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치주질환교실 등록기준 마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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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 치주질환교실 등록기준 마련 필요”
  • 이인문 기자
  • 승인 2023.11.2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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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신승윤 교수, ‘구강·전신건강 통합관리 보건소 모형개발(안)’ 발표
‘구강·전신건강 통합관리 보건소 모형개발 토론회’가 지난 15일 경희대학교치과병원 지하강당에서 개최됐다.
‘구강·전신건강 통합관리 보건소 모형개발 토론회’가 지난 15일 경희대학교치과병원 지하강당에서 개최됐다.

“현재 보건소에서 진행하고 있는 건강증진사업 구강검진 수검자 중 치주질환관리 프로그램에 등록시키기 위한 등록기준과 고혈압·당뇨병 교실 등 보건소 내소형 일반건강증진사업 중에서 구강보건실에 전원시키기 위한 등록기준 마련이 필요하다.”

구강·전신건강의 통합관리를 위한 보건소 모형 개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보건소내 전문가 구강건강교실 등록을 위한 환자들의 분류(등록)기준이 필요하다는 점이 제기됐다.

경희대학교 치과대학(이하 경희치대) 신승윤 교수는 지난 15일 경희대학교치과병원 지하강당에서 개최된 ‘구강·전신건강 통합관리 보건소 모형개발 토론회’에서 모형(안) 발표를 통해 “세계보건기구는 다른 비전염성 만성질환과 공통 위험요소를 갖고 있는 구강질환을 관리하는데 구강건강전문가의 실무범위를 확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신 교수는 “보건복지부의 제2차 구강보건사업 기본계획에서도 구강질환의 건강증진·전신질환과 통합관리 기반 마련을 주요목표로 삼고 있다”며 보건소 내 구강질환관리 통합모형으로 방문형 건강증진사업(건강증진팀 및 구강보건팀)과 내소형 건강증진사업(건강증진팀 및 진료팀)을 통합한 모형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신 교수는 보건소 구강보건실 내 치주질환교실 등 전문가 구강건강교실 등록을 위한 환자로 ▲구강보건실(센터) 내원 일반 환자 ▲건강보험공단 구강검진 수검자 ▲보건소 일반 검진 후 전원된 환자 ▲만성질환관리사업의 일환으로 내과계 의료기관에서 전원된 전신질환 환자 등을 제시하고 이와 관련된 각각의 등록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 교수는 전문가 구강건강교실 참여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구강관리용품 세트 ▲일반 치과병의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연1회 치석제거 바우처 등의 인센티브도 필요하다면서, ‘구강·전신건강 통합관리 보건소 모형(개발)’이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에 대한 보건소사업의 보완적 역할 개발 ▲구강질환과 전신질환의 포괄적 관리 중요성에 대한 근거 마련 및 홍보자료 개발 ▲보건소 내과·치과 진료진의 상호이해도 증가 ▲환자중심의 구강 및 전신질환 통합관리로 만성질환자의 각종 합병증 예방관리 기준 마련 ▲도시와 농촌간의 의료서비스 차이 보완 및 지역사회주민의 건강증진 등에 기여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신승윤 교수
신승윤 교수

이어진 패널토론에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조비룡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구강·전신질환의 통합관리가 화두로 등장하고는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수가 등의 문제로 당장 시행하는 것이 어려운 만큼 보건소 내에서 이러한 통합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큰 일”이라며 “다만 보건소 내에서도 구강·전신질환 통합관리 프로그램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보건소내 의사와 치과의사뿐아니라 각 진료팀들이 1주일에 1번 정도는 함께 모여 컨퍼런스를 한다든지, 환자 케이스를 함께 논의한다던지 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설파했다.

한국당뇨협회 임영배 총무이사는 “당뇨병은 식습관과 운동 등 생활습관의 변화를 통해 관리할 수 있는 것이지 약만 가지고서는 절대 치료에 도달할 수 없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전문가 구강교실 등 치과영역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송종운 치무이사도 “구강·전신질환 통합관리를 위해서는 치협에서도 회원들에 대한 많은 홍보활동이 필요하고 보건복지부와도 지속적인 협의 과정이 필요하다”며 치협과 보건복지부간 상설협의체 구성 등을 제안했다.

한국보건치과위생사회(이하 보건치과위생사회) 이혜림 학술이사는 “보건소 현장에서는 구강·전신질환 통합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아무리 강조돼도 실행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정책이 수립될 때 현장의 목소리가 항상 소외돼 왔기 때문”이라면서 “정책수립 단계부터 만성질환을 담당하는 복지부와 지자체 내 부서들이 모두 참여해 처음부터 시작을 함께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보건치과위생사회 홍성미 총무이사는 “보건소 구강보건사업은 보건복지부에서 전체 예산을 확보해 내려주지 않으면 취지가 좋아도 제대로 시행될 수가 없다”며 “국가차원의 사업으로 예산이 배정되지 않으면 개별 보건소에서 자체적으로 구강·전신질환 통합관리사업을 수행하기에는 각 보건소별 예산이나 인력, 장비 등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사업이 유기적으로 진행되기자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패널토의 장면. (왼쪽부터) 서울의대 조비룡 교수, 당뇨협회 임영배 총무이사, 치협 송종운 치무이사, 보건치과위생사회 이혜림 학술이사·홍성미 총무이사, 신승윤 교수, 치주학회 한지영 연구이사.
패널토의 장면. (왼쪽부터) 서울의대 조비룡 교수, 당뇨협회 임영배 총무이사, 치협 송종운 치무이사, 보건치과위생사회 이혜림 학술이사·홍성미 총무이사, 신승윤 교수, 치주학회 한지영 연구이사.

이날 발표된 ‘구강·전신건강 통합관리 보건소 모형(안)’은 앞으로 ▲도시 및 농촌 보건소의 구강·전신질환 통합관리 사업 ▲지역사회 기반의 구강·전신질환 통합관리사업 등의 기초자료 및 실제 적용의 기반자료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경희치대 치주과가 주관한 이날 토론회는 대한치주과학회(이하 치주학회) 양승민 총무이사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온라인으로도 동시 생중계됐다. 패널토의 및 질의응답 사회는 치주학회 한지영 연구이사가 맡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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