝에 빽빽하게 모여 우산모양으로 피어난다. 

(사진제공= 유은경)
(사진제공= 유은경)

숲속 계곡 나무밑이니 태양빛이 직접 닿지 않는 반그늘이다. 들어갔을 때도 밖은 환했으나 꽃에 떨어지는 빛을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며 사진을 담아야 했다. 

(사진제공= 유은경)
(사진제공= 유은경)

그런데 말이다. 그늘에서 어찌 저리 선명한 빛깔의 꽃을 피울 수 있을까? 분홍빛은 본래 수줍은 색인데 터질 듯한 진분홍빛인 걸 보니 감추고 있는 정열은 상상 그 이상인가 보다.

(사진제공= 유은경)
(사진제공= 유은경)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