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도민 염원 ‘진주의료원’ 설립 또 막나?
상태바
국힘, 도민 염원 ‘진주의료원’ 설립 또 막나?
  • 안은선 기자
  • 승인 2023.11.28 16: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남의회 지난 23일 진주의료원 설립 예산안 부결…시민사회 “또 적자 운운하며 진주의료원 공격하는 국민의힘 규탄”
지난 2019년 11월 3일 진주의료원강제폐업진상조사위원회의 창원지검 앞 릴레이 1인시위 장면.
지난 2019년 11월 3일 진주의료원강제폐업진상조사위원회의 창원지검 앞 릴레이 1인시위 장면.

경상남도 의회는 지난 23일 진주병원 설립을 위한 예산안을 부결시켰다. 적자가 예상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국민의힘 박준‧박진현‧우기수‧이시영‧최병국‧최동원 의원은 진주병원 부지매입과 신축 예산을 거부했다. 장병국 의원은 “진주에는 이미 종합병원이 많이 있기 때문에 공공병원을 설립하면 진주의 기존 종합병원은 다 망한다”고 주장키도 했다.

이에 의료민영화저지와무상의료실현을위한운동본부와 좋은공공병원만들기운동본부(준)은 오늘(28일) 성명을 내고, “또다시 적자를 운운하며 진주병원을 공격하는 집권여당, 국민의힘의 행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운을 뗐다.

이들은 “진주의료원은 지난 2013년 홍준표 당시 경남도지사가 적자를 이유로 폐원한 병원으로, 이로 인해 강제 퇴원당한 환자 중 수십명이 사망했다”면서 “공공병원은 지역 필수의료를 담당하며 취약계층을 위한 진료와 건강증진 사업을 하는 곳으로 애초에 흑자를 목적으로 설립된 기관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이로 인해 코로나19 펜데믹 당시 서부경남에 공공병원이 없어 거창, 진주, 통영권 코로나19 환자들은 치료를 받기 위해 마산의료원까지 구급차를 타고 1~2시간을 가야했고 이송 중 사망한 사람도 있었다”며 “지난 2021년 서부경남 지역 도민 대상 설문조사에서 92%에 공공의료기관이 필요하다고 답하는 등 코로나19로 공공병원의 필요가 절실해지고 도민들의 염원으로 다시 건립이 결정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들은 공공병원, 진주의료원의 적자 규모가 2013년 당시 연 30억 수준으로 경남도 총예산 12조원의 0.025%에 불과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적자’ 논리를 반박했다.

이들은 “코로나19 펜데믹 당시에도 제 역할을 하지도 못하는 민간병원 수익성 악화만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관심사”라며 “심각한 지역‧필수의료 붕괴와 계속될 생태, 재난, 감염병 위기에 도민의 생명과 건강은 아랑곳 않는 이런 정치인들은 대체 왜 필요한가?”라고 반문했다.

특히 이들은 “진주의료원은 국민의힘이 무너뜨린 한국 공공의료의 상처, 시민의 요구로 다시 세워지게 된 공공의료의 ‘희망’을 상징하는 곳”이라며 “이 병원을 국민의 힘이 또다시 짓밟으려는 걸 두고 보지 않을 것이며, 도의회가 끝내 민의를 저버린다면 반드시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이다.

[공동성명]

홍준표 지사가 폐쇄한 진주의료원, 

국민의힘 경남 도의원들이 또다시 무너뜨리려는가?

- ‘적자’ 운운하며 생명과 건강의 보루 공공의료 공격하는 국민의힘 규탄한다.

 지난 23일, 경상남도 의회가 진주병원 설립을 위한 예산안을 부결시켰다. 국민의힘 경상남도 의회 의원들(박준, 박진현, 우기수, 이시영, 장병국, 최동원 등)의 논리는 진주병원에 ‘적자’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들 의원들이 진주병원 부지매입과 신축을 위한 예산을 거부하면서 병원 설립은 차질을 빚게 됐다.

 우리는 또다시 ‘적자’를 운운하며 진주병원을 공격하는 집권여당 국민의힘의 행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진주의료원은 2013년 홍준표 당시 경남도지사가 적자를 이유로 폐원한 병원이다. 공공병원은 영리기관이 아닌데도 돈벌이가 안 된다는 이유로 지역 필수의료를 담당하고 가난한 사람들의 보루인 병원을 문 닫고 치료받던 수많은 환자들을 내쫓았다. 당시 강제퇴원된 환자들 중 수십명이 사망했다. 그러다가 코로나19로 공공병원의 필요가 절실해지고 도민들이 염원하면서 다시 건립이 결정된 것이다.

 서부경남에 공공병원이 없는 현실은 어땠는가. 단적으로 코로나19가 닥치자 이 지역에는 감염병 전담병원 역할을 할 병원이 없었다. 민간병원은 무용지물이었다. 거창, 진주, 통영권의 코로나19 환자들은 치료를 받으러 마산의료원까지 구급차를 타고 1~2시간을 달려야 했다. 이송 중에 세상을 떠난 이들도 있었다. 지난 2021년 서부경남 지역 도민을 대상으로 시행된 설문조사에 92%가 서부경남에 공공의료기관이 필요하다고, 93%가 설립 시 이용하겠다고 답했던 것은 당연한 결과다. 특히 진주권은 경남도 내에서도 의료급여를 받는 도민, 차상위 도민의 비중이 높은 지역이라 공공병원의 존재가 더욱 절실하다.

 공공병원은 민간의료기관이 꺼리는 필수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과잉진료가 아닌 적정진료를 수행하며, 취약계층들을 위한 진료와 건강증진 사업을 하는 곳으로 애초 ‘흑자’를 낼 목적으로 설립된 기관이 아니다. 민간병원처럼 환자를 대상으로 돈을 버는 게 목적이 아닌 것이다. 주민들에게 더 많이 베풀고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적자는 정부가 지원하면 될 일이다. 게다가 홍준표 전 지사가 폐원했을 당시 적자 규모는 연 30억 수준으로 경남도 총 예산 12조원의 겨우 0.025%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국민의힘 장병국 의원은 진주에는 이미 종합병원이 많이 있다며 공공병원을 설립하면 진주의 기존 종합병원이 다 망한다고 주장했다. 도민들을 위해 제 역할을 하지도 못하는 민간병원의 수익성 악화만이 오로지 이들의 관심사인 것이다. 심각한 지역·필수의료 붕괴와 계속될 생태재난·감염병 위기에 도민의 생명과 건강은 아랑곳 않는 이런 정치인들은 대체 왜 필요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진주의료원은 국민의힘이 무너뜨린 한국 공공의료의 상처와, 시민들의 요구로 다시 세워지게 된 공공의료의 희망을 상징하는 병원이다. 우리는 이 병원을 국민의힘이 또다시 짓밟으려는 걸 결코 두고 보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1월에 예정된 도의회 임시회에서 폐기된 진주병원 예산을 복구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도의회가 끝내 경남도민들의 민의를 저버린다면 그 이름들은 역사에 남을 것이고 반드시 심판을 받을 것이라는 점을 경고한다.

2023. 11. 28. 

의료민영화저지와무상의료실현을위한운동본부

좋은공공병원만들기운동본부(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