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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와 함께 한 20년 함께 할 20년산구원, 창립 20주년 기념식서 기념선언 발표…“노동자의 구강건강권과 근본적 노동개혁에 함께할 것”
안은선 기자 | 승인 2017.11.14 18:05

우리는 오늘 ‘社團法人 한국산업구강보건원’ 20주년을 기념하며 설립취지문에서 밝혔듯이 노동자의 구강보건문제 해결에 앞장설 산업구강보건 전문인력과 주체를 모으고 실천하는 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 또한 촛불시민에 의한 새로운 세상이 노동자의 건강과 복지에 맞닿아 있음을 잊지 않고, 건강하게 일할 권리가 보장되는 근본적인 노동개혁을 위한 여정에 함께할 것을 결의한다.

한국산업구강보건원 창립 20주년 기념식

(사)한국산업구강보건원(이사장 이흥수 이하 산구원)은 지난 11일 서울 아스테리움 2층 상상캔버스에서 ‘창립 2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기념선언을 선포하며 노동자의 구강건강을 위한 노력을 경주할 것을 다짐했다.

먼저 이흥수 이사장은 기념사에 나서 1988년 ‘문송면 군 수은중독 사망사건’과 ‘원진레이온 이황화탄소 집단중독사건’ 등으로 촉발된 산재추방운동과 함께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산업구강보건 운동이 시작됐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 이사장은 “수은중독이 되면 심한 치주염이 발생하는데, 문송면 군 수은중독 역시, 우리 치과의사가 구강검진을 통해 알아냈더라면 하는 탄식을 불러일으켰다”며 “이를 계기로 산구원의 전신인 산업구강보건협의회가 탄생했고, 그 흐름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 이사장은 “지난 20년의 세월동안 노동자가 더 건강해졌는지, 노동의 소중함이 더 인식되는 사회가 됐는지 반문해 본다면 그렇지 않은 것이 지금 2017년의 현실”이라며 “그러나 적어도 우리는 아직 이 자리에 있고 건강검진에 구강검진을 포함시켰고, 직업성치아부식증을 법적 직업병으로 인정받도록 했고, 10년 단위의 산업구강보건목표를 설정해 제시하는 등 노력해왔다”고 피력했다.

특히 그는 산구원 창립 20주년을 맞아, 지난 산구원의 활동을 되새기며 회원 간 격려와 축하를 통해 향후 30주년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20주년을 맞아 축하보다는 성찰을 성과 자랑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선명하게 드러내며, 건강한 노동의 가치, 건강한 노동자의 모습을 더욱 큰 목소리로 외쳐야 한다”며 “성년의 나이가 된 우리 산구원은 과거의 노고를 되새기며, 노동자 구강건강현황을 조사하고, 직업성치아부식증 관리의 체계화, 다양한 사업장구강건강관리 프로그램을 만들고 특수구강검진의 양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흥수 이사장

“이름 값 하는 산구원 되길!”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이흥수 이사장, 박상태 총무이사, 정세환 학술이사를 비롯해 김종배 초대‧3대 이사장, 김광수 4대‧5대 이사장, 산구원 전북지부 장기완 지부장, 환경보건시민센터 백도명 공동대표,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임상혁 소장, 대한치과의사학회 조영수 전 회장, 대한구강보건교육학회 황윤숙 회장,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이하 건치) 김용진 공동대표, 건치 인천지부 김영환‧주재환 공동대표, 건치 서울‧경기지부 김의동 회장, 건치 구강보건정책연구회 전양호 회장, (재)화강문화재단 서울이웃린치과 홍수연 원장,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한동헌 교수, 전남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최충호 교수, 한국노총 산업구강보건연구소 조기홍 소장, 고용노동부 산업보건과 고동우 과장 등 내‧외빈 50여 명의 축하 속에 진행됐다.

축사에 나선 김종배 초대 이사장은 “산구원이 전체 보건의료 발전의 포괄적 일부로 노력하되 특히 산업구강보건이 발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산구원은 그 이름에 걸맞는 활동을 하는, 이름값을 하는 단체로 줄기차게 발전을 꾀하면서 국민 보건의 일부로서 노동자 건강이 보존되도록 자조적인 공동의 노력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건치 김용진 공동대표도 “건치 선배들이 구로 등 공단일대에서 노동자의 구강건강을 위해 운영한 푸른치과가 노동운동의 약화와 함께 사라졌고, 산업구강보건분야 역시도 정체가 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그러나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서,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권 하에서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통해, 산업구강보건 특히 특수구강검진에 대해 더욱 잘 알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산구원은 건치가 상당한 애정을 갖는 조직이면서도 제대로 지원해 주지 못해 미안함도 크다”면서도 “산구원의 활동이 건치가 과거 진행한 지역의원의 연장선에 있고, 이를 위시해 더욱 산구원을 지원하며 함께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좌) 건치 김용진 공동대표 (우) 산구원 김종배 초대 이사장

환경보건시민센터 백도명 공동대표는 “지난 20년 동안 산업구강보건의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지만, 이제는 20년 간 축적된 산구원의 역량이 발휘될 때”라면서 “문제제기에 그치지 않고 대안을 만들고, 대안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보는, 대안에 의미가 제대로 담기도록 하는 데 산구원의 역량이 집중돼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아울러 백 대표는 “대안에 대안을 제시하는 중에 사회 문제가 해결되고, 나아가 문화와 가치를 바꾸게 되는 데 오늘의 결의가 첫 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임상혁 소장은 “20년 전과 비교해도 노동 현장엔 구강보건에 대한 수요가 존재한다”며 “노동자들이 계층화됨에 따라 더 불안정한 노동, 보호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있는 곳에 산구원이 가야한다”고 제안했다.

이 외에도 이날 기념식에서는 연혁보고, 대한치과의사학회 조영수 전 회장의 ‘우리나라 산업구강보건 小史’,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한동헌 교수의 ’사업장에서 구강건강 위험요인 : 보편적 사업장 구강건강 증진을 향해‘ 등 학술행사로 꾸려졌다.

한국산업구강보건원 창립 20주년 기념식
한국산업구강보건원 창립 20주년 기념식 행사에서는 포토월을 마련해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한국산업구강보건원 20주년 기념선언

한국산업구강보건원은 노동자의 구강건강증진을 통한 건강한 사회를 꿈꾸며 1997년 5월에 설립되었다. 이는 1988년 ‘문송면 군(당시 15세) 수은중독 사망사건’과 ‘원진레이온 이황화탄소 집단중독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산재추방운동에 함께하며 확인한 산업구강보건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함이었다. 산취급 노동자의 특수 구강검진 체계화, 사업장 구강검진 활성화와 실태파악, 노동자 구강건강 교육 및 상담, 직업성 구강병 예방을 위한 작업환경 개선, 산업구강보건 관련 제도 정비 및 정책 개발 등 구체적인 역할을 자임하였다. 그러나 불과 반년 뒤인 1997년 11월에 갑작스레 닥친 IMF외환위기로 촉발된 노동계 전반에 걸친 폭압적인 상황은 한국산업구강보건원의 활동에도 큰 악영향을 미쳤다.
 
당시 국가경제위기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는 미명하에 일사천리로 추진된 규제완화와 노동의 유연화 과정 속에, 노동자는 건강과 복지향상을 기대하기는커녕 힘들게 쟁취한 최소한의 권리마저 위협받는 상황으로 내몰리게 되었다. 메탄올 실명노동자, 삼성전자 백혈병노동자, 대형크레인 붕괴 사망노동자 등 뉴스로 접하는 참혹한 노동현실은 20년 전보다 조금도 나아진 게 없다. 더욱이 자본에 의한 노동 차별화는 노동자 내의 건강 격차를 심화시켜 왔다. 급증한 비정규직 노동자는 어떠한 보호 장치도 없이 직업병과 산업재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소규모사업장의 노동자 건강문제는 여전히 뒷걸음질 치고 있고 외국인 노동자의 건강문제는 실태조차 파악되고 있지 않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노동자의 구강건강은 더욱 더 개인의 책임으로 전가되며 방치되고 있다. 노동자의 구강검진이 2002년부터 의무화에서 배제되어 관리 체계 밖에 놓이기 됨에 따라 일반 건강검진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검률을 보이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산업구강보건 영역의 가장 큰 성과였던 산취급 노동자의 특수 구강검진 역시 2012년에 수검률이 15%수준에 불과하였고 심각한 치아부식증으로 진단받은 노동자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재해보상을 받은 경우가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아 실효성 자체가 의심받는 상황이다. 산취급 노동자의 직업성치아부식증 유병률이 1992년에 8.0%에서 2014년에 17.4%로 두 배가량 증가하며 악화되었고 이 기간 동안 산취급 노동자 수가 10배 이상 증가하였다는 점은 문제의 심각성을 더욱 뚜렷이 드러낸다.

한국 사회는 지난 한 해 동안 촛불시민에 의해 대통령을 탄핵하고 새로운 정부를 만들어 낸 전대미문의 역사를 경험하고 있다. 시민들은 새 정부와 함께 과거의 적폐를 청산하고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길 기대하고 있다. 노동자의 구강건강 문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작업환경의 유해인자가 인체와 만나는 첫 관문이 구강이며 구강에서 발현되는 제 증상을 통해 직업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노동자의 구강건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노동자가 자신과 가족의 삶을 위해 일터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내므로 이 시기의 구강건강은 일과 노동환경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는 오늘 ‘社團法人 한국산업구강보건원’ 20주년을 기념하며 설립취지문에서 밝혔듯이 노동자의 구강보건문제 해결에 앞장설 산업구강보건 전문인력과 주체를 모으고 실천하는 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 또한 촛불시민에 의한 새로운 세상이 노동자의 건강과 복지에 맞닿아 있음을 잊지 않고, 건강하게 일할 권리가 보장되는 근본적인 노동개혁을 위한 여정에 함께할 것을 결의한다. 

2017년 11월 11일

한국산업구강보건원 회원 일동

 

안은선 기자  gleam0604@gunch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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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흥수 2017-11-17 10:14:21

    바쁘신 가운데도 한국산업구강보건원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주신 많은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축하 메시지를 남겨주신 김용진 정갑천 박성표 김의동 김유성 김동근 정석순 이정옥 선생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 한국산업구강보건원은 노동자의 구강건강증진을 위해 더욱 열심히 뛰겠습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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