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핸드피스 감염관리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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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핸드피스 감염관리의 모든 것
  • 안은숙
  • 승인 2021.05.03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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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캠페인⑩] 대한치과감염관리협회 안은숙 학술이사(질병관리청)

지난 2019년 겨울 코로나19라는 새로운 감염병이 출현한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가 팬데믹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들어 백신 접종에 대한 희망적인 이야기들이 나오고도 있지만, 백신이 모든 걸 해결해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또 다른 감염병이 인류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많은 게 사실이다.

단지 질병에 대한 위협뿐 아니라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해야만 하는 감염병의 특성으로 인해 근대화 이후 서로 간의 거리를 좁히면서 살아온 삶의 양식까지 변화하고 있으며, 특히 치과의 경우 진료의 특성상 감염병의 위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일반적인 인식으로 인해 더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다.

이에 본지에서는 (주)엠디세이프의 후원으로 대한치과감염관리협회(회장 김각균 이하 감염관리협회)와 함께 ‘코로나19 後… 감염관리만이 살길이다!’는 공동캠페인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의 시대, 치과감염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기획 기사를 연재키로 했다.

- 편집자 주

지난해 3월 12일 세계보건기구(WHO)가 대유행(pandemic)을 선언한 코로나19 감염증은 재채기, 기침, 비말 흡입이나 눈, 코, 입 점막과의 간접 접촉을 통해 지역사회를 빠르게 감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에어로졸과 비말이 주요한 전파 매개체이기 때문에, 환자 진료시 에어로졸과 비말이 빈번히 발생하는 치과의료환경에서 치과의료종사자는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에 치과의료기관은 감염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예방하는 환경을 구축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치과진료 시 주요하게 사용되는 기구 중 하나로 치과핸드피스 관리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치과진료 시 핸드피스와 같은 치과용 기구는 고속의 공기를 사용해 터빈을 작동시키고 물과 함께 작동된다. 환자의 구강 내에서 사용 시 타액이나 혈액이 섞인 다량의 에어로졸과 비말이 생성되기 때문에 환자 진료 중 오염된 핸드피스를 관리하는 것은 감염체의 직·간접적인 전파를 방지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감염으로 인한 환경오염(출처: 치과감염관리 표준정책 매뉴얼. 2020)
감염으로 인한 환경오염(출처: 치과감염관리 표준정책 매뉴얼. 2020)

오염된 고속 및 저속 핸드피스, 콘트라앵글, 초음파 스케일링 팁, 치면연마기기, 3-way 시린지 팁과 같은 장비들의 환자 간 HIV 전이 및 감염에 대한 사례가 보고된 적은 없었으나, 미생물 검사를 활용한 고속 핸드피스에 관한 연구에서 구강 내 분비물이 장비 내부로 전달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핸드피스를 적절한 관리 없이 연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이전 환자의 잔유물이 다른 환자 구강 내로 전파될 수도 있다. 

의료기구의 분류에 따른 소독과 멸균방법에 따르면, 치과용 핸드피스를 포함한 치과기구는 무균조직이나 혈관계에 삽입되는 기구로 아포를 포함한 어떠한 미생물도 존재하지 않아야 하며 치과의료기관 내에서 매 사용 시마다 가열, 멸균처리 후 사용해야 하는 고위험 기구이다. 

치과용 핸드피스는 물빼기 → 윤활 → 세척 → 멸균의 과정으로 관리해야 한다. 

물빼기 

핸드피스를 포함해 치과용 체어의 에어·수관 시스템과 이에 연결돼 환자의 구강 내로 들어가는 모든 기구들은 매 환자 사용 후 최소 20∼30초간 작동시켜 물과 공기들을 빼준다. 이 과정을 통해 터빈과 에어·수관 시스템 내에 들어갔을 수도 있는 환자의 분비물을 씻어낼 수 있다.

윤활(Oiling, lubricating) 

- 핸드피스는 제조사 지침에 따라 멸균 전 또는 멸균 후에 윤활처리 한다.
- 자동 세척·소독기에 세척 소독이 가능한 핸드피스의 경우, 세척과 소독 과정 중에 윤활유가 제거됐을 수 있기 때문에 멸균기에 넣기 전 다시 주입한다.
- 세척 소독된 핸드피스의 윤활 시에는 별도 윤활유를 사용해야 하므로, 윤활유 용기에 라벨을 붙여 세척·소독되지 않은 기구에 쓰는 것과 세척·소독된 기구에 쓰는 것을 구분한다.
- 핸드피스 제조사가 권장하는 경우 멸균이 끝난 후 윤활 처리에 사용하는 것이 따로 필요할 수도 있다.
- 상대적으로 적은 윤활유의 주입량을 고려하면 핸드피스 자동 세척·윤활유 공급기 사용이 권장된다. 

세척 

핸드피스 세척은 핸드피스 제조사의 지침에 따라 시행하되, 제조사를 통하거나 핸드피스 표면에 표시돼 있는 의료기기 라벨링 표시(아래표 참조)를 확인해 자동 세척·소독기나 전용 세척 장비의 사용 가능성을 확인한다.

의료기기 라벨링 표시(출처: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KS S ISO 7000: 2015. 장비에 이용되는 그래픽 심볼- 등록된 심볼. 2014)
의료기기 라벨링 표시(출처: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KS S ISO 7000: 2015. 장비에 이용되는 그래픽 심볼- 등록된 심볼. 2014)

치과용 핸드피스는 수많은 부품으로 제조돼 있어 세척과 멸균이 어렵다. 이에 핸드피스 전용 세척기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되며, 없을 경우에는 아래와 같은 멸균 전 세척 과정을 적용할 수 있다.

-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대로 black bur를 꽂은 상태로 세척해 수질 오염과 내부 베어링 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 
- 핸드피스 외부 표면은 세제와 물로 깨끗이 닦는다. 핸드피스의 세척 시, 초음파 세척기 사용 가능성에 대한 제조사 지침이 없을 경우 초음파 세척기를 세척 용도로 사용하지 않는다.
- 제조사의 지침에 따라 윤활 처리한다. 
- 과잉의 윤활유를 빼내거나 닦아내고 멸균한다.
 
포장과 멸균 

치과용 핸드피스는 고압증기멸균기(Heat sterilization/steam sterilization)로 멸균하는 것이 적절하다. 수술용 핸드피스는 연 조직을 관통하고 뼈에 접촉해 감염의 전이성이 높기 때문에 고위험 기구로 분류된다. 치과용 핸드피스는 점막을 관통하거나 뼈와 접촉하지 않더라도 기기의 내부는 환자에게서 유래한 물질로 오염되므로 고온에서 멸균해야 한다. 

- 치과 핸드피스는 고압증기멸균해야 하며 수술용 핸드피스는 고위험 기구로 분류해 제조사의 지시사항과 즉시 사용 여부나 보관 및 사용하는 멸균기 종류에 따라 멸균법에 적절한 포장을 시행한다. 
- 치과용 핸드피스의 소독, 멸균 시 기계 사용의 가능 여부에 대해서는 기구 및 물품의 표면에 기재돼 있는 라벨링과 심볼을 확인한다.
- 고압증기멸균 방법을 사용해 에어나 수관시스템에 연결된 핸드피스나 구강 장비들을 멸균한다. 핸드피스 멸균시 저온 EO가스 멸균기를 사용해 멸균하지 않는다. 핸드피스 내부의 작은 내강을 통과해 침투할 수 없으며 핸드피스 내부를 적절히 멸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 핸드피스는 선진공형의 B형이나 S형 고압증기 멸균기를 이용한 멸균방법이 유용하다. 수술용 핸드피스는 세척 후 내부 내강 속 공기를 제거하고 증기가 빠르게 침투할 수 있는 선진공형 B type 증기멸균기로 멸균하는 것이 적절하다. 
- 멸균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치과감염관리 표준정책지침」의 ‘II. 기구재처리 - 9.2. 재처리 기구의 멸균 방법’을 참조한다. 

보관 

멸균 후에는 오염을 방지할 수 있도록 보관돼야 하는데, 환자에게 사용되기 전에는 치과용 유니트체어에 연결하지 않는다. 치과용 유니트 체어에 장착돼 치료하는 동안 오염에 노출됐다면, 비록 환자에게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재처리해야 한다. 

맺음말

감염병의 세계적인 유행은 과거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코로나19 감염이 계속해서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치과의료 현장에서의 적절한 감염관리는 환자의 안전과 치과의료의 질 향상이라는 측면에서 모두 필수적인 것이다. 

적절한 감염관리란 특별한 것이 아니다. 결국 우리가 모든 환자에게 적용하기로 한 지침, 즉 치과감염관리 표준주의 원칙을 준수하는 것, 어느 환자든 치과의료종사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병원체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고 가정하고 상정한 표준주의에 비말주의가 더해진 것이다. 기본을 가장 충실히 실천하고 거기에 더해 비말주의를 실천할 때 최적의 감염관리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치과감염관리에 있어 왕도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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