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건강 격차해소 위한 불소이용 공중보건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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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건강 격차해소 위한 불소이용 공중보건사업
  • 김진범
  • 승인 2022.01.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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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소연대 특별기고①] 부산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김진범 명예교수

제3기 건강형평성 확보를 위한 불소시민연대(이하 불소연대)가 오는 2월말 공식 출범한다. 새롭게 출범하는 제3기 불소연대에서는 지난 2018년 모든 지역에서 수불사업이 중단된 상태에서 매년 4월 9일 불소의 날 기념식 행사 등 아동뿐아니라 장애인, 어르신들의 충치예방에 꼭 필요한 수불사업과 불소에 대한 시민들의 거부감을 줄여나가기 위해 우선은 불소치약 등 불소를 활용한 다양한 충치예방운동들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제3기 불소연대와 함께 총 10회에 걸쳐 약 2주 간격으로 불소를 활용한 다양한 충치예방법들과 관련한 글들을 연재하기로 했다.

- 편집자 주

건강을 유지하는 데 구강건강은 필수적인 조건이다.
건강을 유지하는 데 구강건강은 필수적인 조건이다.

지난해 3월 20일 세계행복의 날을 맞아 유엔 산하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공개한 『2021 세계 행복보고서(2021 World Happiness Report)』는 지난해 한국의 행복도 순위를 전체 95개국 중 61위로 집계했다. 

SDSN은 지난 2012년부터 매해 국내총생산(GDP), 기대수명, 사회적 지지, 자유, 부정부패, 관용 등 6개 항목을 토대로 국가별 행복지수를 산출해 순위를 매겨 왔다. 통상 직전 3년치 자료를 합산해 행복지수를 냈지만, 이번 보고서에는 코로나19가 대유행해 이례적인 환경이 된 지난해 순위도 특별히 함께 발표했다. 

2017∼2019년 3년간 집계한 한국의 행복지수 순위는 95개국 중 49위였다.   참고로 지난해 행복도 1위는 핀란드였고 덴마크와 스위스, 아이슬란드, 노르웨이가 뒤를 잇고 있다. 

나라별 경제력 평가에는 국가별 국내총생산(GDP)과 1인당 GDP가 많이 거론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GDP로는 10위권이고, 1인당 GDP 순위로는 26위에 이르고 있다.

경제력으로 강한 G7 국가로는 미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를 꼽고 있지만 G7 국가의 행복 순위는 캐나다(11위), 영국(13위), 독일(17위), 미국(18위), 프랑스(23위), 이탈리아(28위) 등이며 일본은 우리나라(61위)보다 뒤진 62위에 머무르고 있다. 

결국 행복한 나라는 어느 정도 경제력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어렵겠지만, 경제력이 뒷받침되더라도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보면 행복을 추구하는 조건에서 건강이 빠질 순 없으며 또한 건강을 유지하는 데 구강건강은 필수적인 조건이다. 고령환자들이 대부분 입원해 있는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한 의사는 최근 필자에게 치아건강의 중요성을 크게 느꼈다고 말한 바 있다. 치아가 부실해서는 음식 섭취가 어려워 영양실조가 되니까 각종 질병에 저항력이 약해져서 건강 유지가 힘들다는 것을 눈으로 실감했다고 말한다.

국민건강보험에서도 근래 가장 가파르게 진료비가 상승하고 있는 분야는 구강질환이다. 치아를 상실하게 하는 데 가장 비중이 큰 구강질환은 치아우식과 치주병으로 인구의 절반 이상이 앓고 있다. 하지만 치아우식과 치주병은 초기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끼지 못하고 조용히 진행되는 만성질환이어서 대개의 환자들은 질환이 상당히 진전된 후에야 치료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치료가 필요하다고 느낀 후에도 고가의 진료비가 요구되는 경우가 많아 치료를 미루게 되는 경우도 많다. 모든 질환 중에서도 사회경제적 여건이 나쁘면 치료를 받지 못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질환도 치과질환이 손꼽히고 있다. 결론적으로 소득과 교육수준 등의 사회경제적 여건에 따라 건강격차가 가장 크게 나타나는 것은 구강건강이라는 점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치아우식과 치주병이 세균으로 인해 발생되는 질환임은 이미 밝혀진지 오래지만 단일 세균이 아니라 여러 세균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질환이어서 예방을 위한 백신개발은 꿈도 못 꾸고 있다.

한국의 수불사업 지역 수와 정수장 수의 변천 추이
한국의 수불사업 지역 수와 정수장 수의 변천 추이

지금까지는 치아우식 예방에 가장 효험이 있는 것은 불소이용과 치면열구전색(치아홈메우기)이고, 치주병 예방에는 이닦기가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알려져 있다.

치아우식 예방을 위한 치면열구전색은 현재 국민건강보험에서도 급여되고 있지만, 그 대상이 18세 이하의 제1대구치와 제2대구치로 한정돼 있다. 치아우식은 대구치의 소와열구 이외에 유치와 모든 영구치에서 모든 연령대에 걸쳐 발생되고 있으므로 불소이용은 필수적인 수단이다.

치아우식 예방을 위한 불소이용으로는 전신적인 섭취법과 치면에 도포하는 방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지역사회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전신적인 불소 섭취법으로는 수돗물에 적정농도로 불소를 함유하게 하는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이하 수불사업)이 가장 먼저 거론되고, 이것이 힘들 경우 불소보강소금 이용이 차선책으로 고려되고 있다.

불소를 치면에 도포하는 방법으로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수단은 불소함유세치제(치약) 이용법이고, 그 다음으로는 불소용액 가글을 들 수 있으며 치과병의원에서는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가 직접 치아에 바르는 전문가 불소도포가 시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81년 진해시와 1982년 청주시의 수돗물에 불소를 적정량으로 높이는 수불사업이 시행된 이래 1990년대 초반에는 총인구의 10% 정도까지 수혜범위를 넓히면서 우식예방효과와 경제성은 물론 전신건강 안전성문제까지 입증됐지만, 편견에 사로잡힌 일부 사람들이 사업을 담당하는 일선 지방자치단체와 보건복지부 공무원을 괴롭힌 나머지 점차적으로 사업시행 정수장이 축소되다가 지난 2018년 모든 지역에서 중지되고 말았다.

수불사업 반대론자들은 수불사업의 충치예방효과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전신건강의 안전성을 의심하고 있다. 수불사업이 전신건강에 아무런 위해가 없다는 여러 보고자료를 제시해 반대 논거가 막히게 되면 마지막으로 수돗물 선택권을 내세우곤 했다.

선택권은 자유권의 일종이다. 지금도 수불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아일랜드와 미국에서는 이미 대법원에서 그러한 선택권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결이 난 상태이지만, 선택권 논쟁은 가장 극복하기 힘든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수불사업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특별한 노력 없이 가장 적은 비용으로 치아우식 예방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공중보건사업으로 지금도 미국과 캐나다, 브라질 등의 남북아메리카 국가들과 영국. 아일랜드, 스페인 등 유럽은 물론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의 영연방 및 중국으로 반환된 홍콩에서는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의 호치민시(인구 400만)와 비엔호아(인구 40만)에서도 시행되고 있다.  

불소보강소금 이용법은 스위스에서 지난 1950년대에 처음 개발된 이후 현재 프랑스와 독일 등의 유럽과 멕시코, 자메이카, 콜롬비아,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등에서 활발히 시행되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라오스와 베트남(하노이 인근지역), 대만에서 시행되고 있다.

독일에서는 동서독 통일 전에는 동독에서 수불사업이 활발히 시행됐지만 동서독 통일 후에는 수불사업이 중단되고 대신 불소보강소금이 많이 보급되고 있다. 아마도 수불반대론자들이 선택권 논쟁을 피해가는 것으로 불소보강소금 이용을 채택한 것으로 생각된다. 대만에서도 1970년대 수불사업을 시행했으나 격렬한 반대론에 부딪혀 중지된 이후 최근 불소보강소금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소규모 회사 2곳에서 1,450ppm 불소세치제를 시판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소규모 회사 2곳에서 1,450ppm 불소세치제를 시판하고 있다.

불소함유세치제(치약)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시장점유율이 90%를 상회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산 세치제는 불소농도가 1,000ppm에 머물러 있다가 최근 우식예방효과를 높이기 위해 고농도 불소세체제가 제안되면서 우리나라 법규에서도 불소농도를 1,500ppm까지 허용하고 있다.

고농도 불소세체제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지역은 유럽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소규모 회사 2곳에서 1,450ppm 불소세치제를 시판하고 있으며 외국산도 수입돼 시판되고 있다. 

개인이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불소용액 가글로서 아동용은 오래 전부터 제약회사에서 생산, 시판되고 있으며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성인용 가글은 대부분 불소를 함유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치과병의원에서 불소바니시도포가 많이 보급되고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와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등의 줄기찬 노력으로 수불사업이 시행됐지만 지난 2018년을 기점으로 모두 중지된 현재 수불사업을 되살리는 데 다시금 힘을 모을 수도 있겠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불소보강소금 이용법도 대안으로 검토할 수가 있을 것이다.

아울러 치과병의원에서도 아동용 및 성인용 불소가글액을 많이 처방하고 1,450ppm 고농도 불소세치제(치약)를 많이 처방하면, 치아우식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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