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대 집행부, 상식‧품격있는 협회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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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대 집행부, 상식‧품격있는 협회 만들 것”
  • 윤은미 기자
  • 승인 2021.10.2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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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서 각오 밝혀…“협회장 후보 건전하게 겨룰 토양 마련하는 데 소임 다할 것”
26일 박태근 협회장이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26일 박태근 협회장이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당선되고 지난 100일을 하루도 편하게 쉰 날 없이 24시간이 모자라게 지내왔다. 그러나 축구로치면 90분을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공 한 번 못 찼다면 그건 잘 한 선수가 아니다. 지금까지는 아웃풋이 없는 무능력한 협회장이었다면 앞으로 좀 더 회무 성과로 답할 수 있는 협회장이 되겠다.”

취임 100일을 맞은 대한치과의사협회 박태근 협회장이 지난 26일 치과의사회관에서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회를 밝혔다. “하루 평균 15시간 일정의 강행군을 지내면서 협회장과 가장 좋아하는 골퍼로서의 설렘을 맞바꿨다는 생각이 든다”는 그는 “임원 구성을 하는데 소요된 한 달의 시간이 아깝지만 다시는 보궐선거와 같은 일이 없도록 대비하고 회무를 정상화하는데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협회장 후보들이 건전하게 겨룰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면서 “특정 세력에 머리를 조아려서 당선만 되고 보자고 한다면 결국 회무 동력을 상실하곤 ‘눈치보기 회무’를 할 수밖에 없다. 협회 바로 세우기는 선거제도 개선에서부터 하겠다”며 선거제도 개선 정관개정안 마련에 박차를 가할 것을 시사했다. 

이를 위해서는 내년 4월 정기대의원총회에 상정하기 위해 적어도 올해 안으로는 굵직한 안이 나와야 한다는 로드맵이다. 박 협회장은 “11월말까지 초안을 만들고 1월에 지부장단에 회람을 돌리고 그 때 필요하다면 특위도 만들고 공청회도 할 계획”이라며 “지금은 시간이 촉박해 집을 새로 짓거나 뜯어내고 재건축 할 순 없고 리모델링해서 문제가 발생하면 또 고치면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박 협회장은 바이스제도에 관한 개선을 언급했다. 박 협회장은 “개인적으로 당선 후 협회장의 입지를 좁히고 부회장단의 갈등이 예견되는 건 1+3이나 1+2는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부회장 1인 체제인 1+1제도에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 현행 직선제 자체를 재론하는 것에 관해서는 선을 그었다. 선거과정에서 발발하는 문제가 직선제에서 비롯된다고 보긴 어렵고 직선제가 제대로 뿌리 내리려면 10년의 세월은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창회선거, 특정세력에 의존하는 분위기는 바이스제도에서 비롯된다고 보는 것이 더 맞다는 의견이다. 

임원보직 변경에 이어 직원 보직 변경도 잇따를 전망이다. 박태근 협회장은 “협회장은 시속 100km로 달리는데 직원들은 30km 속도이다”면서 “현재 보직 변경 초안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한 상태”라고 말했다.

비급여 자료 제공 불가피했지만 비판 수용
외부회계감사 필요성, 대의원 결정 따를 것

비급여 자료 공개 정책에 관해서는 애초에 자료 제출을 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철회한데 따른 비판을 수용했다. 박태근 협회장은 “협회장으로서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으나 공약을 지키지 못했다는 의견도 달게 받겠다”며 “일일이 공개할 수는 없지만 자료공개의 대가로 복지부와의 협상에 임하는데 힘을 실어주는 결과도 있었다”고 해명했다. 

특히 박 협회장은 “당선 당시 의협이나 한의협은 85% 이상의 비급여 자료제출을 한 상황이었다”면서 “최대한 버텨서 얻어는 성과도 있었지만 갓 당선된 협회장으로서 너무 강경하게 나갔을 때 복지부와의 대화 채널이 단절된다던지 하는 부분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박 협회장은 “국민의 알권리는 비급여 진료비 공개로 이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내년부터 시행되는 ‘보고제도’에 대비하는데 강경하게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의료수가 현실화를 위한 장기적 대응책도 함께 갖고 가겠다고 덧붙였다.

32대 집행부의 첫 과제로 꼽은 고용구직사이트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다시 언급했다. 박 협회장은 “예산을 들이지 않고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실패 사례를 면밀히 분석해 신흥의 ‘덴탈잡’과 어느정도 경쟁할 수 있는 사이트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회계 감사에 대해서는 내년 대의원총회의 결정에 전적으로 따른다는 방침이다. “외부회계 감사비용으로 전체 회비의 10%에 달하는 3억5천만 원에서 4억 원에 이르는 예산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회원들이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라는 게 박 협회장의 입장이다. 박 협회장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가 아닌 이상 많은 비용을 들여 회계 시스템을 바꾸고 외부 감사를 받을 필요가 있을지는 대의원들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회부 회계 감사는 회무를 맡은 집행부가 투명하게 회무하지 않는다는 의구심에서 출발한 만큼 대의원들이 32대 집행부를 믿고 이를 유보하자고 하면 그 또한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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