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분홍바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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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 분홍바늘꽃
  • 유은경
  • 승인 2023.07.1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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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이야기- 백 한 번째

유은경은 충청도 산골에서 태어나 자랐다. 아버지에게 받은 DNA덕분에 자연스레 산을 찾게 되었고 산이 품고 있는 꽃이 눈에 들어왔다. 꽃, 그 자체보다 꽃들이 살고 있는 곳을 담고 싶어 카메라를 들었다. 카메라로 바라보는 세상은 지극히 겸손하다. 더 낮고 작고 자연스런 시선을 찾고 있다. 앞으로 매달 2회 우리나라 산천에서 만나볼 수 있는 꽃 이야기들을 본지에 풀어낼 계획이다.

- 편집자 주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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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9부능선에 펼쳐진 분홍 융단이 환상이다. 멀리서 보니 숲속에 분홍꽃 불이 타오르고 있다. 가까이 다가가 그 안에 묻혀도 느낌은 같았다, 몇 해 전 갔을 때는 듬성듬성 끼리끼리 모여 있는 것을 보고도 탄성이 나왔었는데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세를 맘껏 불렸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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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지인이 그곳에 도착해 실시간 사진을 보내줬는데 그 분홍밭을 본 순간 ‘가지 않고는 못견디겠구나’ 했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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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바로 떠나지는 못해 한창 때를 놓쳤고 바늘이 주렁주렁 달린 분홍이를 만났다. 그래도 좋았다. 카메라에 담는 시간보다 그저 바라보는 시간이 더 길었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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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진 뒤 맺히는 씨앗집이 바늘을 닮아 바늘꽃, 꽃빛이 분홍이어서 분홍바늘꽃이다. 줄기 끝에 달리는 꽃송이는 전체가 하나로 보이는 총상꽃차례이며 꽃자루가 있는 꽃이 밑에서부터 끝까지 많이 달린다. 그 달린 꽃이 아래부터 피기 시작하는 무한 꽃차례이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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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꽃, 돌바늘꽃, 큰바늘꽃, 분홍바늘꽃을 비롯 줄바늘꽃, 버들바늘꽃, 호바늘꽃, 갯바늘꽃 등 10여 종의 바늘꽃 중 제일 크고 화려하다. 잎은 영락없는 버들잎이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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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 한꼬투리에 100∼200개의 털이 달린 씨앗이 들어 있고 그 꼬투리가 한 개체에 100개 정도 달린다고 하니 한 개체에 종자가 최고 2만 개까지 달리는 것이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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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고온다습한 여름날씨에는 약한 고산성식물이어서 우리 주변에선 볼 수가 없다. 몽골, 중국, 러시아, 일본에 있고 남쪽에서는 인제. 평창, 태백, 삼척의 높은 곳에 사는 여러해살이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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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이나 화단에서 보는 나비바늘꽃, 가우리와 구별하시기 바란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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